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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헤르만 헤세의 동화 [마법에 걸린 도시 팔둠]

by 슬기맘오똑이 2023.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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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 책으로 이번에는 동화책을 만나게 되었다.

헤르만 헤세의 12번째 책 [마법에 걸린 도시 팔둠]은 열 살 때 여동생에게 줄 생일 선물로 [두 형제]라는 동화를 쓴 이후 꾸준히 동화를 창작했다. 특히 그는 1차 세계대전에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아우구스투스 마법에 걸린 도시 팔둠] 등 많은 동화를 썼다. 헤세는 어느 글에서 "고백하건대 내 삶은 그야말로 동화 그 자체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너무나도 많다."
고 말하며, 동화 형식을 빌려 자신의 내면에 이르는 길, 자기실현의 과정을 환상적이고 초자연적인 모습으로 표현했다. 

헤르만 헤세의 성장 소설인 [데미안], [수레바퀴아래서]와 많은 동화는 청소년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주어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헤르만 헤세의 동화들은 환상적인 마법을 소재로 했다. 마법적인 사건, 환상적인 스토리, 다채로운 주인공들의 삶에서 진정한 자아를 찾고 고통과 상처 속에서 희망과 치유를 노래한 것 같다.

 

 

 

난쟁이와 사랑의 묘약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과 가장 추하고 못생긴 난쟁이 이야기로 한결같은 사랑과 배신, 신뢰와 죽음의 파멸에 이르게 하는 이야기로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이다.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 여인은 세상에서 자신이 최고이기에 오만하고 도도하며 한결같은 사랑을 무시하였다. 그가 신뢰하는 단 한 사람은 가장 추하고 못생긴 난쟁이였는데 난쟁이에게는 재미난 이야기를 술술 하는 재주가 있어서 여인옆에서 앵무새와 절름발이 개와 함께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발다사레라는 사나이를 만나면서 거친 남성미에 사랑에 빠지고 사랑에 눈이 먼 여인은 발다사레의 꼬임에 넘어가 앵무새를 죽게 만들었고 난쟁이의 친구였던 개마저도 죽게 내버려 두었어요. 그 모습을 지켜본 난쟁이는 실의에 빠졌고 시간이 흘러 셋이서 바다 유람 중 난쟁이가 권하는 독약을 탄 포도주를 마시고 난쟁이와 발다사레는 싸늘하게 죽었습니다. 난쟁이가 복수를 한 것이고 마르게리타는 미쳐버렸답니다.

 

자신의 삶은 단조롭고 불행했지요.
필리포는 바보들 집에서 고용살이를 하는 현자였고, 삶은 한편의 형편없는 희극이었지요(p48)

 

필라포가 죽음을 맞이하며 자신의 삶을 회고한 것이다.  앵무새, 절름발이 개, 추한 난쟁이 모두 소중한 존재인데 하나의 소유물이라 생각하고 함부로 대하고 신뢰에 배신, 사랑을  하찮게 여겼던 사람들에게 복수한 필라포는 죽음을 맞이하면서 좋아서 웃었을까? 회한의 웃음이었을까? 그의 쓸쓸한 죽음을 슬퍼하며  뒤늦게 후회하는 마르게리타의 모습이 우리들의 모습이 되지 말아야겠다. 

 

삶은 한편의 형편없는 희극 

우리의 삶이 형편없는 희극이 되지 않기 위해 무엇을 소중히 여겨야 할까?

 

 

 

아우구스투스

누군가가 꼭 이루고 싶은 소원 한가지를 들어준다고 하면 어떤 소원을 이야기하시겠어요?  

아우구스투스 동화는 미망인이 낳은 아이에게 세상에서 제일 좋은 선물로 꼭 필요한 것을 들어준다고 하여 소원을 말하고 그 소원으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을 이야기한다.

가장 좋은 선물이 오히려 큰 화를 가지고 올 수 있다고 역설적으로 말한다.

아우구스투스는 어머님의 소원이 이루어져 사람들의 모든 사랑을 듬뿍 받지만 이기심과 독선으로 사랑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언제나 채워지지 않는 공허한 마음에 탈선과 타락의 생활을 하던 중 소원을 들어준 대부를 만나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자신을 도와주지 못했던 마법을 가져가고 오히려 사람들을 사랑할 수 있게 해달라고 소원을 말한다.

다시 모든 사람의 멸시와 천대를 받으면서도 진정으로 사랑을 베풀며 행복한 생을 마친다.

 

이 동화를 읽으면서 꿈꾸던 로또가 당첨이 되었는데 오히려 불행한 삶을 살아간다는 뉴스가 생각이 났다.

중요한 것은 소원이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라 소원을 이루고 난 후의 삶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법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면 나는 어떤 소원을 말할까?

가장 원하는 소원은 무엇일까?

이 동화를 읽고 난 후 한가지 소원을 말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유 임금님

양치기 소년의 동화가 생각이 난다. 유임금님이 강건한 나라를 위해 군사 훈력강화와 국경 수비를 위해 좋은 고안을 마련하였다. 위험한 전시 상황을 북소리로 알려 전투력을 집결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유임금님의 사랑을 받는 포사라는 애첩으로 인해 놀이로 북소리를 울려 민심을 잃고 나라가 패망합니다.

