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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있나요/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독서 리뷰

by 슬기맘오똑이 2024.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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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있나요 /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독서 리뷰

 

 

크눌프북클럽에서 12월 마지막 책으로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 책을 읽었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삶은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이야기를 요구합니다. 로맹 가리의 [자기 앞의 생]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당신 앞의 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모모와 로자 아줌마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삶의 본질과 인간다움의 가치를 깨닫게 됩니다. 삶의 의미를 묻는 동시에, 노년과 죽음이라는 인생의 마지막 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우리에게 더 당당하게 삶을 살라고 속삭이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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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아도 가족이 될 수 있다

 

 

거꾸로 된 세상, 이건 정말 나의 빌어먹을 인생 중에서 내가 본 가장 멋진 일이었다.
나는 튼튼한 다리로 서있는 생기있는 로자 아줌마를 떠올렸다.
나는 좀더 시간을 거슬러올라 아줌마를 아름다운 처녀로 만들었다. 그러자 눈물이 났다(p157)

 

 

[자기 앞의 생]은 혈연에 얽매이지 않는 가족의 진정성을 보여줍니다. 책 속 로자와 모모의 관계는 혈연에 기대지 않는 가족의 새로운 정의를 보여줍니다. 특히 로자 아줌마는 자신이 누군가의 보호를 받지 못했던 삶을 되돌아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줍니다. 이는 우리가 나이 들수록 더 큰 연민과 사랑으로 주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부모에게 버림받은 모모와 사회에서 외면받은 로자 아줌마의 따듯한 연대 감정은 부모 자식의 애틋하고 지극한 마음입니다. 모모가 영화 편집을 구경하다가 필름을 뒤로 돌리는 것을 보면서 세상을 거꾸로 돌리는 상상을 하게 되었는데 모모는 자신의 과거를 되돌리지 않고 로자 아줌마의 아름다웠던 시절로 돌렸습니다.  내가 모모였다면 부모에게 버림받지 않는 시간으로 되돌리고 싶었을 텐데 모모와 로자 아줌마의 따듯한 사랑에 감동했습니다.  혈연이 아닌 관계로도 더 강한 유대를 형성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가족은 피가 아닌 마음으로도 맺어집니다. 우리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웃고 울며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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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해야 하는 이유

 

영화에서 죽어가는 사람이 마지막 순간에 '여러분 각자 자기 일을 일심회 하십시오"라고 말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건 그가 생을 이해한다는 뜻이다(p160)

 

 

죽음은 단순히 끝이 아니라,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로자 아줌마는 자신이 병원에서 식물인간처럼 죽어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녀는 모모에게 자신의 마지막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를 요구하며, 죽음이 존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장면은 우리에게 노년과 죽음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할 필요성을 상기시킵니다. 우리는 종종 죽음을 미뤄둡니다. 하지만 죽음이란 삶의 일부이며, 마지막까지 삶의 주체로 존재하기 위해선 죽음의 방식도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로자 아줌마의 삶과 죽음은 우리에게 마지막까지 존엄성을 지키는 방법을 가르칩니다. 그녀는 죽음을 피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두려워하며 살지는 않았습니다. 이는 우리가 죽음을 삶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야 함을 일깨워줍니다. 로자 아줌마는 그의 인생을 이해했을 것이고 누구보다도 사랑을 나눈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나의 마지막 모습은 어떤 모습이고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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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다는 것은 우리가 누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이다(p305)


로자 아줌마의 죽음을 아름답게 지켜주었습니다. 열네 살 모모는 얼마나 무섭고 외로웠을까? 무섭고 어둡고 외로워서 밖으로 뛰쳐나가지만 밤이면 다시 지하실로 돌아와 아줌마를 아름답게 지켜주기 위해 향수를 사 오고 예쁘게 화장을 해줍니다.

곱게 화장을 해주고 아름답다고 이야기해 줍니다. 로자 아줌마는 사후에도 모모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얼마나 행복해할까, 큰 엉덩이를 흔들면서 춤을 출 것 같습니다.

아름답다는 것은 대상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를 모모는 우리에게 알려줍니다.

끝까지 로자 아줌마를 떠나지 않고 지켜주면서 쓰러진 모모의 사랑의 힘의 위대함과 그리움에 마음이 저려옵니다.  

우리 모두의 삶은 참 고귀한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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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민, 그리고 사랑의 진짜 힘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나요

 

 

모모의 이 질문은 우리에게 사랑의 본질을 되묻게 합니다. 로자 아줌마는 연민을 통해 모모를 가족으로 품었고, 모모는 그녀의 마지막을 지켜주며 사랑이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연민은 단순한 동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을 사람답게 만들어주는 핵심입니다. 우리가 오늘 연민과 사랑을 나눈다면, 내일 더 당당히 살아갈 힘이 될 것입니다.

로자 아줌마는 힘든 환경 속에서도 아이들을 돌보며 사랑을 실천합니다. 그녀는 단순히 생계를 위한 돌봄을 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돌봄은 의무가 아니라 사랑의 다른 이름임을 보여줍니다. 삶 속에서 나는 누군가를 돌보고 있나, 아니면 돌봄을 외면하고 있나 생각해 봅니다.

돌봄은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과정임을 배웁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로부터 사랑받는 삶은 나이와 상관없이 가능하며, 이를 위해선 열린 마음과 관계를 맺으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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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앞에 놓인 생, 주인공은 나

우리는 모두 자기 앞의 생을 살아가야 해요. 아무도 대신 살아줄 수 없으니까요."
내 삶을 어떻게 주체적으로 살아갈 것인가 나에게 질문하고 생각하게 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삶의 주체가 되라고 가르칩니다.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모모가 로자 아줌마의 마지막을 지키며 보여준 의연함처럼, 삶의 중심에 서서 내 삶의 주인공이 되어야 합니다. 내 앞에 놓인 생은 내가 주체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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