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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류시화 에세이 추천[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 보지 않는다]

by 슬기맘오똑이 2023.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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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따가운 열기는 솔솔 부는 가을바람으로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높기만 한 파란 하늘에 여유롭게  흰구름이 흘러간다.  

하얀 표지에  사람을 태우고 날아가는 새 그림. 그 위에 사람의 모습과 새는 너무나도 평안해 보이고 이디를 날아가는 것일까 궁금하면서 나도 새 위에 타고 날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석 연휴 커피를 마시며 새와 함께 여행을 떠났습니다.

 

 

 

 

퀘렌시아는 회복의 장소이다. 
세상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곳, 힘들고 지쳤을 때 기운을 얻는 곳, 
본연의 자기 자신에 가장 가까워지는 곳이다(p12)

 

 

투우장에서 투우사와 싸우다가 지치면 소가 안전하다고 느끼면서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장소를 찾아가서 숨을 고르고 안정을 찾으면서 힘을 다시 모으는 장소라고 합니다.

소만 아는 그 장소를 스페인어로 '퀘렌시아' 라고 하며 '안식처, 피난처'라는 뜻입니다.

 

동면에 드는 뱀과 개구리, 그리고 겨울이 되면 나무와 꽃들도 잎과 열매 등을 다 버리고 몸을 최소화하며 깊은 땅속에 있는 뿌리에 집중을 합니다. 이것은 존재를 지속적으로 지키기 위한 본능입니다.

어렸을 때에 열이 나고 많이 아프면 자꾸 몸이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책상 밑, 방 구석을 찾아갔습니다. 그곳에 가면 안심이 되어 아픔을 잊고 잠이 들곤 했습니다. 

이렇게 휴식이 필요한 시간이 있습니다. 업무에 시달려 스트레스가 쌓일 때, 관계의 어긋남으로 지쳐있을 때, 뜻하지 않는 상황에 부딪쳐 힘이 고갈 되었을 때 잠시 내려놓고 한숨 돌리고 마음을 고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류시화 시인은 가장 진실한 자신이 될 수 있는 곳, 평안과 마음의 안정을 느끼는 곳이 있다면 이 세상 어디든 퀘렌시아라 합니다.

나의 퀘렌시아는 어디 일까?

모두 잠들어 있는 새벽시간, 책과 나와 결이 같은 사람끼리 독서하며 글을 쓰는 시간, 혼자 걷는 산책길, 조용한 음악과 그익한 커피 향이 나는 카페에서 책을 읽는 시간이 나를 진정으로 만나며 내 마음을 다독이면서 삶을 사랑하는 힘을 비축합니다.

 

 

 

 

 

사람들은 화가 나면 서로의 가슴이 멀어졌다고 느낀다. 
그래서 그 거리만큼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소리를 질러야만 멀어진 상대방에게 자기 말이 가닿는다고 여기는 것이다.(p24)

 

 

이런 경험이 참 많습니다. 나는 열심히 이야기를 했는데 상대방이 이해를 못하고 다른 이야기를 할 때 답답하고 화가 나서 목소리가 커집니다.  단지 기분이 나빠서 목소리가 커진다고 생각했는데 ' 내 말 좀 들어줘'라고 마음속에서 간절하게  이야기하는 것이었습니다.

남편이랑 대화를 할 때 갑자기 버럭 화를 내면 괜시리 하만 내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대화를 중단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화만 내는 사람이 아니라 마음의 거리가 멀어져서 내 마음이 닿기를 바라는 마음에 목소리를 더욱 크게 내는 것이라 이해하니 미안해집니다.

계속 소리를 지르면 점점 멀어지고 회피하게 되어 관계를 회복하기가 어려워집니다.

혹시 소통이 잘 안 되더라도 소리를 지르지 말고 다시 천천히 대화를 해야겠습니다.

가슴이 멀어지지 않기 위해서 작은 목소리로 말하기라고 류시화 님이 전해줍니다.

 

 

 

공감은 '나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아픔에 관심을 갖겠다는 선택'이다.
훗날 내가 네팔에서의 그 일을 이야기하자 김혜자는 말했다.
'그 여자와 나는 아무 차이가 없어요. 그녀도 나처럼 행복하기를 원하고, 작은 기적들을 원하고, 
잠시라도 위안받기를 원하잖아요. 우리는 다같아요.(p122)

 

 

작가님이 배우 김혜자님과 네팔여행길에서 북적되는 노점상을 지나다가 울고있는 한 여자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김혜자님은 가만히 옆에 앉아서 여자의 손을 잠고 같이 울었다고 합니다. 왜 우는지 묻지도 않고 함께 울고 있는 모습을 본 여자는 얼마동안 울다가 웃음섞인 눈물을 흘리다가 이내 밝은 얼굴로 웃었다고 합니다.함께 공감함으로써 이루어진 치유입니다.

국민 어머니 배우 김혜자님의 연민의 정으로 공감하는 마음여리고 따듯한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나라면 '왜 울까?' 생각하고 물건을 사주는 것으로 마음을 다했다고 생각할 것 입니다.

진정한 공감이 인간다운 인간으로 서로 기대어서 치유하며 위안 받으며 살아가는 힘을 냅니다.

김혜자님의 마음으로 나 또한 위안 받습니다.