분별력 없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하여 적절하지 못한 행동을 하고  모든 신뢰를 잃어버렸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삶의 방향이 바뀐다. 내 주위에 영향을 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나 또한 어떤 사람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가 생각해 본다.

 

 

 

픽토리어의 변신

 

행복은 어느 곳에나 있어. 산에도 있고 골짜기도 있고 꽃 속에도 있고 수정 속에도 있지.
(p117)

픽토 어는 낙원 안에 있는 것들, 곧 자신을 빙 둘러싸고 있는 것들 대부분이 굉장히 자주 변한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모든 것이 영원히 변화하는 마법 같은 강물 속에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p120)

픽토어와 여자 아이가 하나의 나무가 되어 완전함을 이루면서 진정한 낙원을 이루었다는 낭만적인 이야기이다.

'행복은 어디 있어' 픽토어의 물음에 '행복은 어느 곳에나 있어' 새의 대답에서 언제나 행복을 찾기 위해 살아가는 우리 모습을 보았다.

'언제가 행복했어?'라고 묻는다. 행복은 멀리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러나 행복은 매 순간, 지금 이 순간이 행복이다.

책을 읽으며 사유하는 시간, 달콤한 커피 한잔, 유리창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햇빛, 부드럽게 미소를 건네는 사람,

모든 것이 행복의 순간이다. 어디를 보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보느냐이다.

따스하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 그것이 행복이요 우리가 꿈꾸는 낙원이다.

행복한 낙원은 사랑으로 이루어진다는 동화로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진정으로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내어야겠다.

 

 

마법에 걸린 도시 팔둠

 

평화롭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던 작은 도시가 거울 장사로 인해 거대한 산이 된 이야기입니다.

마법의 거운, 소원을 이야기하면 다 들어주는 거울, 처음에는 의심하여 그냥 빈말을 했지만 말한 데로 이루어지면서 사름 들은 구름 떼로 몰려들고 각자의 소원을 말하였다.

예쁜 손부터 10 탈러, 멋진 집, 많은 보물, 그리고 산 모두 소원을 이루고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모든 것은 소멸하고 모든 새로운 것들은 낡게 마련이지요(156)

 

마법으로 이루어진 것들이 영원할까요?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은 낡은 것이 되고 소멸하기 마련이다.

모든 것이 변하고 산만이 팔둠을 지키고 있었고 산도 나이가 들어 추억 속에 빠지게 되었고 아득히 들려오는 사람들의 노랫소리에 가슴이 아파왔어요. 조용히 울고 있는 한 사람을 보았어요.  그리고 '소원을 빌어볼래?'라는 작은 소리에 고이 간직한 소원을 빌었더니 산이 요동을 치며 무너지고 산과 평지가 하나 되어 바다로 이르고 다시 태양과 별들이 지나갔다.

고이 간직한 소원은 무엇일까요?

 

세상은 모든 것이 변화한다. 모든 것이 변화한다는 것이 세상의 진리라면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람들의 끝없는 욕심이지 않을까?

 

 

두 형제

형제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따듯한 동화이다. 키가 작고 불구인 동생은 세상 밖으로 나와 난쟁이의 도움으로 행복하게 살았고  동생을 구박한 형은 전쟁터에 나가 오른팔을 잃고 거지가 되어 구걸을 하였다. 그런 형을 알아본 동생이 형을 데리고 동굴로 갔는데 다이몬드가 박혀있는데 혼자서는 뗄 수 없었던 형에게  동생의 존재를 물어보니 동생을 구박하고 내쫓은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여  자신이 동생이라 이야기하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다.

 

 

 

 

 

세상은 낭만화되어야 한다. 그래야 본래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다. 
내가 흔한 것에 높은 의미를, 평범한 것에 비밀스러운 모습을, 알려진 것에 미지의 존엄을.
 유한한 것에 무한을 부여한다면, 대상을 낭만화하는 것이다."(노발리스)

 

'세상을 낭만화해야 한다'  정말 멋지고 신나는 말이다. 낭만적으로 바라본다면 얼마나 신비하고 재미있고 즐거울까?

스펙트럼 한 다채로운 삶을 만나게 될 것이다. 세상을 낭만적으로 살아가는 것이 마법의 기적이 일어나는 순간이 아닐까?

 

 

 

헤세가 마법과 환상의 세계를 통해 진정한 자아를 찾고자 하는 '마법적 인생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동화를 창작했다.

요술봉으로 마법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마법의 요술봉을 지니고 있다.

 

 

 

 

나의 마법의 시간은 이렇게 문학을 알아가면서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시간이다.

신비롭고 재미있고 행복을 주는 마법의 시간을 선물하는 책이다.

 

 

 

 http://Athog.me/t7eyj8bb5f

 

마법에 걸린 도시 팔둠 - 예스24

아이와 어른이 함께하는 세계 고전 산책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헤르만 헤세 동화집 『마법에 걸린 도시 팔둠』 출간!오랜 세월이 흘러도 고전이 우리 곁에 여전히 남아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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