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챙김

김애란의 소설/ 진실과 거짓말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읽고 독서 리뷰

by 슬기맘오똑이 2024. 12. 16.
반응형

 

김애란의 소설/ 진실과 거짓말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읽고 독서 리뷰

 

 

 

처음엔 이중 하나는 거짓말 속 게임이 '거짓을 가려내는 것'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거짓말은 남을 속이는  나쁜 것인데 어떤 거짓말이 파국을 만드는가 궁금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게임의 진정한 목적은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진실'을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야기는 판단에서 벗어나 자신을 드러내는 용기를 탐구하며, 작은 진실을 나누는 데에도 얼마나 많은 용기가 필요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문장을 읽으면서 비슷한 많은 경험들이 생각났습니다.  종종 거절이나 오해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를 숨기곤 했습니다.  선의의 거짓말 일수도 있고 그 가면을 쓴 검은 거짓말일 수도 있다는 진실을 마주하며 나의 민낯을 보면서 소설 속의 한 등장인물이 되었습니다.
이 게임은 이러한 갈등을 반영하며, 우리가 보호와 연결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인간적인 모습을 비춥니다.




 

 어둠속에 빛이 있다

 

-신은 밤을 만들었어요 그러곤뭔가 허전해 고민하다- 자신의 엄지 끝에 침을 묻혔습니다. 그런 뒤 그 엄지로 하늘 한 곳을 문질렸어요. 그러자 마침내 그 안에서~ ㅡ안에서? 지우에게 응답하듯 저쪽에서 밝은 음성이 흘러나왔다 ㅡ빛이 새어나왔습니다.(p11)





주인공이 어렸을 때 엄마가 들려준 동화라고 합니다. 까만 어둠속에 신이 빛을 만들었다니 그래서 밤이 와도 무섭지 않고 잘 견딜 수 있었던 것같습니다. 어둠속에 한 줄기 빛은 길을 밝혀주고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줍니다.  삶의 도전 속에서도 등장인물들의 행복을 향한 노력은 우리들의 이야기입니다. 행복이 어려움의 부재가 아니라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으려는 용기임을 일깨워줍니다.  이 교훈은 우리들에게 지속할 수 있는 힘을 주며, 연결에서 위안을 찾고, 작은 기쁨을 받아들이도록 위로해줍니다. 삶의 희망의 끈을 잡을 수 있는 용기를 줍니다. 혹시 어두운 터널을 힘들게 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무력감으로 어깨를 움추린 사람들에게 조금만 더 힘을 내라고 그러면 밝음이 있다고 따스한 응원을 보내줍니다.

 

 

 

 

서로 시선이 꼭 만나지 않아도, 때론 전혀 의식 못 해도. 서로를 보는 눈빛이 얼마나 꾸준히 그리고 고요히 거기 있었는지 보여주는 거였다.(p132)

 
지우가 용식을 바라보며 보살피듯이 용식이도 지우를 그렇게 바라보았을 것이다. 여기서 지우의 시선으로 본 용식을 보는 것이 아니라 용식이가 지우를 바라보는 시선을 생각해본다면 얼마나 서로를 꾸준히 바라보고 있었는지 알 수 가 있습니다.
지우와 용식의 관계는 눈에 보이지 않는 돌봄이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지우가 용식을 보살피는 모습이 명백한 반면, 용식의 관점에서 지우를 바라보는 것을 상상하면 그들의 관계가 얼마나 상호적이었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시점의 전환은 공감이 어떻게 서로에게 힘이 되는지  보여주며, 우리가 혼자라고 느낄 때조차 누군가가 조용히 우리를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이러한 깨달음은 따스함과 위안을 줍니다.




 

 

짧은 글쓰기

 

then 그러고 나서
after that 그뒤에
on the other hand 반면에
at the end 결국에(159)


지우는 생각나는 것, 본 것을 기억하기 위해 짧은 글과 삽화를 그립니다. 책에서는 접속사를 활용해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것을 제시해주었습니다. 짧은 글쓰기, 흐름대로 쓰기, 직관적일 수도 있고 날 것인 생각들을 과감없이 써내려가는 것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이중 하나의 거짓말] 책을 순식간에 읽었다. 그러고 나서 책장을 덮었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 말을 소리내서 다시 읽었다.. 거짓말을 나는 얼마나 했는가? 선의의 거짓말이라 생각하지 않는가 그 뒤로 내 자신에게 질문했다. 맞다. 들키기 싫어서 거짓말을 했고, 잘 보이고 싶어서 참말이라고 거짓말을 했고 피곤하고 도망가고 싶어서 아니라고 대답했었다. 정말 내 마음은 그렇지 않았는데 반면에 나의 입은 능숙하게 거짓말을 했다. 넌 거짓말쟁이야. 싸늘하게 내게 말했다. 결국에 타인이 아닌 내가 내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이다. 외면한 것이다. 상처를 준 것이다. 그대로 들어주고 봐주면 되는데 왜 그랬을까? 나의 거짓말이 상처가 되지 않게 나에게 들려준다. 나의 진심을 큰소리로 들려준다.'그래도 난 너를 사랑해. '' 내 안의 나에게 전하는 글입니다.


