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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미술 에세이의 새로운 지평 [살롱 드 경성] 북바운드 북클럽 독서 후기

by 슬기맘오똑이 2024.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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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 에세이의 새로운 지평 [살롱 드 경성] 북바운드 북클럽 독서 후기

 

크눌프 클럽에서 [살롱 드 경성] 책으로 북토크를 했었다. 우리나라 근대 화가들과 그림 세계를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그래서 북바운드북클럽에서도 [나는 메트로폴리탄의 경비원이 됐다] 책에 이어 이 책을 함께 읽기로 했다.

식민지 암흑기와 전쟁의 비극에서 죽음과 삶의  혼란을 겪었지만 예술에 관한 그들의 열정과 집념은 멈추지 않았다.
예술혼에 깃든 그들의 슬프고도 아름답고 치열했던 근대 예술가들의 찬란한 유산을 이 책에서 만났다.

"노예처럼 일하고, 서민과 함께 생활하고. 신처럼 창조하다' 조각가인 문신의 좌우명이라고 한다.

근현대 화가들의 치열한 삶과 에술에 대한 투혼을 이 말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의 삶속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에술 작품이 어떻게 탄생하였는지 이 책을 통해서 알아볼 수 있었다.
 
 


 
 
 

바로 내 가까이에 있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김원룡의 표현대로라면, 이대원의 작품 애는 "사람을 슬프게 하는 것이 하나 없다." "인생의 행복감이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그림들이다. 그러나 김원룡도 알고 있었겠지만, 이대원은 극도의 슬픔과 고통, 방황을 겪어보았기 때문에 다시 시작한 인생의 행복감을 더 소중하게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p277)


이대원은 부유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와 시대적 상황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화가의 길을 접고 법학도로,  학도병으로 끌려가면서 자신에 대한 정체성에 혼란을 겪으며 내면의 황폐함으로  방황하며 자살시도를 2번이나 했었다.
트라우마에 갇혀서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없었지만 ' 다시 그림을 그리세요' 라는 아내의 말에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과수원의 배나무를 그리면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우직함에 스스로 치유되며 자신의 재능을 발현하고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
이대원의 그림 배꽃은 빛의 순간을 살리기 위해 붓칠을 하고 또 덧칠하고 밑색이 베어나오면서 자연스럽게 빛을 표현하기 위해 수십번을 찍고 찍었다고 한다.  '남의 신념대로 살지 마라, 방황하라, 길 잃은 양이 돼라' 이어령 선생님의 말씀처럼 행복은 남의 신념이 아닌 내 선택으로 일구고 가꾸는 것임을 이대원의 삶속에서 다시 깨달았다. (by이쁜영이)

이 그림이 혹시 자신처럼 힘든사람에게 작은 희망과 위안을 찾고 다시 일어설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몇개월동안 밥을 제대로 먹지도 않고 혼신을 다해 그렸다고  한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배꽃, 햇살과 바람이 흔날리면서 행복이 아지랑이처럼 피어난다라고 표현한 말에 공감한다. 석파정 미술관에서 접한 그림 앞에서 그 충만함에 젖어 한참을 서 있었다.(by, 슬기맘오똑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기 전에 나는 내가 무슨 그림을 그릴지 알지 못한다." 우리도 우리의 인생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지 않나. 다만 그런 불확실성 을 안고서도, 하루하루 용기를 내어 도전할 뿐! 그것이 인생이니까.(p315)

 
 
