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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헤세의 자서전-나르치스와 골드문트

by 슬기맘오똑이 2023.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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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세의 자서전-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크눌프 클럽에서 여섯 번째 헤르만 헤세책을 읽었습니다.

 

자성과 감성, 종교와 에술로 대립되는 세계를 표상하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사랑과 우정. 방황과 동경 등 인간의 성장기 체험을 순수하게 그린 헤세의 대표작으로 소개되었습니다.

 

헤르만 헤세 책은 데미안부터 수레바퀴아래서, 싯다르타, 크눌프, 모두 헤세의 삶이 들어있었습니다.

자연에 머물면서 방랑과 고독 그리고 자유의 갈망과 예술적 승화가 문학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한 인간의 운명과 소명은 딱히 본인의 소원보다는 오히려 다른 어떤 것,
그러니까 예정된 섭리 같은 것에 의해 결정될 수도 있으니까요(p15)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지성과 감성, 종교와 예술의 상반된 두 사람이 우정과 사랑으로 서로를 승화시키는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골드문트의 끊임없는 방황과 사랑의 욕구를 잘 이해하지 못하였지만 그 삶의 결과로 만들어진 예술의 승화와 우정이 부러웠습니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에서 깨달은 것

 

 

 

인간은 사라질 존재이고 변화하는 존재이고, 가능성의 존재지. 우리 인간에게는 완전함도 , 완벽한 존재도 있을 수 없어. 그렇지만 잠재적인 것이 실현되고 가능성이 현실성으로 바꿀 때 우리 인간은 참된 존재에 참여하게 된다네. 완전한 것, 신적인 것에 한 단계 더 가까워지는 셈이지. 그것이 곧 자아실현이라 할 수 있겠지. 자네는 이 과정을 스스로의 경험으로 터득해야 하네. 자네는 예술가로서 많은 형상을 만들었네. 이제 정말 그런 형상을 창조하는 데 성공한다면, 한 인간의 형상을 우연으로부터 자유롭게 하여 순수한 형식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면
자네는 예술가로서 이러한 인간상을 실현하는 셈이지.(p420)



인간이 불안전한 존재라 골드문트처럼 방황하는지 모릅니다. 이성과 지성으로 바른 삶을 살아가고 싶어도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다만 내 안에 무엇이 있는지 좀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조금씩 노력하는 것이 자아실현이겠지요. 

풍부한 경험이 잠재되어 있는 감성과 만나 새로운 창조를 하는 것이 예술이라고 하는데 예술이 고통의 산물인 것 같습니다.

 

 

내 삶에 적용할 것

 

 

 

우리 두 사람은 해와 달, 바다와 육지처럼 떨어져 있는 거야. 
우리의 목표는 상대방의 세계로 넘어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인식하는 거야.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지켜보고 존중해야 한단 말이야(p68)

 

 

하늘에 해와 달이 공존하고 바다와 육지가 있는 것처럼 너와 나로 존재합니다.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은 하나가 되어야 진정한 사랑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데 같은 하나가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과 우정인 듯합니다.

나르치스처럼 골드문트를 인정해 주고 그 자신으로 승화할 수 있게 도옴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비판적 읽기

모든 삶은 이 두 가지가 서로 뒤섞일 때만, 이 무미건조한 양자택일로 인해 삶이 분열되지 않을 때만 의미가 있을 것이다. 예술을 창 착하면서도 인생을 그 대가로 지불하지 않아야 한다.
인생을 즐기면서도 숭고한  창조 정신을 단념하지 않아야 한다.(p373)

 

 

정조를 지키며 쾌락을 탐미하기보다는 익숙함, 성숙함으로 서로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자유를 원한다면 방랑을 해야 하는 건가? 사랑의 기쁨을 느끼려면 다른 사랑을 위해 배신을 해도 되나요?

자유라는 이름으로 무책임하게 하는 행동은 정당화되지 않고 자비를 베푸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죽이고 나서 심신 미약, 정신 이상이라는 이유로 죄를 경감해 주는 것은 오히려 악용하는 사람들에게 더 큰 죄를 저지르게 만들게 하는 것은 아닐까?

골드문트의 사랑하는 방식, 방탕한 생활, 우발적 살인은 선과 악,  삶과 죽음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를 생각하게 한다.

 

 

 

궁금한 점

 

 

한 인간의 운명과 소명은 딱히 본인의 소원보다는 오히려 다른 어떤 것,
그러니까 예정된 섭리 같은 것에 의해 결정될 수도 있으니까요(p15)

 

 

내 운명이 예정된 섭리 같은 것으로 결정된다면 과연 무엇일까요?

'이 세상에 태어난대는 각자 모두의 의무가 있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 의무가 예정된 섭리라는 말인가요? 그러면 내가 원하는 것, 소망하는 것이 나의 길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인가?

내면에 내가 모르는 잠재력이 있으며 그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면 상상 이상으로 멋진 삶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호기심과 다른 눈으로 바라보는 상상력을 발휘해 봅니다.

 

 

발췌 필사 문장

 

현실의 세계는 이 현실 너머에 꿈으로 가득 차 있는  형상들의 세게를 감싸고 있고 
얄팍하고 불항한 표피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P97)



내 생각에는 길가에 피어있는 꽃 한 송이나 기어 다나는 작은 벌레 한 마리가 도서관을 가득 채운 모든 책 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고 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 (p98) 

 

그런데도 내가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면 그건 자네 덕분일세. 자네만은 사랑할 수 있었으니까.
사람들 가운데 오직 자네만을 말일세. 이게 나한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네는 짐작도 못 할 걸세.
그건 사막에서 솟구치는 샘물이요, 황무지에서 꽃을 피우는 나무와 같은 걸세.
나의 마음이 황폐하게 메마르지 않고, 하느님의 은총이 닿을 수 있는 자리 하나가
나에게 남아 있는 것 은 오직 자네 덕분일세."

나르치스가 골드문트에게 그동안 전하지 못한 속마음을 전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두 사람인가요?

나르치스에게 없는 것을 골드문트가 채워주고 골드문트의 없는 것을 나르치스가 채워주며 서로 불완전한 존재에서 승화하여 하나의 완성된 존재로 서로를 사랑합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이런 친구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이고 행운일까요?

내가 내 친구에게 골드문트와 나르치스가 되어주는 것이 먼저이겠지요.

 

 

 

 

 

골드문트의 삶이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고 꼭 저렇게 방랑의 길을 떠나야만 체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글이 현재와 미래에서 내가 겪을 고통과 노력을 비유적으로 표현했다는 말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삶이 자신의 본질을 찾고 내 안의 원형을 찾기 위한 여정으로 우리 또한 자기를 찾아가는 여행이 인생이라 생각하면서 위안과 나의 생각과 신념을 더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상가나 금욕주의를 모방하지 말고 본연의 자아를 되찾고 자아실현하도록 애쓰라고 말일세(p419)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헤세의 책이 말하는 '자아실현'을 두 사람의 우정으로 찾아갔습니다.

서로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지성과 감성, 사상과 예술의 상반된 것을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서로를 승화시키며 더 단단하게 완성합니다.

 

 

 

 

아름다운 두 사람

끝없는 고통과 갈등으로 자아실현을 찾아가는 길

 

내 삶의 여정에 큰 위안과 가르침을 준 책입니다.

헤세의 수려한 문장과 깊은 내면의 소리들, 세상에 대한 통찰과 예리한 시선과 세밀한 관찰력이  경외심과 감탄과 감동

을 줍니다.

 다음에 읽을  헤세의 책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으로 더한 기대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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