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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수레바퀴아래서 _헤르만 헤세

by 슬기맘오똑이 202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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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레바퀴아래서 _헤르만 헤세

 

 

무거운 수레를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가파른 오그 막길을 오르는 부부의 모습이 담겼던 영상이 떠오릅니다.

수레 안에는 하루의 장사를 마친 짐들로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서로의 모습을 보지 못한 채 꺼져가는 땅거미를 이고 처벅처벅 오르는 모습에서 삶의 고단함이 느껴졌던 장면이었습니다.

 

삶이란 무엇일까요?

 

무소유로 태어나서 엄마의 모유를 먹으며 손으로 무언가를 움켜 잡으면서 먹는 법을 배우고 양손으로 다른 것을 잡으면서 좋고, 나쁨을 선택하게 되고 더 좋은 것을 삶의 수레에 차곡차곡 쌓아갑니다.

 

이 책에서 가슴에 와 닿은 문장입니다.

한스가 언제나처럼 애타게 기다리던 일들이 있었다. 풀을 말리는 일, 토끼풀을 베는 일, 첫 낚시질에 나서는 일, 가재를 잡는 일, 호프를 거둬들이는 일, 나무를 흔들어 자두를 따는 일, 불을 지펴 감자를 굽는 일, 그리고 곡식 타작을 시작하는 일. 또한 신비스러운 마법의 힘으로 그를 끌어당기던 것들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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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나 골목길, 계단, 곡물 창고의 바닥, 분수, 울타리, 그리고 사람들이나 갖가지 동물들이 그에게는 모두 사랑스럽고 친숙하게 여겨졌다.
이처럼 어린 소년 한스는 행복했다. 그에게는 고향이 있었고, 꿈이 있었고, 모험이 있었다_수레바퀴아래서

 

 

재능이 뛰어나고 영민한 한스는 주위사람들의 촉망과 기대을 한 몸에 받은 사랑스러운 이이였습니다.

풀을 말리는 일, 낚시질을 하는 일, 나무에 자두를 따는 일, 자연 속에서 뛰어놀며 모든 것에 공감하고 사랑을 하던 한스는 행복했습니다. 또한 책을 읽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좋아서 즐겁게 했고 부모님, 주위 사람들이 칭찬을 해주고 기뻐하는 모습에서 행복을 느껴 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배움이 기쁨이고 행복이었던 한스였습니다'

 

그러나 그런 한스의 행복은 어른들의 출세와 욕망의 덫에서 점점 빛을 잃고 시들어갔습니다.

한스가 행복했던 삶, 원했던 삶은 점점 손이 닿지 않은 먼 아련한 추억이 되어가며 채워지지 않은 텅 빈 가슴에 신경쇠약으로 그토록 선망했던 신학교에서 쫓겨나고 아무도 반기지 않은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토록 한스를 사랑해주던 사람들은 싸늘하고 경멸에 찬 눈으로 인생의 패배자로 바라봤습니다.

하지만 한스는 새로운 삶을 열어보기 위해 공장의 수습공이 되지만 힘든 노동의 굴레에서 차츰 삶의 의욕을 상실하게 됩니다.

그리고 술에 취해서인지, 처절한 외로움에 취해서인지, 고통의 안식에서 편안해지고 싶어서인지 고요한 달빛이 비치는 강가에 빠져 생을 마감했습니다.

한스의 작은 행복, 기쁨, 즐거움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임에도 불구하고 아련한 추억으로 피어나지 못한 불씨를 가슴에 꽁꽁 담아두고 말았습니다.

한스의 죽음은 자살일까 아니면 사고사일까 알 수는 없지만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고 온기를 느끼지 못했던 고통의 끝에서 이제는 삶의 무게를 내려놓고 마음의 안식을 찾아 평안하게 쉴 수 있을 것만 같아서 읽는 동안 먹먹하고 아프고 안타까웠습니다.

 

 

 

 

아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가 귓전에 맴돕니다.

제법 공부를 잘 한다라는 소리를 듣고 자란 아들은 공부하는 것을 즐거워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공부를 하지 않고 놀기에 물어보니 ' 선생님이 내 준 문제를 나는 다 풀고 쉬려고 했더니 너는 잘하니까 이 문제도 한번 풀어보렴, 하시며 더 많은 과제를 내주시는 거야. 그것은 불공평하잖아. 내가 빨리하면 더 많은 숙제를 주어서 이제는 하기 싫어' 라며 뿌루퉁하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잘하면 잘 한 것을 칭찬하여야 하는데 더 잘하라고 채찍질을 합니다. 달리는 자동차에 가속페달을 밟고 더 세게 경주를 하다 보면 '꽝'하고 사고가 나 더니지 과열로 자동차는 고장 납니다.

 

하물며 사람은 어떠할까요?

 

이미 잘 해내고 있는 샐프를 여전히 혹독한 시선으로 자기를 분석하는 초자아가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더 잘하라고 매섭게 몰아붙입니다.