김병기 화가는 자신에 대한 정체성 혼란으로 모순과 불확실한 상황에서 평생을 고민하며 살았다고 한다.
김병기의 아버지는 화가 김찬영으로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로 가정을 돌보지 않고 지냈다고 한다. 그 아픔을 견디며 자란 김병기는 화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아버지의 도움을 받으면서 미워할 수도 없고 좋아할 수도없었다 .
아버지에 대한 미움과 원망, 그리움이 바로 자신의 예술의 시작점이었다고 말한 김병기의 그림은 그 어떠한 경계지점에서 오로운 외줄타기를 하는 듯 흔들리는 모순과 불완전을 표현했다. 바로 현대 미술의 모호한 매력을 그림에 담았다. 
그는 그림으로 자신의 트라우마를 인정하며 받아들이며 확실하지 않는 그 무엇에 대한 열정을 담아내면서 용기 있게 예술가의 길을 걸어갔다.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그 저 한 걸음 한걸음 내 걸음을 내딛으면서 내일을 용기있게 맞아들이면 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라고 책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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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통해서 우리나라 근대 미술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이렇게 많은 화가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웠고 그들의 보석같은 작품과 슬프고도 아름다운 삶을 알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박수근의 소박하고 서정적인 그림으로 위안과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박수근의 그림은 유화로 20번을 넘게 덧칠하며 화강암 기법으로 오랜세월을 겪은 자연물처럼 강하게 표현하였다고 한다. 이런 방식을 표현한 박수근은 그의 삶 또한 우직했고 성실했으며  단단했다. 박완서와의 인연 또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사람됨은 생활 속에서 그대로 알 수 있다.
화가로서, 가장으로서, 시민으로서 늘 최선을 다해 성심을 다했음을 그림으로, 인연맺은 사람들로 인해 알 수 있었다.
그림에 대한 수고와 화가들의 고뇌와 탁월함에 감탄하며 보통의 평범함속에 담긴 따듯함이 온몸에 전해졌다 (by 훈님)


 


추상적으로 표현한 그림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이 그림이 어떻게 사과를 표현한 거지?'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책을 접하고 유영국의 삶과 예술에 관한 스토리를 알게 되었고 미술관에서 그림을 다시 보면서 정말 반쪽으로 깎은 사과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관광지에서  맛있게 먹었던 사과의 상큼함과 아삭함이 그대로 전해졌다.
색체의 경쾌함과 조화로움을 어떻게 저렇게 표현했을까?
그 선명함이 사과의 싱싱함을 더해 입안에 침샘이 고였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화가들의  열정과 집념으로 이루어졌지만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후원과 지지, 또한 물질적인 손길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 같다.
예술의 길은 많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by, 이지원)




 

"내 그림은 나 살아생전 팔리지 않는다." 도대체 어쩌란 말인가. 팔리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뭣 하러 그림을 그린다는 걸까. 보통 이렇게 생각하겠지만 김기순의 생각은 달랐다. '팔리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저렇게 혼신의 힘을 다해 무언가를 창작한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p144)



추상화를 그리는 유영국이 아내에게 팔리지 않는 그림을 그릴 것이다 라고 말했다는데 그의 아내는 유영국의 창작에 열정과 위대함을 오히려 높이 샀다고 한다.
팔리지 않는 그림을 그리는 유영국, 자신의 그림에 대한 사랑과 그런 신랑을 존경과 이해로 더 높이 설 수 있도록 도왔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우면서도 대단함을 느꼈다.
오빠가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화가의 길을 택했고 10년이라는 세월을 견디며 지낸 모습이 생각났다.
오빠가 그린 그림을 이해할 수 없어서 한참을 바라보았는게 화가들의 모습과 그들의 아내의 삶속에서 오빠를 조금 더 이해하고 그림에 대한 열정을 느끼게 되었다.
예술에 대한 지고 지순한 사랑을 한 화가들, 또 그들을 사랑한 아내들, 친구들 
모진 아픔에서도 꺾이지 않고 지켜내며 서로 보듬고 이끌어주면서 창조의 보석을 꽃 피운 그들의 삶이 눈물겹게 아름답다.
그들의 삶이 아름답다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다 (by.쏠라 그라티아)
 
 





 

예술이 삶이 되고 삶이 예술이다



책날개에 있는 문장이다.
그들의 삶은 예술이었고 예술이 삶속에서 아름답게 꽃을 피웠다.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한 권의 책으로 근대화가들의 삶과 그림을 이해하는 것은 더 어렵다.
다만, 그 안에 담긴 화가들의 진심어린 열정과 치열하게 고뇌했던 마음을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었다.
앞으로 그들의 작품을 만나서 못다한 화가들의 인생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다.
책상 옆에 두고서 그들이 보고 싶을 때 다시 열어볼 것이다.

천재화가들의 삶과 작품에 대한 기록으로 따듯한 공감을 나눈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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