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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북바운드 북클럽 7월 후기)

by 슬기맘오똑이 2024.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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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북바운드 북클럽 7월 선정책으로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만났다.
장안의 화제가 되고 읽어본 지인이 큰 감동을 받았다며 추천한 책이다.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어떤 내용을 담았을까 궁금하고 가보고 싶던 전시관을 책으로 만날 수 있다니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자신의 재능은 재능 자체가 아니라 즐거움에서 비롯한 부지런함이라고 말했다(p27)

 

'재능이 재능 자체가 아니고 즐거움에서 비롯된 부지런함이다' 어찌 이렇게 표현했을까?
정말 공감한다.

재능이 뛰어난 사람을 보면 ' '타고난 재능이야 ' 이렇게 단편적으로만 얘기를 한다.
타고난 재능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환호를 받는 재능은 천부적인 것이 아니라 재능 자체를 즐기며 신나게 자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타고나는 재능은 기꺼이 즐기는 사람의 재능을 넘어설 수 없다. 몇 시간을 해도 지치지 않고 즐거움과 기쁨을 선사하는 일은 최고가 되지 않아도 기죽지 않고 자신 있게 펼치며 즐기게 된다.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인생을 한편의 동화로 만드는 사람이다.
인생을 즐기자. 내 삶을 신나게 즐겨보자.
 




아델라이드: ' 우리가 아는 최선을 다해' 이 파트를 읽으면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과 아픔의 고통 속에서 서로를 더 많이 사랑했고 그 순간 웃음과 행복을 나누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한동안 크고 작은 일로 몸과 마음이 지치고 우울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상실과 고통에 매몰되지 않고 마주하며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조금씩 치유하고 회복하는 모습이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인생은 뜻하지 않는 곳에서 강펀치가 날아오기도 하고 바람에 힙쓸려 흔들리기도 한다.
'나 만 왜 이럴까 ' 자괴감으로 무너지고 움추려들 때도 있지만 피터르 브뤼힐의 곡물 수학처럼
짧은 휴식으로 지친 일상을 달래고 또 서로 수확을 위해 일을 시작할 수 있다.
내가 가진 최선의 힘을 다해서 또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세상 속에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애를 쓰고, 꾸역꾸역 긁고, 밀치고, 매달려야 하는 종류의 일은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누군가를 잃었다. 거기서 더 앞으로 움직이고 싶지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는 전혀 움직이고 싶지가 않았다. 필라델피아 미술관에서는 침묵 속에서 빙빙 돌고, 서성거리고, 다시 돌아가고, 교감하고, 눈을 들어 아름다운 것들을 보면서 슬픔과 달콤함만을 느끼는 것이 허락되었다.(p69)


무네미로: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좋아했고 자랑스러워했던 형의 죽음으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상실의 아픔으로 모든 의미에서 어디로 갈지 갈피를 못 잡다가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침묵 속에 서성이고 슬픔과 암흑을 체험하면서 다시 교감하게 되고 아름다운 세상을 보면서 슬픔과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결혼하는 해에 엄마가 아프셔 봄에 돌아가시고 나는 가을에 결혼을 하였다.
엄마의 죽음이 큰 아픔이었지만 결혼으로 인해 흐려지고 출산과 결혼생활에 잊혀져갔다.
지금에서 생각하니 엄마의 죽음을 충분히 애도하지 못했다.
자식을 위해 한평생 허리 한번 제대로 펴보지 못하고 맛난 음식을 마음 놓고 잡수시도 못하셨다.
엄마가 얼마나 외롭고 힘드셨을까? 감사함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너무 죄송한 마음이다.
성숙되게 슬픔을 극복하며 경험으로 위안의 글을 쓰신 작가님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 글을 읽으며 어머님을 생각하며 소중한 추억을 꺼내보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아메리카 전시관의 분수대 앞에서 한 어머니가 아이에게 동 전 두 잎을 건네며 말한다. "하나는 네 소원을 위해서, 다른 하나는 네 소원만큼 간절한 다른 누군가의 소원을 위해서." 이런 말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나는 듣자마자 언젠가 내 아이들에게 똑같이 말해주리라 결심한다.(p143)



이 책은 전시회를 관람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만날 수 있었다.
전시회를 관람하는 것이 아니라 인증이 목적인 사람들,
과도한 표현으로 작품을 훼손하려는 사람들,  경비원을 무시하는 사람들, 천 차 만발의 사람들의 민낯을 볼 수 있었다.
나도 모르게 나의 욕심으로 무례를 범하지 않았을까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그중에 감동을 받았다는 어머님의 현명한 말이다.
사랑을 실천하는 모습을 알려주셨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


