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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가장 아픈 곳을 아물게 하는 정여울 작가 신작[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by 슬기맘오똑이 2023.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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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픈 곳을 아물게 하는 정여울 작가 신작 [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이 얼마나 따듯하고 기분 좋은 말인가?

책 표지의 눈부신 햇살을 받으며 서있는 아이들, 따스한 연대와 공감으로 뒤돌아 서있는 모습에서도 찬란하게  웃는 얼굴이 상상이 가서 나 또한 행복감에 젖는다.

 

아무도 주눅 들지 않고 누구도 초라하지 않은 다정한 환대의 세계

 

아침저녁의 기온차로 마음이 서늘해지는 요즘, 아랫목에 담요를 덮고 언 마음과 손을 녹이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힘들고 상처받는 순간에도 아직은 괜찮다고 느끼던 순간들에 대한 내 이야기로 울다가  다시 웃었다며 지인이 추천하여 책을 만났다.

 

어린 시절 단짝 친구가 아무도 모르게 '이것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인데 너에게만 주는 거야"라고 속삭이며 건네주었던 선물로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이 뛸 듯이 기쁘고 가슴이 벅차던 순간이 있었다.

나를 위해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내주는 친구로 인해 세상에서 둘도 없는 귀한 사람이 되고 오직 내편이라는 든든한 응원에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좋은 사람이고 싶었다.

 

 

 

 

따스하고 복잡하며 구슬픈 당신에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사실 때문에 비로서 내가 행복해질 수 있다(p30)

 

 

'주근깨 말괄량이 빨강머리 앤' 한시도 조용하지 않고 신나게 이야기를 쏟아내는 사랑스러운 앤을 보면서 웃음을 되찾은 매슈는 퍼프소매 원피스를 소원하는 엔을 위해 처음으로 의상실에 가서 손수 옷을 산다.

엔이 옷을 입고 행복해하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수줍고 내성적인 매슈가 의상실 앞을 서성이다가 덜컥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던 의지에 찬 얼굴표정이 생각난다.

매슈의 진심어린 사랑을 느낀 앤은 고아의 쓸쓸했던 과거에서 행복한 가정의 품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매슈의 실수로 초록집이 넘어갈 위기를 맞이하게 되고 앤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퍼프소매의 원피스를 다시 팔아 함께 위기를 극복하며 실의에 빠진 매슈에게 희망을 심어주며 진정한 가족으로  서로를 안아준다.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는 빨강머리 앤을 보면서 타인의 시선에 상처받고 울다가도 햇살이 퍼지는 숲을 보면 다시 웃으며 노래를 부르며 행복을 찾는 초긍정의 앤을 보면서 나의 일상에서도 찾을 수 있는 행복이 무수하게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단지 내가 눈을 감고 있으면서 캄캄하다고 소리 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매슈가 앤에게 보내는 따듯한 사랑처럼 나를 행복하게 하는 많은 순간들이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모래알 속에 반짝이는 진주를 찾듯 행복을 찾을 수 있어 마음이 따듯해졌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매슈처럼 따듯한 마음을 전하고 앤처럼 사랑의 선물을 받았을 것이다. 

그래서 행복한 사람이다. 기억의 저편에서 웃고 있는 행복을 찾아보자.

 

 

 

가슴 아픈 시간은 끝났다.

 

 

 

be together. not the same

 

 

낯선 나라에서 만난 길거리 광고가 지친 이방인 여행자를 웃게 만들었다.  

함께 있으면 뭐가 달라질까요?  '함께 해봐요. 그러면 분명 예전과 다른 세상이 펼쳐질 거예요' 따스한 연대의 속삭임을 듣게 된 정여울 작가의 독백이다..

무거운 짐을 가득 실은 수레를 혼자가 끌고 언덕길로 올라갈 때 누군가가 뒤에서 조용이 밀어주면 한결 가벼워져 언덕길을 쉽게 올라간다.

여름 장맛비에 교실에 물이 들어와 책이며 사물함, 집기들이 물에 잠겨 밖으로 옮기고 있었다. 이 모습을 등교하던 아이들이 보고는 책가방을 내려놓고 물건들을 옮겨주었다. 출근해서 엉망이 된 교실에 망연자실했는데 고사리 같은 아이들의 손으로 어느새 집기들이 복도로 옮겨졌다. 

아이들도 자신들이 도와주어서 빨리 일이 마무리되어 무척 기뻐했다.

'함께 해요' 이 따스한 연대의 힘이 무너진 가슴을 일으켜 세우고 힘든 상황에도 한바탕 웃음으로 넘길 수 있는 배짱도 생기게 만든다.

지루하지 않게 삶을 드마마틱하게 만드는 그림자와 상처들이 우리를 투사로 만들어 똘똘 뭉쳐 하나되게 한다.

 

 

우리의 삶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그림자를 품에 안는 용기, 그림자를 극복하는 희망,
그림자로 인해 더욱 찬란하게 빛나는 우리의 사랑이다(p148)

 

 

'함께 하실래요', '제가 도와드릴까요?' 서로를 도와주며 나누는 마음에서 우리는 미소지을 수 있다.

