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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가장 완벽한 삶을 찾는 여정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by 슬기맘오똑이 2023.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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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에 종이상자 집이 한채 있는 책 표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채로운 불빛이 새어 나오는 집에는 누가 살까 동화 속 주인공을 그려봅니다.

밤하늘에 별들이 자기 자리에서 빛나 듯 우리는 이 세상이라는 우주에 나의 집을 짓고 살지요.  

세상의 모든 위험과 비바람을 막아줄 따스한 나의 집은 삶의 안식처요 살아가는 원동력을 줍니다.

나의 안락한 집을 찾아가는 하얀 고양이,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일까요?

생의 끝에서 다시 찾은 삶의 이야기, 묵직한 울림을 전해주는 책을 읽어내려 갑니다.

 

 

지은이 매트 헤이그

'강렬한 존재감과 위대한 재능을 가진 소설가'

영국의 소설가이자 동화작가로 20대 초 절벽 끝에 서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던 순간, 자신의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깨달은 작가는 파트너와 가족의 도움을 받아 서서히 건강을 회복하고 소설을 쓰기 시작하여 <영국의 마지막 가족>을 출간하며 소설가로 데뷔하였습니다.

그의 작품으로는 <그림자 숲의 비밀>, <휴먼: 어느 외계인의 기록>, <살아야 할 이유> 등 다수의 작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난 기회를 모두 날려버렸어

 

 <죽기로 결심하기 19년 전, 노라 시드는 베드퍼드에 있는 헤이즐딘 스쿨의 아늑하고 작은 도서관에 앉아 있었다. 

노라는 낮은 테이블 앞에 앉아 체스판을 응시했다.
"얘, 노라, 미래가 격정 되는 건 당연해." 도서관 사서인 엘름부인이 햇빛을 받은 서리처럼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로 책은 시작합니다.

 

 

노라는 죽기로 결심합니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어!
수영선수로 성공하지 못했어!
철학자로도 실패했어!
멋진 뮤지션이 되지 못했어!
댄과의 결혼도 못했어!
여행가의 삶도 살지 못했어!
빙하학자가 되고 싶었는데 꿈에 불과해!.
사랑받고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멋진 삶을 살 기회를 다 날려버렸다는 생각에 살고자 하는 의욕이 사라졌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다 행복하고 즐거운데 자신만 불행하고 세상에서 동떨어져 있어서 세상과 멀어지는 길을 택합니다.

 

 

삶과 죽음의 도서관에 가다

 

 

 

"그 도서관에는 서가가 끝없이 이어져 있어. 
거기 꽂힌 책에는 네가 살 수도 있었던 삶을 살아볼 기회가 담겨 있지. 
네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어떻게 달라졌을지 볼 수 있는 기회인 거야.... 
후회하는 일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하나라도 다른 선택을 해보겠니?"

 

 

노나가 깨어난 곳은  안개가 깔려 앞이 보이지 않다가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는데 도서관이었고 사방은 미로처럼 연결되어 선반에 빼곡한 책들이 꽂혀있었습니다. 그리고 고등학교 때 만났던 사서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도서관이고 빼곡히 꽂혀있는 책은 노라가 살아온 후회의 수많은 순간들이라고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후회의 순간을 선택해서 살 수 있다는 제안을 하는데 정말 그런 세상이 있었으면 좋을까 생각해 봅니다.

다시 선택하여 산다면 아주 멋진 삶을 살 수 있을 텐데 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생깁니다.

 

후회!!

노라의 삶처럼 나도 수많은 후회를 하면서 살았습니다.

'내가 그때 더 공부를 했다면 얼마나 좋을까?', 결혼생활에서 신랑과 다툼이 있으면 ' 내가 이 사람과 결혼하지 않았으면 지금 더 행복했을 텐데'라는 후회를 수없이 하기도 합니다.

내가 이 직장을 선택하지 않고 다른 일을 했더라며 지금보다 더 멋진 삶을 살지 않았을까?

이 블라우스보다 아까 블라우스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까? 바로 사온 옷을 두고도 후회를 하기도 합니다.