나가 내 자신을, 다른 사람이 나를 통제하고 페달을 밟고 있지는 않는가 생각해 봅니다.

 

교육, 교육은 무엇일까요?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행위를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며 수단을 가리키는 교육활동을 말합니다.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요?

교육의 목적은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교육의 목적은 지식과 기술을 전달하고, 학생들의 인성과 인격을 발전시키며, 사회적으로 유익한 시민으로 성장시키는 것입니다. 또한, 교육은 학생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사회의 발전과 번영에 기여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도 목적 중 하나입니다. 교육의 목적은 국가나 지역의 문화, 경제, 사회적 상황 등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할 수 있습니다.-쳇 GPT

 

 

궁극적으로 이상적인 인간상을 형성하는 데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상적인 인간상은 어떤 사람을 이야기하는 걸까요?

높은 지위와 덕망이 있는 사람

명예와 부를 이룬 사람

좋은 대학, 좋은 직장, 피라미드의 제일 상위 그룹만이 이상적인 인간일까요?

 

시험이란 단지 외형적이고 우연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한스에게 환기시켜 주려는 것이었다. 시험에 떨어진다고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었다. 그것은 가장 탁월한 학생에게도 생길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해 주었다. 설혹 한스가 그런 일을 당한다 하더라도, 신이 모든 영혼들을 위하여 특별한 섭리를 가지고 있으며, 예정된 길로 그들을 이끈다는 사실을 생각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_수레바퀴아래서

 

 

플라이크 구둣방 아저씨의 따듯한 말 한마디, 그 위로를 지금 내 자녀, 해맑게 웃고 있는 교실의 아이들에게 건네야 하는 말이 아닐까 합니다.

재능 있고 영민한 아이, 감성적인 한스에게 구둣방 아저씨처럼 따듯한 시선으로 한스자체-를 바라보았다면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진정으로 원하는 자신의 길을 잘 개척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래도 행복하고 온몸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고 느꼈던 행복한 순간들입니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기원과 관심은 쉽사리 먼 거리를 뛰어넘어 멀리까지 영향을 미치는 법이다.

한스 또한 자신을 생각해 주는 고향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_수레바퀴아래서



사랑은 온 우주를 빛내는 별들처럼 서로 연결이 되어 어둠을 밝히고 창조합니다.

누군가가 보내는 진심 어린 응원과 마음이 삶을 찬란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줍니다.

마음을 다하는 말 한마디, 다정한 눈빛을 전하는 사람으로 함께 행복을 만들어가야겠습니다.





빠른 맥박과 흥분을 동반한 승리에 대한 조급 함이었다. 또한 무작정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억제되지 못한 욕망이기도 하였다. 나중에는 어김없이 머리가 아파 오기 시작했다._수레바퀴아래서


어린 소년 한스는 행복했고, 고향이 있었고, 꿈이 있었고, 모험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한스의 아픔은 어린 시절의 세계로부터 떠나버린 자신의 영혼을 의미합니다.

전생애에 걸친 그의 내면적인 투쟁은 진정한 자아를 발견하려는 노력이며, 그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향 하는 하나의 길, 이러한 하나의 길을 찾으려는 시도, 그리고 하나의 작은 길의 암시’입니다.

진정한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고뇌하고 그 안에서 안간힘을 내는 한스의 처절한 절규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팍팍한 삶 속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나에게 가치 있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 질문합니다.







줄기를 잘라 낸 나무는 뿌리 근처에서 다시 새로운 싹이 움터 나온다.

이처럼 왕성한 시기에 병들어 상처 입은 영혼 또한 꿈으로 가득 찬 봄날 같은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기도 한다.

마치 거기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내어 끊어진 생명의 끈을 다시금 이을 수 있기라도 한 듯이.

뿌리에서 움튼 새싹은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나지만,

그것은 단지 겉으로 보이는 생명에 불과할 뿐, 결코 다시 나무가 되지는 않는다.

한스 기벤라트도 그랬다_수레바퀴아래서



페터 한트케는 이 책을 읽은 뒤의 느낌을 “삶 속에서 거부당한 가치를 다시 젊음에게 되돌려 주기 위한 글쓰기”라고 자신의 일기에 적었습니다. 1906년에 아투르 엘뢰서는 이 작품을 반기며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습니다. “이 소설은 부모들과 보호자들, 그리고 교사들을 위한 안내서의 역할을 맡는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 진정으로 즐겁고 가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자신의 행복, 가치는 내가 만드는 것이고 내가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 길을 갈고닦는 것도 내가 할 일입니다. 또 다른 우리는 다른 길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을 잘 닦을 수 있도록 관심과 사랑, 뜨거운 응원을 보내주는 것입니다.

삶의 수레의 바퀴가 잘 굴러갈 수 있도록 내가 지금 무엇을 해야 할까?

오늘도 언덕길에서 잠시 쉬어가며 바퀴의 나사를 조이며 주위의 돌들을 치워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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