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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헤세책추천6

힘든 시절을 보내는 이에게 [삶을 견디는 기쁨] 후기 ♥ 힘든 시절을 보내는 이에게 [삶을 견디는 기쁨] 후기 저녁이 따스하게 감싸 주지 않는 힘겹고, 뜨겁기만 한 낮은 없다. 무자비하고 사납고 소란스러웠던 날도 어머니 같은 밤이 감싸 안아 주리라(p23) 광열 하게 불타오르는 한 낮이라도 저녁이 되면 따스하게 감싸주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병이 나서 아프면 쓴 약을 먹듯이 고통의 첫 맛은 쓰디쓴 약이지만 끝맛은 달콤함을 선사한다. 쓰디쓴 약을 넘겨야 병과 싸워서 나을 수 있는 것처럼 고통의 순간을 잘 견뎌야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질곡 많은 인생을 살지 않았다면 나는 이 책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 헤르만 헤세는 [삶을 견디는 기쁨]의 책을 펼치면서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삶을 견디는 기쁨] 제목이 주는 인상은 얼마나 굴곡진 삶이길래 .. 2023. 11. 12.
참된 사랑에 대하여 [로스 할데]-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 아홉 번째 책 로스할데입니다. 짚은 검은 초록바탕에 작은 창에서 한 줌 빛이 들어오며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책표지가 왠지 모를 고독과 암흑에 압도당하면서도 캠퍼스 그림이 궁금해집니다. 로스할데는 격조 있고 기품 있는 건물에 넓고 아름다운 정원과 호수가 있는 꿈의 궁전입니다. 누구나 꿈꾸는 멋진 저택이지요. 궁전에는 모든 행복과 사랑만이 넘칠 것만 같고 모든 불행은 넘어오질 못할 안전하고 평화로운 곳일 것입니다. 그러나 만개한 꽃이 흐드러지게 웃어도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흘러도 굴속 같은 짙은 어둠과 고독의 장막이 로스할데를 삼켜버렸습니다. 모든 것을 흘러가는 대로 방치하고, 오로지 작업에만 매달리는 것으로 낙찰을 보았다. 그의 끈질긴 성품은 삶 속에서 풍요와 깊이와 온기를 잃은 대신,.. 2023. 9. 2.
클링조어의 마지막 여름 헤르만 헤세 여섯 번째 책으로 을 만났다. 다른 책에 비해 책의 두께가 얇아서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넘겼다. 열정적이고 재빨리 소진되는 생명을 가진 여름이 시작되었다. 긴 낮은 찌는 듯했지만 불타는 깃발처럼 금방 타을라 버렸고, 짧고 무더운 달밤 다음에는 짧고 무덥고 비 내리는 밤이 이어졌다. 화려한 몇 주가 꿈처럼 빠르게, 온갖 형상들로 충만하여, 열병처럼 달아오르다가 사그라졌다.(p9) 첫 문장이 강렬하게 다가왔다. ' 재빨리 소진되는 생명', '열병처럼 달아오르다 사그라졌다' 책의 제목이 마지막 여름이 주는 의미가 헤르만 헤세의 책에서 매번 화두가 되는 죽음을 의미함을 직감적으로 알 수가 있었다, 오늘은 결코 다시 오지 않으며 오늘을 먹고 마시고 맛보고 냄새 맡지 않는 사람에게 영원히 절대로.. 2023. 8. 5.
헤르만 헤세가 사랑한 사람 크눌프 ◆ 헤르만 헤세가 사랑한 사람 크눌프 헤르만 헤세의 모든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추구하는 것은 바로 자유로운 삶, 방랑과 향수이다. 크눌프는 혼자 자유로운 인생을 선택하여 이리지리 떠다니는 삶의 방랑자로서 가장 충실한 헤세의 생각과 감정이 드러난 책이다. 내가 원하는 바로 있는 그대로의 그대 모습이었다. 나의 이름으로 그대는 방랑하였다. 내 자신이 그대 안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또한 사랑을 받은 것인지, 그대는 진정으로 나의 아들이요 나의 형제이며 나의 분신이었다. 그러므로 그대가 맞보고 경험했던 모든 슬픔과 괴로움을 모두 똑같이 체험하고 있는 것이지.(p240) 방랑하며 떠다니다 눈밭에 쓰러져 있는 크눌프에게 신이 말 한 것이다. 신은 바로 헤세 자신이었다. 내가 바로 원하는 삶, 네 그렇지요. 사실 저도 .. 2023. 7.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