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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선생님! 여기 마음이 아파요!!

by 슬기맘오똑이 2022.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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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학생들보다 조금 늦게 교실에 온 영이는 들어오려다 '선생님 저 화장실 다녀올게요' 하고는 화장실로 향했다

요즘 화장실을 자주 가서 걱정이 되어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영이는 교실 문 앞에서 나의 손을 잡고 귀에다 얘기를 했다

'선생님! 저 ~~'

' 왜? 영이야? '

'저 아까 선생님께 화장실 다녀온다고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그때 아이들이 내 얘기를 듣고 뭐라고 한 것 같아서 여기 마음이 많이 아파요' 하며 자신의 가슴을 만지면서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 어?... 아니야. 영이야. 네가 이야기한 거 친구들은 귓속말로 해서 못 들었고, 또 네 이야기하지 않았어.

그리고 너를 본 것은 네가 교실로 오니까 본 것이야. 왜 마음이 아파?'

너무 놀라서 안아주며 등을 쓰다듬어 주었다.

' 자꾸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힘들어 교실에 들어가기가 무서워요'

그러면서 우는 것이었다.

'그랬구나, 무서웠구나!!. 많이 힘들었구나''

나는 영이를 안아주면서 토닥였다.

영이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에 나도 마음이 너무 아팠다.

영이는 왜 마음이 아팠을까?

영이는 왜 친구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한다고 걱정하면서 두려운 마음을 가졌을까 너무 안타까웠다.

2주 전부터 영이가 좀 달라졌다. 활달한 성격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밝고 명랑했는데 말 수도 줄어들고 목소리도 자신감이 없고 화장실을 자주 갔다. 무언가 많이 불편해하는 것 같아 부모님께 전화로 말씀을 드리며 신경을 쓰고 있었는데 오늘 울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한 달 전쯤 어른들의 지나친 간섭으로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 같다.

영이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고 너무 성급하게 크게 확대하여 그 충격으로 많이 놀란 것 같다.

트라우마는 과거에 경험했던 공포와 같은 순간이 발생했을 때 당시의 감정을 느끼면서 심리적 불안을 겪는 증상으로 정신적 외상의 의미가 크다.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으면 성격이 거칠어지고 부정적이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 개인의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특정 경험과 그에 동반되는 증상(부끄러움, 이불킥 등)들도 작은 트라우마(small trauma)라 하여 트라우마의 범주에 든다.

심리적 불안과 그로 인한 문제 행동의 원인은 과거의 사건이나 감정이 아닌 현재의 인정 욕구를 채우고자 하는 목적에 있다고 설명한다.

영이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그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바쁜 부모를 위한 긍정의 훈육]의 책에서 방법을 찾아보았다.

암호 풀기

'난 못 해'라고 느끼며 무기력한 아이는 그렇게 믿는다. 그러면 우리는 무언가를 더 해주려고 한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이 더 무능하다고 느끼게 된다.

무기력은 '난 포기할 거야'라고 믿는 것이다. 그런데 '날 포기하지 마'라는 암호화된 메시지와 격려를 위한 실마리이기도 하다.

눈높이 맞추기

하고 있던 일을 멈추고 아이에게 가서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조용히 아이의 눈을 맞춘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존중하려는 노력을 보이면 아이의 마음과 말이 부드러워지며 긴장을 푸는데 도움을 준다

경청하기

대화를 할 때 자녀의 말을 가로막고 일방적으로 설명하고 자신의 입장을 방어하고 지시하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입을 닫고 자녀의 말을 들어보아야 한다. ' '다른 것은 또 뭐가 있니?', '이야기를 해주면 좋겠어'라고 물어본다. 아이가 말을 마친 후에 나의 이야기가 듣고 싶은지 물어본다. 그렇게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그 안에서 서로의 해결책을 찾는 것에 집중한다. 아이가 말하면 판단하거나 방어하거나 설명하지 말고 묵묵히 들어준다.

감정 확인하기

아이의 행동에 대하여 먼저 나의 이야기를 하지 말고 아이의 감정을 확인한다. 아이의 감정을 확인하는 것은 아이에 대해 무한 신뢰를 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스스로 인정의 욕구를 채울 수 있다.

질문하기

부모는 질문하고 듣기보다는 먼저 많은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무신 일 인지, 왜 발생했는지,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이에게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해준다.

아이이게 무슨 일이 있었고, 왜 발생했는지, 아이가 어떻게 느꼈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먼저 물어봐야 한다.

아이에게 집중하기

아이가 자존감이 내려가고 우울해한다고 느끼시면 하던 일을 모두 멈추시고 아이가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것처럼 아이에게 집중한다. 아이와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서 함께 지낸다. 매일 특정 시간에 아이와 계획을 세워서 단둘의 시간을 가지며 특별하고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게 한다.

사랑의 메시지를 분명하게 표현하기

안아준다. 포옹만큼 좋은 유대관계를 맺는 방법은 없다. 아이는 소속감, 유대감의 욕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포옹하는 것을 좋아한다. 내가 포옹하는 것보다 '나를 안아주면 좋겠어'라고 이야기하면 더 좋아한다.

아이는 그 자체로도 특별한 사람이고 존재 자체로 사랑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러면 아이는 분명한 메시지를 받을 것이다.

스스로 탐색하게 하기

문제가 생겼을 때 비난을 하거나 과잉보호를 하지 않아야 한다. 스스로 해결책을 생각하는 법을 알려준다.

'왜 그렇게 생각할까?'. '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런 질문들은 문제 해결, 존중하는 방법, 의사 결정, 갈등관계 해결 등 다양한 방법들을 알려준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정확하게 표현하고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지지해 주고 함께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아이가 세상에 살아가려면 뿌리와 날개 둘 다 필요하다고 한다.

아이를 믿고 지지해 주는 어른의 긍정적인 훈육과 사랑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안정의 든든한 뿌리와 꿈을 향해 자신의 능력과 자신감을 주는 날개가 된다.

아이들이 행복하게 웃으며 자신의 말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포스팅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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