든든한 백에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그림자를 마주할 수 있다.

 

 

 

우리가 서로를 돌볼 수만 있다면

 

 

 

친절하라.
당신이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힘겨운 전투를 치르고 있으니.(p187)

 

 

'저마다 힘겨운 전투를 치르고 ' 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출근길에 저마다의 행선지를 향해 바쁜 걸음을 옮기고 퇴근길에 지친 어깨를 하며 집으로 만원 버스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모습은 힘겨운 전투를 한 전사의 모습이다.

힘겹게 끝난 업무를 상황이 바뀌어서 다시 하라는 관리자의 말에 어떤 항변도 하지 못하게 '예'라고 대답하며 처음부터 업무를 다시 시작하여야 했다.  삶이란 전쟁터이다. 서로의 이익을 위해 각자 치열하게 고군분투한다. 

쌓여있는 일감에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는 중에 '커피 한잔 하고 해요'  따스한 커피를 건네는 옆반샘의 부드러운 음성에 긴장한 몸이 사르르 녹고 편안하게 등받이에 등을 깊숙이 기대 본다. 

커피 한잔에 담긴 따듯한 배려에 지친 몸을 잠시 쉬어가게 한다. 바쁜 마음을 알고 자신을 잃지 말고 잠시 충전하라는 그 마음이 진정한 친절의 의미가 아닐까 

나 또한 오늘 마주치는 사람에게 그 마음을 알고 존중해 주며 친절을 베풀어야겠다.

예전의 상영된 ET영화에서 ET와 사람이 손끝을 마주대며 서로를 바라보는 그 모습이' 진정으로 당신을 응원합니다 '라는 친절한 미소가 담겨 있어서 명장면으로 기억된다.

서로에게 따듯한 지지와 돌봄으로 부드럽고 유연한 관계를 이어가면서 진정한 유토피아 세상이 되기를 바라본다.

 

 

사랑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는다.

 

 

무엇이 당신을 꿈꾸게 하나요?
마지막으로 설레는 감정을 느껴본 적이 언제인가요.
마지막 설렘의 순간이 오늘 아침이라면 당신은 정말 행복한 사람이겠지요.(P311)

 

마지막 설렘이 바로 오늘 아침이네요.  

가을비라 할까
겨울비라 할까

후드득후드득
잎새에 떨어지는 비는
떼구루루 낙엽 되어 떨어지네

가을이 가는 것을
못내 아쉬워하는 내 마음을 들킨 것일까

빠른 걸음으로 
겨울을 재촉하며 
비는 무심하게 우산을 적신다.

 

오늘 아침에 내리는 비를 보면서 떠오른 상념을 적어보았다.

단풍잔치를 제대로 구경도 하지 못했는데 오늘 아침에 빗방울이 떨어졌다. 빗방울 소리에 내 마음도 바람이 불어 시리다. 

단풍잎들은 자신의 색을 뽐내듯 햇살에 세수하고 단장하며 환희의 박수를 바람에 너울너울 친다.

단풍잎이 보내는 박수는 '오늘도 좋은 하루! 파이팅!!' 하며 응원해 주는 듯하여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와 싱글벙글 즐겁다..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로 구름 속을 겅중겅중 뛰어다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삶은 교향곡이다. 

각기 악기들이 저마다의 소리를 조화롭게 연주하여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낸다.

천상의 소리라고 할까 그 웅장함과 경이로움, 아름다움에 숨이 멎는다.

어느 하나 튀는 악기가 없다. 어느 하나 빠지는 악기가 없이 저마다의 자리에서 자신의 소리를 내는 것이다.

자연이 큰 나무 작은 나무, 이름 모를 풀벌레, 나비, 새,  잡초 등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어 멋진 풍경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내 삶 또한  희로애락의 모든 인생사로 이루어져 있다. 때로는 아픔이 나를 위축하게 만들지만 한 줄기 햇살처럼 기쁨으로 살아내고 슬픔의 파도에 밀려 섬에 갔다가 다시 그 파도에 실려 나의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래서 삶은 애달다.  그래서 아름다운 교향곡을 연주할 수 있는 것이다.

나만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슴 뛰게 하고 설레게 한다.

나의 글을 써 내려가는 것, 그 안에 이야기를 담고 꿈을 소중히 담으며 키워나간다.

 

 

 

 

희망을 잃지 않고 용기를 잃지 않는 사람이 끝내 세상을 바꾼다.(P320)

 

 

때로는 아파서 울 수도 있다.

때로는 두려움에 떨 수도 있다.

때로는 좌절로 도망치기도 한다.

당신이 그러는 것처럼 나도 그렇고 우리도 그렇다.

그것이 삶이요 우리의 인생이다.

그래도 당신은 누군가의 소중한 사람이다.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고 당신의 사랑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가장 좋은 것을 너에게 줄게'

누군가가 당신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게 한다.

 

정여울 작가님이 전하는 가장 좋은 선물로 마음이 따듯하게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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