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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백수린/삶의 결에서 발견한 작은 위로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독서 리뷰

by 슬기맘오똑이 2024.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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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수린/삶의 결에서 발견한 작은 위로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독서 리뷰

 
요즘 많은 일들로 사회가 어지럽고 힘든 상황입니다. 그래도 희망을 잃지 말고 살아가자며 촛불을 켜며 서로 응원하는 목소리들이 있어서 추운 겨울을 잘 견디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 행복이라는 단어가 더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가 백수린 작가의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책을 발견했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행복의 느낌은 무엇일까 작가의 이야기속으로 걸어가봅니다.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은 단순한 삶의 기록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깊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각 구절은 삶의 다양한 면모를 드러내며 우리 안에 숨어 있는 고유의 감정을 일깨웁니다. 이번 리뷰는 책 속에서 발견한 여섯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이야기로 풀어가겠습니다.
 
 

 

예기치 못한 순간들과의 동행

 

아무리 계획을 세우고 통제하려 한들 삶에는 수많은 구멍들이 뚫려 있다는 것을 안다. 그 틈을 채우는 일은 우리의 몫이 아닐 것 이다. 그런 일은 불가능하다. 우리는 모서리와 모서리가 만나는 자리마다 놓인 뜻밖의 행운과 불행, 만남과 이별 사이 를 그저 묵묵히 걸어나간다. 서로 안의 고독과 연약함을 가만히 응시하고 보듬으면서.(p31)

 
삶은 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갑니다.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그 틈을 억지로 메우려 하기보다 예상치 못한 순간들과 함께 걸어가야 합니다. 예를 들어, 갑작스러운 이직, 뜻밖의 만남, 그리고 상실. 이런 경험은 때로 고통스럽지만, 지나고 나면 우리를 성장시키는 기회로 남습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삶의 균열을 마주하는 태도를 새롭게 배웠습니다. 고통스러운 이별 후 누군가와의 대화에서 위로를 얻고, 뜻밖의 기회로 새로운 일을 시작했던 제 경험처럼요. 결국, 서로의 고독을 바라보고 안아주는 그 순간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소한 행복의 진가 

 

이제 나는 쓸모없는 것들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 력한다. 촘촘한 결로 세분되는 행복의 감각들을 기억하며 살고 싶다. 결국은 그런 것들이 우리를 살게 할 것이므로(p59)

 
사회는 효율과 목적성을 강조하지만, 작가는 그 속에서도 작고 소소한 것들이 주는 기쁨에 주목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오랜 친구와의 짧은 산책에서 느낀 바람 냄새, 카페에서 홀로 읽던 책 한 권이 주는 만족감을 떠올렸습니다. 이런 작은 즐거움들이 우리를 버티게 하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작가는 재확인시켜줍니다.
 
요즘 연말이라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자는 의미로 크고 작은 모임들이 많습니다. 누구는 호텔뷔페어서 회식을 했다, 파티룸을 빌려 놀았다, 등 요란한 모임들도 있지만 우리는 동료들과 조촐하게 샤브샤브집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1년동안 지내면서 일어났던 일들을 나누며 호호 하하 웃으며 그랬구나. 맞어. 그랬어 등 호응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추운겨울에 신어보니 따듯하고 좋다며 긴 발목 양말을 예쁘게 포장해서 나눠주는 동료의 마음씀이 더 훈훈하였습니다. 
음식을 먹고 후식코너가 마련된 자리로 옮겨 공짜로 아이스크림, 커피, 음료를 후하게 덤으로 먹어서 찐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시간, 좋아하는 음식을 느긋하게 음미하는 시간 등 작고 작은 것들, 이런 순간들이 어쩌면 우리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순간일지도 모릅니다.
 
