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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관계와 상처를 감싸는 이야기[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독서 후기

by 슬기맘오똑이 2024.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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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계와 상처를 감싸는 이야기[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독서 후기

 


 
삶은 종종 희미한 빛으로만 겨우 비춰지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합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그런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최은영 작가는 우리의 일상, 특히 우리가 외면하려 했던 고통과 관계의 미묘한 균열을 따스하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담아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저는 관계 속에서 느낀 상처와 치유의 순간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조용히 위로받았습니다.
최은영 작가는 퇴근 후 책상 앞에 앉아 책에 밑줄을 긋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순간에 투명 마또를 두르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이야기가 툭툭 나와 그 시간속에서 다시 생각하며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와 애환들이 저마다 가슴속에 상처로 남아있는데 그 상처에 연고를 바르며 자신을 애썼다 안아줍니다.



 


 
 


나는 옳고 언니는 틀리고, 나는 맞고 언니는 틀리다고 믿었어. 하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 나는 그중 어느 하나도 진실에 가깝다고 생각하지 않아."

 
책에서 가장 마음을 울렸던 부분은 <답신>에 나오는 한 구절이었습니다.
이 문장은 우리의 관계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과거에는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중요하게 느껴졌지만, 시간이 흐르면 그 판단들이 얼마나 의미 없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가족 간의 갈등, 친구와의 오해, 나와 타인 사이의 차이를 인정하지 못했던 순간들에 대한 후회와 이해를 동시에 느끼게 했습니다.

<파종>에서 묘사된 삶의 고통은 더욱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고통을 피할 수 없고 그로 인해 상처받은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며 살아가야 하지만, 그 상처로 빛이 들어올 수 있다는 작가의 묘사는 독자인 저를 치유로 이끌었습니다.
책에서 자주 등장하는 ‘희미한 빛’은 단순한 은유를 넘어 삶의 한 조각을 상징합니다. 작가는 어두운 곳에서도 작은 빛을 발견하는 순간들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한 독서 모임 참여자가 “희미한 빛조차 삶을 살게 하는 힘이 된다는 걸 책을 통해 알았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작은 위로조차 우리의 삶에 얼마나 큰 힘을 주는지 알게 됩니다.
 
 


 
 

벌어진 상처로 빛이 들어오는 기분이었다. 그 빛으로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더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 힘겹고 방향을 잃은 순간, 작가는 희미한 빛으로 우리를 이끌어줍니다. 상처난 곳으로 스며드는 빛은 아물지 않은 상처를 치유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더 나아갈 용기를 가지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책의 각 단편들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겪는 상황들을 담고 있습니다. 회사에서의 부당한 대우, 가족 내 갈등, 가까운 친구와의 오해, 그리고 가정 폭력 같은 주제들이 담담하지만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옵니다.

한 독자는 “우리가 지나치기 쉬운 작은 일들 속에서도 얼마나 깊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를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저 역시 이 책을 읽으며 과거에 스쳐 지나갔던 사람들과 그들과의 관계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나도 모르게 그들에게 준 상처, 아니면 반대로 내가 받은 상처들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작가는 우리가 관계 속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사랑, 미움, 오해, 후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합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있는 일을 없는 일로 치부하지 말라.” 이 단순한 문장이 우리 모두에게 큰 울림을 전합니다.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는 제가 외면하려 했던 감정을 직시하게 했습니다. 아프지만 그 고통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고, 결국 치유에 가까워질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읽고 끝나는 소설이 아니라, 독자 각자의 마음속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합니다.





삶이 어둡고 희미하게만 느껴질 때, 이 책을 집어 들어보세요. 상처를 감싸는 따스한 빛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빛은 분명 당신의 삶을 더 나아가게 할 작은 용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신 분들, 어떤 문장이 가장 마음에 남았나요? 댓글로 함께 이야기 나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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