그럼 내 서가는 얼마나 많은 양의 후회의 책이 쌓여 있을까? 정말 후회로 얼룩진 삶인가 되짚어봅니다.

 

 

 

 

하고 싶다는 말은 재미있는 말이야

 

 

 

다시 선택해서 사는 삶은 정말로 행복할까? 

노라가 불행한 삶에서 행복한 삶을 찾기를 바라며 나 또한 후회를 하면서 살기에 동화적인 희망을 꿈꾸며 이야기 속에 빠져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노라가 선택한 삶은 멋진 수영선수가 되어도, 댄과의 결혼생활, 뮤지션으로 월드스타가 되고, 빙하학자가 되어 연구에 몰두하며 부모에 세 자랑스러운 딸과 동생이 되어서 행복한 순간을 맞이하지만 그러나 언제나 채워지지 않는 마음속의 빈 공간이 있었습니다. 완벽한 삶이라 생각했으나 언제나 또 다른 아픔과 슬픔이 노라를 힘들게 하여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옵니다.

 

 

 

"종종 하나만 달라져도 전부가 달라집니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사는 동안에는 자신이 한 행동을 되돌릴 수 없어요."
"살아봐야만 배울 수 있는 겁니다."  (p164)

 

 

버스 정류장에서 수많은 버스들이 있습니다. 어느 버스를 선택하느냐에 따라가는 길이 다 다릅니다.

우리 삶은 매 순강이 선택입니다. 블랙커피를 마실까? 라테를 마실까? 커피 하나의 선택으로 달콤함으로 행복할 수도 있고 오히려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선택한 결과의 몫은 바로 나입니다.

 

수많은 순간의 선택에서 우리는 얼마나 만족하고 있는가? 

자의로, 때로는 타의로 선택을 하면서 많은 후회를 남기지는 않았는지 옳은 선택인지 그른 선택인지 정의하기 모호한 경우도 많습니다.

인생은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노라가 다시 살아본 세상에서 노라는 오히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점점 미로에 빠져 다시 실패한 삶이라 실망합니다.

죽고 싶습니다라고 울부짖습니다.

 

 

 

등거리

 

 

 

중간에 끼어서 안간힘을 쓰고, 허우적거리며 그저 살아남으려고 했다.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어느 길에 헌신해야 후회가 없을지 모른 채. 노라는 반대쪽 강둑을 바라보았다. 
이제 강둑에는 서가가 겹쳐졌지만 여전히 큼지막한 플라타너스 실루엣이 걱정스러운 부모처럼 
강물 쪽으로 몸을 내밀고 있었다. 바람이 이파리 사이를 지나가며 쉿 소리를 냈다.
"하지만 넌 이미 할 만큼 했어. 그리고 살아남았지."
노라의 생각을 읽은 엘름 부인이 말했다

 

등거리, 같은 거리 간격을 말합니다. 어디가 안전할까?

노라는 오빠와  오빠 친구들의 호기 어린 장난으로 바다로 뛰어들었고 정신이 들었을 때는 이미 바다 한가운데에 있었고  파도는 무섭게 일렁이고 있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나 반대쪽 바다를 건너다보면서 선택을 하여야 합니다.

 

인생은 언제나 행동하는 거란다

허우적거리는 노라를 구해준 오빠와 친구들의 모습이 떠오르고 전에 누군가 자기에게 했던 말이 들려왔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에 넌 언제나 행동했어, 반대쪽 강둑까지 헤엄쳐 갔지. 강에서 기어 나왔고 기침도 심하게 하였고 저체온증이 걸렸지만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에서 강을 횡단했어. 네 안에 있던 무언가를 찾아낸 거야' 

 

'넌 살아남았잖니. 네겐 희망이 있어'

 

노라를 생각하는 엘름 부인의 마음은 지친 일상에서 언제나 쉼이 되어주었고 노라의 모습을 그대로 인정해 주었습니다.

노라의 죽음의 길에서 마지막 구원의 손을 잡아주고 다시 후회하지 않는 삶의 길을 선택하도록 도와줍니다.