 

 

 

 

 

 

삶은 우리의 영혼이 우리 자신에 대해 읽는 책이다.
 그 책의 다음 장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좋은 결론은 책의 후반부애 직허있다는 것 외에는. 앞부분의 내용이 슬프다고 이야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고통은 지나가고 아름다움은 남는다(p169)

 

 

삶은 내가 불러주는대로 노래합니다. 슬프다 하며 노래하면 비극의 주인공이 되고 기쁘다 하면 세상에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님의 시처럼 '행복헤'. '사랑헤', ' 고마워', '즐거워' 라고 아름다운 말로 내 삶을 찬양하면 우리네 삶이 훨씬 행복하고 아름다울 것입니다.

 

'고통은 지나가고 아름다움은 남는다'

아름다운 날들은 내 마음에서 나옵니다.

 

 

내려놓을수록 자유롭고, 자유로울수록 더 높이 날고, 높이 날수록 더 많이 본다. 
가는 실에라도 묶인 새는 날지 못한다. 
새는 자유를 위해 나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 자체가 자유이다. 
다시 오지 않을 현재의 순간을 사랑하고, 과거 분류하기를 멈추는 것 ,
그것이 바람을 가르며 나는 새의 모습이다.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몰라도 날개를 펼치고 있는 한 바람이 당신을 데려갈 것이다. 
새는 날갯깃에 닿는 그 바람을 좋아한다.(P205)

 

 

늘 화를 내는 사람이 한 스승을 만나 ' 언제나 화가 나는데 왜 사소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할까요?' 물어보니

스승은 물병 하나를 주고 '물병이 무거운가' 물어보니 무겁지 않다고 대답하고,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물병의 무게를 물어보니 무겁지 않다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한참 시간이 흘러 다시 무게를 물어보니 무겁다고 대답하였습니다.

'문제는 물병의 무게가 아니라 얼마나 오래 들고 있는 가이다. 과거의 상처나 아픔은 내려 놓아야 한다. 오래 들고 있을수록 물병처럼 무게를 더할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손에 오래 들고 있으면서도 왜 무거운지 알아차리지 못했는데 과거의 상처속에 계속 머물고 있으면서 아프다고 화내며 울고 있는 것입니다.

새가 자유를 위해 난다고 나는 새를 보며 부러워했는데 나는 것 자체가 삶이요 그러므로 자유를 누리는 것입니다.

내려놓음, 받아들임, 알아차림 더하는 마음이 아니라 나누는 마음이 삶을 자유롭고 행복하게 사는 길입니다.

 

 

 

 

만남은 결코 존재의 모자람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오히러 만남이 존재를 발견하게 한다. 
만남을 통해 존재의 부족합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온전함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나를 존재하게 만드는 너는 그만금 특별한 존재이다. 
무의미를 의미로 바꾸는 것이 '나-너'의 관계이다.(P232)

 

 

나의 생명 유지를 위해 나는 얼마나 많은 닭과 돼지, 소 등을 먹었을까?.  또 앞으로 얼마나 먹을까?

연로하신 어머님을 돌보던 의사 레이첼은 어느 날 한 시간 넘게 눈을 감고 명상하는 것을 보고 기뼈서 무엇을 하느냐 여쭈어보았더니 내가 먹었던 닭이 몇마리인가 세워보았다고 하셨습니다. 

매주 먹은 닭고기를 먹다가 평생 먹은 닭을 계산해보니 8천마리나 된다고 합니다.

'그 많은 순수한 생명을!!!' 하며 놀라셨고 그 많은 희생의 가치가 있는 삶을 살았나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이 글을 통해서 나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생명의 희생을 지불하였나 생각하니 숙연해집니다.

똑같이 살고자 하는 희망을 갖는 생명체의 희생으로 우리의 삶이 이어갑니다.

그 삶을 잘 살아가는 것이 희생하는 생명체에게 값을 지불하는 것이라 작가님은 이야기합니다.

존재의 재발견으로 나의 존재를 만들어가고 무의미를 의미로 바꾸는 길입니다.

 

 

 

 

젊었을 때 나는 삶에 대해 및 가지 질문을 던졌었다.
진리와 깨달음에 대해, 행복에 대해. 인생의 의미와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그 질문들에 삶이 평생 동안 답을 해 주고 있다. 그때는 몰랐었다.
 삶에 대한 해답은 삶의 경험들을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올.
나는 스승들을 찾아 나라들을 여행하고 책들을 읽었으나, 내게 깨달음을 선물한 것은 삶 그 자체였다. 
이것은 '우리는 자신이 여행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여행이 우리를 만든다.'는 명제와 일치한다.

 

 

인생에 대한 질문, 행복에 대하여, 삶의 가치에 대하여 무수한 질문을 합니다.

한권의 책에서, 여행에서, 스승에게 해답을 찾기 위해 다니지만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해답은 나의 삶의 여정에서 만나는 경험으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새는 어디로 날아가는 것일까요?

하늘을 날아가다보면 길동무도 만나겠지요. 길동무와 또 여행길을 떠날 것입니다.

나도 가을에 류시화님의 책을 만나 길동무합니다.

 

삶의 여행에서 즐거운 만남이 가득하여 여행길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류시화님이 전하는 이야기 선물로 풍요로운 가을을 만나보세요.

 

류시화님의 또 다른 에세이 입니다.

 

2023.08.03 - [마음챙김] - 류시화 에세이-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류시화 에세이-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마라 류시화 에세이를 읽다가 다시 읽었어요. 글쎄 누가 알까요? 내가 알까요? 네가 알까요? 아니면 하늘에 계시는 전지전능한 신이 알까요? 아니면 류시화

ottougi.tistory.com

 

http://Athog.me/t7exvjvgec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 예스24

`나무에 앉은 새는 가지가 부러질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는 나무가 아니라 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이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중에서내가 묻고 삶이 답하다류시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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