 

 

이 게임의 목적은 얼핏 '거짓 가려내기' 같지만 실제로 이 게임에서 중요한 건 '누구나 들어도 좋을' '아무에게나 말해도 되는' 진실만 말하는 거였다.(p226)



거짓말을 한다는 것은 그 거짓말속에 감춰져 있는 진실을 오히려 말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깊은 내 마음은 이런거야 하며 털어놓고 싶은 것입니다. 그 마음을 틀키는 것이 두려워 거짓말로 포장을 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나약한 존재이고 진실한 존재이며 서로에게 의지하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이것이 나만 그런 줄 알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더 세게 방어벽을 쳐버립니다. 
 이 이야기 속 거짓말은 악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보호에서 비롯됩니다. 거짓말은 우리가 직면할 준비가 되지 않은 진실을 숨기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입니다. 모든 거짓말에는 이해받고 싶다는 열망이 숨겨져 있습니다. 이야기는 거짓말을 용서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치유로 나아가는 길임을 보여줍니다.
거짓말이 연약함을 가리는 방패인 동시에 진실은 더 깊은 연결로의 초대임을 드러냅니다.
어떤 거짓을 용서해주고 어떤 진실은 조용히 승인해주는 작은 기척처럼 말입니다.

 

 

 



 

 

꿈에서 나는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었지만 나는 돌아왔다.(235)

 
이 문장을 읽으면서 회복과 회생을 생각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길을 잃은 순간, 돌아오는 것이 불가능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지우는 엄마의 죽음을 용서할 수 없었고 자신과 엄마를 불행하게 만든 장본인인 아버지를 미워하며 살인의 감정을 감추며 살아갔습니다. 분노와 두려움, 슬픔, 피해의식에 있으면서 세상에 버련진 자신을 혼자 감당하며 악을 쓰며 살아갔습니다. 그 어둠의 끝에서 무너져 있을 때 선호삼촌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엄마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고 알려주면서 그냥 함께 살자고 손을 내밉니다. 그 그러나 등장인물의 귀환은 절망을 이겨낸 승리이자 치유와 희망의 은유입니다.
이 이야기는 우리가 압도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스스로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고난을 겪는 이들에게는 조용하지만 강한 희망의 등대가 되어줍니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진실, 거짓, 인간 관계를 섬세하게 탐구하며 회복과 희망의 이야기를 엮어냅니다. 이야기는 우리에게 연약함을 껴안고, 보이지 않는 관계를 소중히 여기며, 행복을 계속해서 추구하라고 격려합니다. 고난을 겪는 이들에게 이 책은 치유와 기쁨이 항상 가까이 있음을 상기시키는 등대와 같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추천 리뷰

2024.09.22 - [마음챙김] -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감동을 선사하는 베스트셀러 리뷰/북바운드북클럽 독서후기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감동을 선사하는 베스트셀러 리뷰/북바운드북클럽 독서후

▶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감동을 선사하는 베스트셀러 리뷰/북바운드북클럽 독서후기   잘 생기고 인성 좋은 배우로 더 유명한 차인표 작가의 책이 장안에 화재가 되었

ottougi.tistory.com

2024.11.26 - [마음챙김] - 관계와 상처를 감싸는 이야기[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독서 후기

 

관계와 상처를 감싸는 이야기[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독서 후기

📚 관계와 상처를 감싸는 이야기[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독서 후기  삶은 종종 희미한 빛으로만 겨우 비춰지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합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그런 순간

ottougi.tistory.com

 

 

http://Athog.me/t7ryw2pcwk

 

이중 하나는 거짓말 - 예스24

서로 만나지 않고도 이루어지는 애틋한 접촉그림과 비밀, 그리고 슬픔으로 서로 밀착되는 세 아이의 이야기젊은 거장 김애란, 13년 만의 신작 장편소설한국문학의 결정적 순간을 만들어온 김애

athog.me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