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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김창완 님이 전하는 삶의 조각들- 찌그러져도 동그라미 입니다.

by 슬기맘오똑이 2024.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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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완 님이 전하는 삶의 조각들-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아침이면 친근하게 귓가에 맴돌던 김창완 님의 구수한 목소리는 커피 한잔 마시며 즐기는 힐링타임이었습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내가 청취자가 아니라 김창완 님이 내 이야기를 경청하며 들어주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푸근하고 편안한 느낌이었습니다.
이제는  듣지 못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책으로 만나보려 합니다.
기타 동호회에서 기타를 치며 봉사활동을 하는 친구가 이 책을 추천했습니다. 기타 연주로 김창완 님의 노래를 많이 하면서 맬로디와 가사가 더 친근하고 감동을 준다고 합니다.
이제는 나이를 들어서 그 시절 노래가 더 정감 가고 그리운 것은 아마 그때의 나의 젊은 청춘에 대한 추억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읽는 내내 라디오 방송으로 잔잔한 음악과 함께 들려주는 것 같았어요.
자동 반사처럼 어느 구간에서 고개를 끄덕 끄덕이다가도 또 피식 웃음이 배어 나오고 또 가슴이 먹먹하여 눈물을 찍어내기도 했다. 울고 웃으며 사색하게 되고 내 주변을 다시 한번 살펴보게 된다.
 

 

아프면서 사는 거예요(p25)



작가가 즐겨 찾는 인심 좋은 국밥집 아주머니 말씀입니다. 
주인아주머니가 무릎 수술을 하고 나서 오랜만에 나오셔서 ' 아프셔서 어째요?' 인사말에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 말씀에서 고통을 품을 수 있는 인내와 그걸 뛰어넘는 지혜를 배웠다고 하네요
이 글에서 식당아주머니와 닮은 엄마가 생각났습니다.

자신의 몸을 돌보시지 않고 병이 크고 있는 것도 모르시고 살으셨습니다. 그저 자식 걱정, 가족 일에만 온 마음과 정성을 들이십니다. 그러다 암이 찾아왔어요.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놀라시고 잠시 힘들어하시는 듯했지만 그냥 일상이듯 수술하시고 회복하셨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항암치료는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우리들은 안도했습니다. 얼마 간 쉬시다가 다시 가정에서 밭에서 일을 하십니다.
고부라진 허리를 세우지도 못하시고 다리가 무거우면 잠시 쉬다가 밭고랑의 작물들을  쉼 없이 살피십니다.
좀 쉬시라고 하면 ' 안 아픈 날이 어디 있어? 그냥 일 하는 거지.  ' 하시며 하던 일을 하십니다.
고통을 품을 수 있는 인내, 사랑을 담고 있는 손길,  인생의 선배로 등불을 잔잔히 밝혀주신다.



 

 
 
 

세상을 구한 운전사(p123)




아침에 처음 만난 운전기사의 친절한 인사 한마디에 회사에서 즐겁게 일을 잘하게 되고 그 회사가 돈을 많이 벌어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주어 세상을 이롭게 합니다. 그래서 세상을 구한 사람이 운전사라고 말합니다.

결국 세상이 넓고 고달프다고 해도 살아가게 하고 이롭게 하는 것은 한 사람인 것이네요.
버스를 타고 내릴 때 바쁘다고 빨리 내리라고 재촉하며 문을 닫으시는 운전사를 만나면 기분이 언짢아서 오늘 '재수가 없는 날이네'라고 말하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또한 '안녕하세요. 조심히 타세요' 반갑게 맞아주시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습니다. 세상을 구하는 운전사라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나도 누군가를 기분 좋게 하기도 하고  또 불편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나는 한 마디가 훈훈한 하루를 만들거나 비수가 되어 가슴에 꽂히게 하지는 않았을까 괜스레 걱정이 됩니다.
세상을 이롭게 하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사소한 한 마디. 행동 하나입니다.
소소한 일상의 선한 행동이 삶을 유쾌하게 만듭니다.
나의 즐거운 인사와 미소가 세상을 바꿀 수 있고 내가 변할 수 있는 첫 단추입니다.