여러 삶을 살아보면서 그녀에게 다정하게 말을 건네고 좋은 생각을 하게 하며 위안이 되는 삶도 만났습니다.

하나같이 소소하지만 그 안에 다정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늘에 어둠이 드리우며 푸른빛이 검게 물들어도
별은 여전히 용감하게
널 위해 반짝 (p387)

 

 

살아 있다

선택의 순간이 왔습니다. 죽음의 문턱이 왔을 때 살고 싶다고 외쳤지만 노라의 소원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도서관이 무너지기 시작했고 마지막 책에 써야 하는 한 문장으로 생과 사의 갈림길에 있습니다.

무어라 쓸까 바로 생각나는  단 하나의 진실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노라는 살기로 마음먹었다

..............

노라는 살 준비가 되어 있었다

.............

나는 살아 있다

대문자 일인칭 현제 시제로! 그녀에게 가능한 모든 인생의 씨잇이자 시작인 진실, 예전에는 후회와 저주의 날들이지만 이제는 축복이 된 진실

 

이렇게 쓰자 땅은 흔들렸고 남아있던 자정의 도서관은 폭삭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고명환 작가님의 말이 생각이 났습니다. 큰 사고로 사경을 헤매었을 때  긴 무의식 시간에서 또렷이  한 장면만이 보였다고 합니다.  대학교 시험 공부할 때 하루에 쪽잠을 자면서 볼펜 한 자루씩 쓰면서 공부했던 모습만 보였다고 합니다.

깨어나서 왜 그 장면만 보였을까 생각해 보았는데 그 시간이 바로 자신이 스스로 좋아서 공부를 했던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합니다 화려한 개그맨 시절, 돈을 많이 벌고 즐겁게 놀던 시간이 아닌 잠을 쪼개며 공부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자신이 정말 좋아서 몰입을 했던 순간이었다고 합니다.

그 뒤 다시 태어난 새로운 삶은 자신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가치를 나누는 삶을 살아가며 매일이 축복이고 감사라고 합니다.

노라의 축복된 삶을 뜨겁게 손뼉 쳤습니다. 그리고  지금 오늘의 삶을 살고 있는 나에게도 응원의 박수를 칩니다.

 

 

우리는 한 사람 이기만 하면 된다.
한 존재만 느끼면 된다.
모든 것이 되기 위해 모든 일을 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미 무한하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동안 우리는 늘 다양한 가능성의 미래를 품고 있다.(p391)

 

 

노라가 몸을 회복하면서 쓴 글입니다. 

자신이 살지 못한 삶은 언제나 아쉬움이 남기 마련입니다. 그때로 돌아가면 잘 살 수 있을까? 잠시 나도 생각을 해보았는데 그 시점으로 돌아가도 나는 나 자신이기에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보장을 확신할 수 없습니다. 또 다른 후회를 남기겠지요.

그러면 그냥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 질문을 만나게 되는데 진짜 문제는 살지 못해서 아쉬워하는 삶이 아니라 후회 그 자체라고 합니다.

오늘  후회를 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만족한 삶을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한번뿐인 나의 인생!

뭐든 것을 다 잘하려는 욕심을 내려놓고 다양한 길에서 선택의 즐거움을 알며 다른 것들 중에서도 돋보이는 별이 되어 밤하늘의 별무리에서 함께 살아가겠습니다.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p269)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모든 선수들이 투혼의 멋진 경기를 펼쳤습니다. 그러나 그중에서 배드민턴 단신 결승 경기는 우리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안세영선수의 파열로 인한 부상에도 꺾이지 않은 투혼의 정신으로 값진 승리를 안겨주었습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경기에 상대선수는 탈진으로 이어지고 승리는 우리 것이 되었습니다.

포효하는 안세영의 함성과 뜨거운 눈물이 오늘이 힘들어서 주저앉을 수 있지만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삶은 이해할 필요는 없다. 그냥 살면 돼

 

그냥 사는 삶에서 순간의 미소와 행복, 연민이 있음을 발견하며 끝이 정해지지 않는 미래를 멋지게 꿈꾸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http://Athog.me/t7ex5icy5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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