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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헤르만 헤세의 시와 에세이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by 슬기맘오똑이 2023.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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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만 헤세의 시와 에세이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크눌프 클럽에서 헤르만 헤세의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을 14번째로 만났다.

책 표지가 너무 예쁘다. 탐스러운 복숭아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나무의 싱그러움이 마음을 즐겁게 한다.

자연, 나무에서 힐링과 자유, 기쁨, 탄생과 소멸을 배우며 찬탄하던 헤르만헤세가  사랑하는 나무들의 이야기를 책을 엮었다.

나무는 헤세의 가장 절친한 친구이고 나무를 잃어버리면 친구를 잃어버린 것이고 나무가 사라지면 그 장소에 대한 느낌과 감정도 변해버려 큰 슬픔에 잠긴다고 헤세는  말한다.

 

이 책은 나무가 전하는 작고 소박한 기쁨과 위로에 대하여 헤르만 헤세가 꽃피워낸 시와 에세이다.

친구에게 속내를 털어놓듯 나무에 대한 헤세의 일기 같기도 하고 편지이기도 하다.

 

 

 

이들의 우듬지에서는 세계가 속삭이고 뿌리는 무한성에 들어가 있다.
 다만 그들은 거기 빠져들어 자신을 잃지 않고 있는 힘을 다해 오로지 한 가지만을 추구한다.
 자기 안에 깃든 본연의 법칙을 실현하는 일, 
즉 자신의 형태를 만들어내는 것, 자신을 표현하는 일에만 힘쓴다.(p7)

 

 

우듬지라는 말을 처음 알게 되었다. 나무는 나무 그 자체이다. 우둠지에 속삭이는 모든 세계가 있으나 거기에 빠져들지 않고 뿌리는 안으로 깊게 깊게 뻗어가는데 그 깊이는 무한성이다. 나무의 나다움 그 자체이다.

내 안의 본질에 충실하는 우직한 나무. 나무에서 나다움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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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루의 나무는 말한다.

 

 

내 안에 핵심이 있어 불꽃이, 생각이 감추어져 있지.
나는 영원한 생명의 생명이다. 영원한 어머니가 나를 잡고 감행한 시도인 던지기는 유일무이한 것이다.(p9)

 

모든 것은 내 안에 있다. 불꼿이 있고 생각이 있고 정신이 있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내가 존재하는 것은 생명이다.

영원한 생명은 내 안에 피어나는 불꽃이 꺼지지 않는 것이다.

어머니의 던짐으로 세상에 태어난 유일무이한 오직 한 사람이 바로 나이다.

나무들 속의 한 그루 나무, 똑같지 않은 유일무이한 나무가 거친 땅에 우뚝 뿌리를 내리고 하늘을 향해 끝없이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우듬지의 기상이며 생명이다.

나무를 보면서 내 안의 나를 깨우며 타오르는 열정을 찾아본다.

 

너도밤나무의 잎처럼 나도 가능한 한 끈질기게 오래 두 발로 꽂꽂이 버티고 서서 저항하라는 요구였던가? 
그래야만 올바른 순간에 이별이 쉽고도 명랑하게 나타날 테니까? 아니다. 
그것은 모든 바라봄이 그렇듯 위대하고 영원한 것이 눈에 보인 일, 모순들의 봉괴, 즉 모순들이 현실이라는 불꽃에 녹아 없어짐이 눈에 보인 일이었다. 그것은 아무 의미도 없고 그 어떤 경고도 아니었다.
또는 모든 것을 의미했다. 존재의 비밀을 뜻했다(p26)

 

 

나무를 통해 사유하는 헤르만 헤세의 세계의 끝은 어디일까?

시기를 기다라며 가지에 달려 있던 잎이 떨어지는 순간에서 이별이 쉽고도 명랑하게 떨어졌는가?

잎새에 이는 바람에 물어보고 싶다.

자연속에서 산책하고 치유하는 시간을 즐기던 헤세만이 나무의 이야기를 듣고 변화를 알아가면서 느낄 수 있었다.

자연을 좋아하고 나무를 좋아하고 나무에서 나를 보고 세상을 보고 이치를 보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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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하게 핀 복숭아꽃을 보면서 참 탐스럽구나 생각했다.

시를 읽으면서 바람에 일렁이는 꽃들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의지와 체념사이' 일상생활에서 수없이 넘어가는 그 사이를 꽃들은 열매가 맺힐 때까지 삶의 놀이로 즐거운 함성을 지르고 있는 것이구나 시를 읽으며 깨달았다.

'의지와 체념 사이'나는 이 시소타기를 얼마나 즐기고 있었을까?

아이처럼 그 놀이에 집중하며 즐겨보자. 삶의 놀이터에서.

 

 

 

 

 

봄에 활짝 꽃이 만개하지만 모든 꽃이 열매가 되지 않는데 왜 나는 무엇의 결과를 꼭 이루어야 한다고 집착하였을까?

꽃들은 봉우리로 떨어지기도 하고 활짝 피어 세상을 밝히고 꽃비가 되고 열매를 열기도 하지만 그저 즐길 뿐이다.

세상에 나온 놀이를 신나게 놀 뿐이다.

어떤 원인과 결과 무를 해법으로 찾으려 하지 말고 그냥 피어나게 나 두며 각자 찾아 갈 수 있게 시간을 두어야 한다.

유연하게 살아가게 되면 삶의 행복을 느끼고 나의 유쾌함, 명랑함을 가지며 즐겁세 살지 않을까 한다.

꽃들에게서 나무에게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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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자기 자신 말고 다른 무엇이 되기를 갈망하지 않는다
그것이 고향이다. 그것이 행복이다(p11)
나무는 자연이 아니라 정신이고 충동이 아니라 의지이다(p101)

 

 

내가 되는 것, 나다움이 바로 행복이고 나의 고향이다.

나무는 바로 나 자신이고 나무들에 다 속해 있는 것 같다.

나무들처럼 나도 내 자신을 꾸밈 없이 표현하자. 

 

 

 

 

http://Athog.me/t7e20nhacj

 

헤르만 헤세의 나무들 - 예스24

“나무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한움큼씩 가득 얻어 힘든 시절에 쓸 수 있게 보관할 수만 있다면!”나무가 전하는 작고 소박한 기쁨과 위로에 대하여 헤세가 꽃피워낸 18편의 에세이와 21편의 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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