 

 

 
 

요즘에는 빈 의자가 놓여 있는 곳이 많습니다.
나도 미리 가 앉아 있는 빈 의자가 돼야겠다 싶었습니다
누가 와 앉을지 모르는 빈 의자로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쉴 곳만 찾아다니기보다 쉴 곳이 돼보겠다 하는 것도 재미있지 않겠어요(p247)


요즘 날씨가 좋아 공원이나 야외로 많이 나들이 갑니다. 공원을 걷다가 빈 벤치에 앉아있으면 참 평안하고 좋습니다.
많이 걸어 다리가 아플 때 쉴 곳을 제공해 주는  의자가 고맙습니다.
그런데 내가 쉴 곳이 되어 줄 의자가 된다고 생각하니 그 또한 흐뭇하고 좋네요.
 
아침을 깨우며 독서모임을 함께 한 샘들을 만났습니다.
결이 닮은 사람들,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따스한 글로, 웃음으로 반겨주는 사람들입니다.
함께 하는 시간이 쉼이요 비타민입니다. 그들이 나에게는 고마운 의자입니다.
나 또한 그들에게 기다려주는 의자가 되어야겠습니다.



여름이 그냥 간 게 아니라 내 인생도 한 움큼 갖고 간 거예요(p105)



시간이 그냥 흘러간 게 아니네요.
내 인생을 한 움큼 가지고 갔다는 표현에 재미있습니다.
가지고 간 것만은 아니네요. 그리움, 아름다움, 또는 슬픔과 아픔 등 기억을 남겨두고 갔네요.
떠나는 이별의 상심을 이겨내라고 선물로 주고 갔습니다.
시간 속에 내 인생이 함께 나누어 가고 새로운 날을 또 만나며 떠나는  버스정류장이네요.
머문 흔적을 꺼내보며 옛 이야기 할 때  즐거움이 두 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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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또한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아 있으면 하늘나라로 간다 해도 진정으로 죽는 것은 아닙니다.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은 사람을 애태우며 잊으려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향기로운 그들을 가슴에 품고 하루하루를 아름답게 살아가면 그만입니다(P40)

* 일어나 손이라도 잡아줄 걸, 뭐 좀 따듯한 위로의 말이 없었을까? (P130)

*몸이 아프잖아요. 그러면 (P44)

* 비어 있는 모든 시간이 기다리는 시간이구나. 택시를 기다리고 밥이 뜸 들기를 기다리고, 열차가 들어오기를 기다리고, 회사면접 보고 소식 오길 기다리고 아이가 청년이 되길 저 사람이 나의 애인이 돼주길 기다리는 거구나.
사는 게 그런 거구나. 돌아보니 그러네요.
기다리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오로지 나하고만 있는 시간입니다.
기다림은 지금의 나와 또 다른 나 사이의 다리가 아닐는지. 차 막히고, 애인 기다리고, 슈퍼마켓 가서 줄 서고
영화 관람 기다리는 게 버리는 시간이 아니에요
진짜 버려지는 시간은 누구 미워하는 시간입니다.(p125)

*잠이라는 지우개가 쏠테없는 것 몇 개를 지워버린 거예요. 선뜻 잊을 수 있는 것도 지혜입니다. 용서이기도 하고(p249)

 
 토닥토닥 위로가 전해져 뭉클해집니다.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지나치는 바람의 촉감을 세세하게  그려줍니다.
따스한 온기, 쏴한 한기, 옷매무새를 여미게 되는 바람도 그저 지나갈 뿐이라 이야기해 줍니다.
그렇게 또 새 아침을 만나 듯 오늘을, 내일을 살아가게 합니다.
 
 

 



정겨움이 묻어나는 이야기, 볕 좋은 의자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고 싶어 집니다.
읽는 내내 라디오에서 구수하고 푸근한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합니다.
약간 저음의 목소리. 동네 아저씨가 툭 하며 건네는 감자 소쿠리처럼 듬뿍 담긴 정을 느낄 수 있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선으로 따듯한 공감을 나누어줍니다.

비 오는 날 감자를 쪄서 맛나게 먹든, 감자전으로 아저씨와 나누어 먹듯
그렇게 책을 옆에 두고 읽어야겠어요.




따스하고 구수한 글
그 맛이 또 그리워지네요. 감사합니다.




http://Athog.me/t7q2x4xw1f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 예스24

“그저 다 찌그러진 동그라미들입니다, 우리의 일상도.”천재, 괴짜, 전설 그리고 ‘늘 새로운 어른’ 김창완이 매일 아침 써 내려간 계절과 삶의 조각들가수 이적, 잔나비 최정훈, 악뮤 이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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