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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헤르만 헤세의 서툰 사랑 이야기[청춘은 아름다워]

by 슬기맘오똑이 2023.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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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만 헤세의 서툰 사랑 이야기[청춘은 아름다워]

 

크눌프클럽 독서모임에서 헤르만헤세 11번째 책으로 <청춘은 아름다워>를 만났습니다.

블랙 밸벳 초호화 금장에디션의 표지가 청춘의 황금기를 연상하게 됩니다.

책 제목 처럼 청춘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울 것입니다. 때로는 질풍노도의 시기로 많이 아프기도 하겠지만 지나고 나면 다시 오지 않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절입니다.

헤르만헤세의 청춘은 얼마나 순수하고 아련하며 아름다운 추억이 있을까 상상하면서 책장을 넘겼습니다.

 

 

 

어머니는 곤혹스런 질문을 던지는 대신 내 손을 쓰다듬으며 
고백 같은 것을 하지 않아도 나를 믿는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p17)

 

문제아였던 헤르만이 외국에 나가서 공부를 하고 돈을 벌고서 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고향집과 뛰어놀던 동네어귀, 들과 산을 선명하게 그리면서 벅차오르는 감정과 바르지 못했던 과거의 모습이 생각나서 한편으로 가슴이 아프고 가족과 마을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바라볼까 두려운 마음을 안고 기차에서 내렸습니다. 변한 곳이 없는 집이 자신을 기다려준 것 같아 행복하게 가족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얼마 뒤 엄마와 단둘이 있는 시간이 되어 헤르만은 시험장에 입장한 것처럼 긴장하였는데 엄마가 헤르만의 손을 따듯하게 잡아주면서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마음을 내려놓습니다.

'이야기 안 해도 내가 다 알아. 널 믿어' 백 마디 말보다 무언의 말을 담은 따듯한 손길과 눈 마주침이 6년의 시간을 통과하며 화해하게 만듭니다.

때로는 말보다 작은 행동이 큰 위로가 되고 화해와 사랑을 표현합니다.

 

 

 

 

 

 

고향과 어린 시절의 수많은 추억이 길고 아련하게 마음속을 연이어 스쳤다.
커다랗지만 소리 없는 그 한 무더기의 추억들은 파도처럼 높아 저서
환한 빛을 내며 반짝거리다가 다시 사라졌다.(p22)

 

어린 시절 가슴에 품었던 첫사랑을 만난  두근두근 거리는 설렘과 아쉬움, 왠지 닿을 수 없는 거리가 존재하는 것을 느끼며 아련함으로  깊은 밤을 뒤척이는 헤르만의 모습에서 나도 어느 순간의 설레임 추억 속을 빠져들어 갑니다.

 

어릴 때 살았던 곳은 모두 아름답고 성스럽게 느껴지는 법이란다(p37)

 

왜 아름답고 성스럽게 느껴지는 것일까?

뜨거운 여름날 30분을 걸으려면 땀과 햇빛에 싸워야 했고 비 오는 날 진흙탕으로 얼룩진 운동화에 마음이 상하기도 헸고 늦은 밤 혼자 걷기 무서워 두려움에 떨게 하던 그 길이 지금 생각해 보면 4계절을 흠뻑 느끼고 즐기게 해 준 고마운 길이었습니다.

그 안에 나의 삶이 새겨져 있어서일까요?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순간이어서 일까요?

지나온 시간의 추억이 지금 나를 창조하였기 때문이까요?

그 시절이 아름답고 성스럽게 느껴집니다.

 

 

 

밤에 바깥에 나와서 돌아다니며 침묵하는 하늘 아래 고요히 흐르는 강을 따라 걷는 것, 
그것은 언제나 신비롭고도 영혼의 밑바닥까지 뒤흔드는 일이다. 
그럴 때 우리는 우리의 근원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고, 동식물들과 동류임을 느끼게 된다.(p49)

 

고요히 흐르는 강물을 따라 걷는 것은 신비롭고 영혼의 밑바닥을 뒤흔듭니다. 거대한 자연 앞에 서면 나는 하나의 자연 속에 살아가는 거리의 들꽃이며 나비가 되고 새가 되고 구름이 됩니다.

그 자연속에 동화되어 그냥 흘러갑니다.

나의 의식이 무엇인지 옳고 그른 것이 무엇인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 한 낱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느껴지게 됩니다.

마법에 걸린 순간 나는 나로서 존재하고 자연으로서 함께 하여 충만함을 느끼게 됩니다.

 

 

 

 

 

나는 내가 대답 없는 사랑의 고통으로 파멸하지는 않으리라는 것도 알았다.
 이 신비로운 삶에는 한 젊은이가 휴가 중에 겪는 고통보다 더 어두운 심연과 더 진지한 운명이 감취 져 있음을
나는 막연하게 예감했다.(p51)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불꽃 튀는 사랑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비극을 만드는 첫사랑도 있지만 마을을 꺼내보지도 못한 아린 첫사랑과 떨리는 손을 살면서 잡으며 풋풋한 사랑을 나누기도 하고, 아린 마음을 쓸어내리는 사랑도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에서 꽃 피우는 사랑은 많습니다.

