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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신간 에세이] 마음을 업데이트할 시간입니다-남궁원

by 슬기맘오똑이 2022.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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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업데이트할 시간입니다-

따듯한 커피 한 잔과 에세이 한 권으로 마음 업데이트할 준비가 되었습니다.

늦은 장마로 계속 비가 내리는 요즘 오늘도 책표지처럼 비가 오려고 하늘은 회색빛으로 비를 언제라도 쏟아낼 것 같습니다.

책표지그림이 옛날 어릴 적 대청마루에 앉아서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고 있던 장면과 오버랩이 됩니다.

'왜 이리도 비는 많이 내리나' 걱정 어린 어머니의 목소리와 가마솥에 찐 감자와 옥수수의 구수한 냄새가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온라인 친구의 소개로 서평을 하게 된 책 '마음을 업데이트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제목만으로도 이미 마음이 설렜습니다.

50고개를 넘어서면서 전에는 잘 모르던 마음이 자꾸 불쑥 올라와 울컥하게 하고 작은 것에 상처를 받아 휘청거리기도 합니다

인생의 고단한 고비를 잘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나니 많이 지쳐있어서 마음이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흔들리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당신에게'의 소제목만으로도 위로가 되는데 정성 어린 친필 사인과 함께 배달된 책은 더 큰 감동으로 나의 마음을 따듯하게 데워줍니다

 
 

남궁원 작가님은 글을 쓰는 것을 잘 모르지만 누군가의 글을 읽고 위로를 받았던 경험과 내가 쓴 글로 남에게 위로를 주었던 경험이 쌓여서 '가만히 있어도 괜찮다'라는 책을 펴내면서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자 하는 바람으로 또 책을 펴내셨다고 합니다.

이 책을 읽어줄 누군가를 생각하며, 단 한 줄이라도 당신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고 합니다.

저도 이 글이 누군가에게 잘 전달이 되어 한줄기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바라봅니다

물 한 병 없이 사막을 걸어 다니는 그대여

찢긴 책처럼 상처의 이야기를 가진 그대여

마음이 무뎌져 삶의 맥박이 아슬아슬한 그대여

온전함과 편암함을 위로와 공감을

때로는 도발적인 자극을 선물할게

이제 마음을 업데이트할 시간이야

그럼 마지막 페이지에서 보자, 안녕

P 5 프롤로그

 
 

오랫동안 꽉 안아주자

평생을 함께 해야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마음이다

마음을 잘 관리하는 게 곧 삶을 관리하는 거라고, 지금 잘 살든, 혹은 그렇지 않든, 항상 마음에 기름칠을 해주며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이 결국에는 삶의 승리자가 될 거라고. 마음이 있어 삶의 의미가 있는 것이다. 온도가 계절을 따라가듯 나의 삶도 마음을 따라간다

P12-14

'오랫동안 꽉 안아주자'

나는 나를 꽉 안아준 적이 있나?

친구를 만나면 반가워서 꽉 안아주고, 아들, 딸을 사랑으로 꽉 안아주고, 부모님 따듯한 손으로 꽉 안아준 적은 있지만 내가 나를 꽉 안아준 기억은 생각해 보니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챕터에서 나도 모르게 목에 꽉 뜨거운 것이 차올랐습니다

50을 넘으면서 나를 잘 이끌고 살아왔는데 나의 마음을 내가 안아준 적이 없었습니다.

매일 '조금만 힘을 내봐', '너는 할 수 있어' , '그것도 못 참으면 어쩌니?' 경주마를 달리게 하는 것처럼 채근만 했습니다.

그래도 무던히도 나를 잘 데리고 온 마음이 참 기특하고 안쓰러워 눈물이 납니다.

그동안 얼마나 아팠을까. 또 얼마나 외로웠을까. 얼마나 사랑에 목말랐을까

너무 미안합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과 사랑을 가꾸고 살피면서 살아왔는데 이제는 나를 꽉 안아주어야겠습니다.

평생을 함께 할 친구 마음, 마음이 나를 꽉 안아준 것처럼 나도 이제 마음을 꽉 안아주겠습니다.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당신 예쁘다

버텨내고 이겨내는 당신 멋있다

이유 없이 당신 사랑스럽다

나는 보인다. 당신을 향해 가는 빛을

나는 느낀다. 당신이 잘 될 것 같은 확신을

이유 같은 건 몰라도 된다

사람에게 꽃이 피는 건 원래 이유가 없다

P36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읽어내려 갑니다, 아니 나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너는 참 예쁘다, 너는 참 사랑스럽다, 너로서 나는 충분해. 고마워, 그리고 사랑해, 너는 나에게 온 축복이야'

매일 반짝반짝 윤이 나기 시작합니다, 화장을 하지 않아도 '얼굴에 너 뭐 했지? 왜 이렇게 빛나는 거야?" 이렇게 묻는 친구들에게

나는 '특급 비밀인데 너에게만 알려줄게.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네가 제일 예뻐'라고 이야기하라고 하면

하하하 웃기만 합니다 . 저도 전에는 믿지 못해서 친구의 마음이 이해가 됩니다.

그런데 마음챙김을 하면서 나도 변하게 된 것입니다

내가 나를 사랑한다고 이야기를 하면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고 예쁘다고 하면 예쁜 사람이 됩니다.

왜 그런지 이유는 모르겠어요. 그러나 나는 왠지 알 것도 같아요,

궁금하시면 한 번 거울보고 저처럼 이야기해보세요, 그리고 나중에 꼭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알려주세요.

