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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신뢰는 죄인가 나약한 인간의 비애 [인간 실격]을 읽고

by 슬기맘오똑이 2024.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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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뢰는 죄인가 나약한 인간의 비애 [인간 실격]을 읽고



'누구나 읽어 보아야 한다'라는 책으로 나도 드디어 읽게 되었다.
'인간실격'이라는 제목만으로도 소설의 내용이 우울하고 쓸쓸할 거다 예상했다.
예상은 맞았다.
너무 우울하고 씁쓸하면서 이렇게 까지 부정적으로 삶을 이끌고 가야 했을까? 왜? 왜? 하는 답답한 질문만 쏟아냈다.

 

나는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인간을 단념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는 이 익살이라는 가느다란 실로 겨우 인간과 관계를 맺을 수가 있었습니다. 익살은, 겉으로는 끊임없이 미소를 지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필사적인, 그야말로 천 번에 한 번밖에 성공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는, 위기일발의 진땀 나는 서비스였던 것입니다.(p21)

 
요조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짠한 마음과 그 익살로 자신을 포장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복잡한 생각이 머리를 혼란스럽게 했다.
피에로의 얼굴에 그려진 눈물방울 한 방울이 바로 우리의 진짜 민낯일까 돌아본다.
부끄러움이 많은 생애를 보냈다고 요조는 이야기를 시작한다. 부끄러움이 많아서 사람 앞에 서는 것을 두려워했고 남의 시선에 내 마음이 들킬까 떨면서 자신을 안으로 더 깊숙이 숨겼고 그의 방편이 익살이었다고 한다.
익살로 자신을 웃긴 사람으로 포장하며 그렇게 살려고 했다.
그런데 왜 가족까지 벽을 치며 두려워했을까?
본래 타고난 성정과 또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에 앞도당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두려움을 감추기 위해 익살맞은 척, 껄렁이는 척 행동하기 위해 음주, 여자가 필요했던 것일까?
뭐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유약함이라는 핑게를 대고 삶을 막 산 것이다.
그만의 이유가 있다해도 얼마만큼의 공감과 아픔이 이해되어야 하는데 자신의 장점을 악용해서 더 피폐한 삶을 살아간 것이다. 책임감이 없다.
부잣집 도련님, 잘난 외모, 깊은 사색과 글과 그림의 재주를 갖추고 호의적인 인간관계 등 많은 것을 가졌는데도 자신만이 그것을 알지 못했다.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바라보았다면, 아니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했다면 이런 불행의 터널을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결핍에 대한 집착과 애증으로 모든 불행이 시작 되었다.
 
 
 


 
 

어느 누구와도 교재가 없다. 어디도 찾아갈 곳이 없다(p107)


과연 그랬을까? 자신이 만든 길이다.
외로움에. 심한 우울감에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주위에서 관심과 공감을 해주어도 부정적인 생각에서 나오지 않으려고 한다. 참 안타깝다.
안으로 걸고서 나오지 않는데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가?
예수의 너그러운 사랑과 부처님의 자비로 이해해야 할까?
그러나 예수도 부처도 아닌 보통의 사람들이기에 모든 것을 포용할 수 없다.
또한 문을 잠근 것이 아니라 스스로 멈추고 단절하지 않았는가?
인간은 강한 것 같아도 한없이 나약하기에 언제나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려 하고 관심과 사랑, 공감대를 형성한다.
나약한 존재들이기에 서로 마음을 열고 따듯하게 바라보면서 서로 기대며 살아가는 것이 삶인 것 같다.
가슴으로 전하는 위로로 닫힌 문을 활짝 열고 감사와 소소한 행복을 기대한다.

 
 

 

죄의 반의어는 선인가?
요조와 호리키가 유의어 반의어를 찾는 놀이의 한 문장에 나도 생각해 본다.
죄의 반의어는 꿀이라 했다.
달콤하기 때문에 그 유혹에 넘어가 죄를 짓게 된다는 이유이다.
무엇이든 처음이 어렵다.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라는 속담처럼 처음이 가장 두렵고 어려운데 그것을 뛰어넘어가면 쉽다.
좋은 일, 나쁜 일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 선택이 중요하다.
늪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며 또한 서로에게 좋은 안내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나를 이해한다는 것, 내 안에 가지고 있는 본질은 무엇인가 생각해 본다.
지지와 신뢰를 한다는 것이 참 어렵지만 존재의 가치를 서로 인정해 주며 살아가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할 것
그 사랑이 나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다.
 
 

사람들은 때때로 단조로운 일상을 벗어나 특별한 삶을 꿈꾼다.
나도 그랬다. 하지만 이제 알겠다.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행복이다.

 
 
지인이 소개해준 글이다.
'인간 실격'책을 읽으면서 책의 한 구절이 인상 깊다.
'세상이란 개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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