덴두르 신전은 이런 나의 배경으로 삼기에 안성맞춤이다. 1970년대에 댐 공사로 나일강이 범람했을 때 이 멋진 건축물은 총 8백 톤에 달하는 사암으로 해체되어 뉴욕으로 옮겨졌고, 이후 메트의 불가사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이때 미술관은 센트럴 파크가 내다보이는 장엄한 홀을 새로 지었고, 고대의 신전이 그 안에 설치되어 위용을 자랑하며 서 있다. 조화롭고 절제된 모습의 신전은 건물과 분리된 채 멀찍이 서 있는 입구 문과 짝을 이루고 있는데 두 구조물 모두 태양을 형상화한 원과 원을 중심으로 펼치듯 뻗은 하늘의 신 호루스의 매 날개로 장식되어 있다.(p102)


완복덩이: 몇 년 전에 딸 유학으로 가족과 전시관을 관람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의 모습이 생생히 기억났다.
거대한 전시관 앞에서 많이 놀라웠고 정해진 시간 안에 관람하기란 어려웠다.
유명한 전시관 위주로 쫓아가기 바빴던 기억이 난다.
그때 이 책을 읽고 갔더라면 관람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텐데 못내 아쉽다.
다시 기회가 되어 전시관을 가보고 싶고 이번에는 제대로 관람하고 싶다.
그 때 덴두루 신전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뒤로 드넓은 푸른 잔디가 펼쳐진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
 
 






훈님 : 4월에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한 줄 한 줄이 나에게 시처럼 다가왔고 길이 되어 위로와 기쁨을 선사했다.
구멍 난 가슴을 성숙하게 채워나가는 작가의 진솔한 모습이
지친 나에게 새로움을 발견하는 환희를 주었고 내 주변을 따스하게 바라볼 수 있는 눈과 감사함을 채워주었다.
어린 시절 작가의 부모가 자녀들에게 문화를 느끼게 해 주었고 경험으로 감수성을 키워주었다. 그래서 형의 죽음 앞에서 좌절할 때 어린 시절 전시관의 기억으로 새롭게 경비원으로 서게 되고 세상을 마주하며 사람들이 아름다운 것을 정성 들여 만들고 가꾸며 세대를 거듭하며 진실과 사랑으로 남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부모로서 그런 감성적인 부분의 경험을 해주었나 생각해 보며 부족한 부분에 후회를 했다.


미술관 경비가 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출발하는 특별한 부류는 존재하지 않고, 따라서 수없이 많은 형태의 사람들이 이 직업을 택하며 각자 서로 다른 동력을 가지고 일에 임한다.
/
그러나 놀랍게도 포인트에 서서 그들 중 어느 누구와 이야기를 나눠도 혼란스럽지 않다. 같은 웃을 입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화의 물꼬는 이미 튼 셈이다(p184)



솔라 그라티아: 다양한 직업군으로 살던 사람들이 경비원이라는 새 직업으로 만났다.
어떤 일을 했던 사람인지, 어디 사람인지, 어느 출신인지 하나도 중요하지 않고 관심도 없다.
오직 현재 일에 집중하며 그동안에 쌓은 내재되어 있는 힘으로 일에 임한다.
그들의 우직함과 성실함에 펴리 하고 안전하게 관람할 수 있으며 잘 보전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아파트 경비원들, 학교 배움터 지킴이, 거리 환경 도우미 등 우리가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들이다.
혹시 나도 모르게 불손하게 대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캠퍼스에 자신의 그림을 멋지게 그리고 있는 인생예술가들이다.



 
 

가장 위대한 예술 작품은 자신의 상황에 갇힌 사람들이 아름답고, 유용하고, 진실된 무언가를 창조하기 위해 조각조각 노력을 이어 붙여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교훈까지 말이다. 미켈란젤로 시대의 피렌체, 심지어 미켈란젤로 시대의 로마마저 이런 면에서는 로레타 페트웨이가 살던 시절의 지스 밴드와 다르지 않다(p302)


조각조각 노력으로 이어 붙여 시대를 아울러 위대한 예술작품으로 남았다.
미켈란젤로는 죽기 며칠 전까지도  대리석을 망치와 끌로 두드리고 있었다고 한다.
죽을 때까지 완성 못한 피에타상의 스케치에는 80대의 노인의 떨리는 손으로 치열하게 표현하려 했던 열정과 고뇌가 뿜어져 나온다.
예술작품은 작가들의 혼을 하나하나 이어서  노력으로 피어낸 거룩한 꽃이다.
예술작품의 위대함을 찬양하면서 그 안에 깃든 성실과 끈기의 영감을 깨닫게 되어 더 귀한 보물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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