 

 

시간의 무게와 아름다움

 

오래된 것이 아름다운 건 시간을 품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사람이나 동식물처럼 생명을 지닌 것이든 공간처럼 그러지 않은 것이든, 무언가가 품위와 존엄을 가질 수 있는 건 수많은 상실과 슬픔을 견디며 쌓아올린 세월의 무게가 있기 때문이라는 믿음 이 있다. 시간을 견더낸 것들은 그것만으로도 존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p141)

 
 
저는 작가가 말하는 ‘오래된 것의 아름다움’에 깊이 공감했습니다. 오래된 가족사진, 추억이 깃든 낡은 책장, 심지어 손때 묻은 도구들까지도요. 이런 것들은 단순히 낡은 것이 아니라 시간을 견디며 생긴 무게와 품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문장을 읽고 어머님이 오래 쓰신 재봉틀이 떠올렸습니다. 어린 시절 낮에 일하시고 늦은 밤에 재봉틀로 우리들의 구멍난 양말, 또는 옷을 수선하시고 예쁜 옷을 만들어주셨습니다. 어머니의 재봉틀의 삐걱소리를 들으며 아랫목에서 책을 읽던 어린 시절이 떠오릅니다. 지금도 안방에 자리를 차지하고 위엄있게  서 있습니다. 오래된 것들 그 안에는 가족의 시간과 이야기가 깃들어 있어, 쉽게 버릴 수 없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책은 이러한 시간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습니다.
 
 

 

자유를 위한 비용

내 몫의 수고로움을 스스로 감당하며 살아내는 것이 값진 일이라는 걸 안다. 그것들은 내가 지금 누리고 있는 글을 쓸 자유, 사랑하는 사람과 다른 형태의 공동체를 꿈꿀 자유, 타인의 기대나 시선에 부합하는 내가 아니라 오롯한 나 자신으로 존재할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내가 기꺼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기꺼이 나는 감당하며 살아간다(p204)

 
작가는 자유를 위한 대가를 이야기하며, 안전을 고수하기보다 도전을 선택하라고 조언합니다. 저도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일을 시작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두려움이 컸지만, 그 덕분에 지금의 자유와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가장 두려웠던 순간, 그리고 그 대가로 얻은 자유는 무엇이었나요?  어린 시절 무대 공포증이 있었습니다. 많은 대중앞에서 웅변을 해야 했는데 어찌나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는지 내몸은 치열하게 전쟁 중이었지만 언 몸은꼼짝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강단에 서서 대중을 똑바로 응시하였고 무거운 중압감을 넘어서 연설을 시작했습니다. 첫 마디가 힘차게 나가면서 대중의 이목이 집중되며 내 머리도 명확해지고 마무리까지 완벽하게 전하고 인사를 하고 무대에서 내려왔습니다. 그 때 느꼈던 환희와 벅차오르는 감동은 어떠한 두려운 상황을 만날 때 나에게 용기를 줍니다.  작가는 그 두려움을 넘어설 때 진정한 자신을 만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내가 기꺼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을 감당하는 용기있는 자세가 있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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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결을 읽는 법

 

늙는 것이 헐벗어가는 과정이 아니라 우리를 밑바닥으로 가라앉히는 거짓 욕망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과정이라는 걸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p223)


나이가 든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두려워하지만, 작가는 이를 새로운 자유를 얻는 과정으로 해석합니다.' 불필요한 것들에서 벗어나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삶.'  이 문장을 읽으며, 매 순간 배우고 성장하려는 자세를 다시 떠올렸습니다. 나이 들어도 배움을 멈추지 않는 사람들처럼, 나 역시 더 자유롭고 가벼운 삶을 살고 싶다는 희망이 생겼습니다.

백수린 작가의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는 삶의 미묘한 결을 찬미하며 우리에게 작은 위로와 깨달음을 줍니다. 이 책은 단순히 읽고 끝나는 책이 아니라, 나의 삶과 연결되어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만듭니다. 독자 여러분도 책 속 구절들을 통해 자신만의 이야기를 찾아보길 바랍니다.
삶은 불완전하지만, 그 속에서 발견한 행복은 가장 아름다운 선물임을 이 책은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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