진정 사랑하였으므로 행복하였다 마음을 내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픈 사랑도 아름답게 기억하며 새로운 사랑을 하게 바랍니다. 됩니다.

데이트 폭력, 애착으로 비뚤어진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마음이 아픈데 헤르만의 아름다운 사랑을 펼쳐보기를 바랍니다.

 

 

 

 

 

 

늘 꾸준한 것이라고는 편안하게 숨 쉬고 있는 생에 대한 나의 감정, 조급함도 목표도 없이
매끄러운 물 위를 힘들이지 않고 태평하게 헤엄쳐 가고 있다는 그 느낌뿐이었다.
 숲에서는 어치가 울고 블루베리가 익어갔다. 정원에서는 장미와 불꽃처럼 붉은 한련이 피었다.
 나는 그 일부가 되어 세상의 다채로움을 알게 되었고, 
나도 언젠가 제대로 된 남자가 되어 성숙하고 현명해지면 그때는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하고 궁금해졌다(p53)

 

 

청춘의 아름다운 시절입니다.

타향에서 돌아와 완전한 자신의 모습을 따듯하게 품어준 고향에서 더 근사한 어른을 그려보며 행복해하는 모습이 나 또한 미래의 모습을 꿈꾸었던 그 시절의 아름다움을 만나게 되네요.

내가 꿈꾸었던 모습인가 내 눈에 비친 세상은 어떤 모습인가 자문해 봅니다.

 

 

어릿광대가 뺀뻔한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시작됐는데, 그러면 단장은 따귀와 함께 대답을 했다.
"그럼 넌 내가 낙타인 줄 아느냐?
"아닙니다, 단장님. 저도 단장님과 낙타의 차이는 잘 안답니다."
"그런가, 어릿광대? 그럼 대체 그게 뭐냐?"
'단장님, 낙타는 아무것도 마시지 않아도 8일 동안 일할 수 있지요.
 하지만 단장님은 아무것도 일하지 않고도 8일 동안 마실 수 있답니다.(p70)

 

 

'일하지 않는 자 먹지 마라'라는 말이 생각납니다. 열심히 일을 하며 먹어야 하는데 일하지 않고 먹고 놀려는 사람이 많은 요즘입니다.

노동이 주는 기쁨보다는 노동의 수고로움이 번거롭고 쉽게 살아가려는 경향이 많습니다.

일하면서 노동에 대한 성과나 보람을 느낄 수 있는 환경 여건도 마련이 되어야겠습니다.

공정한 사회, 불합리한 관행이 개선되어 일하면서 행복을 추구하는 그런 사회를 바라봅니다.

 

 

 

 

 

 

네가 납득하지 못한다는 거 안다. 믿음은 사랑과 마찬가지로 이성을 통해 얻어지는 게 아니니까. 
하지만 너도 언젠간 많은 일이 이성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되겠지. 
그리고 네가 고난에 처하면 위로가 될 것처럼 보이는 모든 것에 아마 손을 뻗게 될 게다.(p76)

 

 

믿음과 사랑은 이성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머릿속으로는 아니다고 해도 마음으로 향하면 그 소리에 따라가게 됩니다.

어떠한 폭풍이 불어와도 굽히지 않는 것이 믿음이요 사랑입니다.

 

 

 

나는 창밖으로 몸을 내밀고 지켜보았다.
솟아오른 폭죽이 공중에 한참 머물다가 부드러운 활 모양을 그리며 붉은 불꽃비로 사라지는 그 모습을.

 

 

아름다운 청춘의 서툰 사랑이 폭죽처럼 환하게 빛나다가 추억 속으로 사라집니다.

아련하게 흔들리는 마지막 폭죽의 끝을 쫓아가면서 밤하늘의 별이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이기에 아름답고 아련한 것인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 시절을 함께 나눈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슴한켠이 따듯합니다.

나 얼마나 사랑하고 연민을 주었는가? 내 청춘에게 물어봅니다.

 

 

 

 

 

사랑의 열병

불안한 기쁨

불길한 희망

변덕과 반항............

 

폭풍우처럼 몰아치는 청춘의 사랑과 이별을 추억합니다.

나의 사랑, 나의 청춘을 함께 펼쳐보시지 않으시겠어요?

 

 

헤르만 헤세의 청춘의 아픔과 고뇌을 그린 책< 데미안 리뷰>입니다.

2023.05.13 - [마음챙김] - [헤르만 헤세- 데미안] 진정한 소명은 무엇인가? 싱클레어에게 질문한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진정한 소명은 무엇인가? 싱클레어에게 질문한다

모든 사람의 삶은 제각기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p9) . . 진정한 소명은 오직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것 그것뿐이다(p154) 데미안 자금 나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데미안을 세 번째 읽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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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청춘은 아름다워 (블랙벨벳 에디션)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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