품고 살아야 할 문장

어때요 요즘 사는 건?

세상이 예전과 달리 안정감을 못 주죠

타인에게서 받은 상처가 화병처럼 쌓여있고

힘을 내봐야지 하는데 변덕 심한 기분 탓인지 울컥 눈물이 빰을 타고 흘러내린 적도 많이 있겠죠

하지만 이런 순간일수록 진심으로 채운 문장들이 내 어깨를 다독이고 또 힘 있게 등을 떠밀어 줍니다

곧 행복한 순간에 도착하니 지금부터 웃을 연습을 해둬.

당신의 오아시스 앞에서 예쁜 기념사진 찍어야지

p64~66

품고 살아야 할 한 문장이 있으신지요?

우리는 많은 책들 속에서 그리고 현인들의 이야기에서 품고 살아야 할 문장을 찾곤 합니다

나의 길잡이가 되기도 하고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언 마음을 녹이는 따듯한 난로가 되기도 하고

그 힘으로 이렇게 잘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 제가 접은 꽃이에요, 선생님 드릴게요' 수줍게 건네는 꾸겨진 예쁜 꽃 한 송이에 그동안의 피로가 싹 풀렸습니다.

다른 업무에 바빠서 잊어버리고 있던 일을 아무 말 없이 해놓고 건네주는 옆반 샘.

아침마다 피곤해 하는 나를 보던 딸이 퇴근하는 길에 사 왔다며 무심하게 건네주는 종합 비타민.

삶이 좀 팍팍하고 힘이 들어도 이렇게 잔잔하게 건네는 말 한마디, 행동하나 하나가 나를 일으켜 세웁니다

그래도 살만 나는 세상이라고 알려줍니다.

품고 살아야 할 한 문장이 진심 어린 한 마디, 따듯한 손길이 이세상을 그래도 즐겁게 살아가게 하는 것 같습니다.

빨래를 털듯

내 마음과 다르다고 상대방에게 서운한 적이 있다. 나는 너를 이만큼 걱정하는 데 너를 이만큼 사랑하는데 많이 생각하고 정말 소중한데

어떻게 보면 징징거리는 투정과 다를 게 없지만 내 마음의 반의반만큼이라도 따라와 줬으면 하는 게 사람 마음이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내 생각의 범주보다 무한하고 나도 깨우치지 못한 마음이 존재하며 꽃보다도 더 다채롭다는 걸 알게 됐다

p87

이런 순간은 참 많습니다. 길을 가다 보면 걸리는 돌부리처럼 일상 속에서 자꾸 걸리게 됩니다.

바쁜 날 아침 준비를 허둥지둥하는데 방에서 꼼짝하지 않고 있는 남편을 보게 될 때,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들어와 짜증을 내는 딸을 볼 때

내 맘 같지 않게 트집을 잡는 관리자를 만날 때 서운함이 몰려와 불만, 좌절, 실망, 미움 등 감정이 비빔밥을 만드는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럴 때 나와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기분이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햇빛 좋은 날에 빨래를 털어 널 듯 그렇게 감정의 비빔밥을 털어내야겠습니다.

 

잘하는 게 없어도 된다

내세울 게 없어도 된다

특별한 게 없어도 된다

너는 무언가를 증명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다만 행복해져라, 그것만이 그대의 의무이다

p236

'다만 행복해져라. 그것만이 그대의 의무이다'

나는 잘 하는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친구들에게서, 또 다른 관계에서 늘 잘하는 사람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이 배려하고 더 많이 노력하며 애를 썼습니다. 그렇게 잘 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그로 인해 더 잘 하려는 마음에 언제나 어깨가 무겁고 머리도 더 복잡했습니다.

너는 무언가를 증명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이 문장이 나를 울리게 하였습니다. 나는 계속 무언가를 증명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증명을 위해 살아온 것 같습니다.

무엇을 증명하려고 했을까? 나로서 나는 이미 존재하는 그 자체인데 말입니다.

내 삶의 화폭에 내가 그리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그려야겠습니다

누구의 잘 하는 사람 대신 나로 내 그림을 색칠하겠습니다. 그것이 나의 행복을 찾는 방법인 것 같아요

 

나는 행복할 의무가 있으니까요.

에필로그

여러 이야기가 나를 뒤바꾸었다

짧은 시 한 편이 사랑을 일깨웠고 삶의 작은 부분이 옆에 걸 터 앉았다

소중한 감정들이 내게 머물기 시작하였다

오늘을 사랑하기를

나에게 관심 있던 평범한 웃음들을 소개해 주기를

그대도 모르는 사이 그대의 마음은 아름답게 업데이트되었다

p264

책장을 넘기면서 뒤돌아가 다시 읽어보고 또 읽어보면서 나의 마음을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동안 참아왔던 나의 마음속 감정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나는 벙어리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잘 하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의 마음은 이미 책을 읽는 순간부터 업데이트가 완전히 되었습니다. 벙어리였던 감정들이 말문을 터뜨렸으니 말입니다.

담고 있는 것이 다가 아니네요. 담고 있다고 숨겨지는 것이 아니라 꺼내서 털어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나의 행복을 위해 나의 마음부터 업데이트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해주셔서 남궁원 작가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잊지 않고 업데이트할 때 책장을 또 넘기겠습니다.

잊지 마세요. 우리 마음 업데이트할 시간을 잊지 마세요!!!

함께 마음 업데이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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