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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넌 그래? 난 이래! 페터 카멘친트- 헤르만 헤세

by 슬기맘오똑이 202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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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그래? 난 이래!  페터 카멘친트- 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 책 데미안, 수레바퀴아래서에 이어 세 번째 책 <페터 카멘친트>를 완독 했습니다.

도서 모임에서 주말 자유도서로 헤르만 헤세의 책을 읽기로 하였습니다.

헤세의 책은 살아가면서 느끼는 고통을 고뇌하며 통찰하고 극복하는 성장의 과정을 담았습니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아프고 혼란스럽기도 하지만 작가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작은 홀씨 하나 발견하는 기쁨을 맛보게 됩니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하는 것들을 치열하게 집중하며 찾아가 정면으로 마주하는 헤세의 작품은 두려움으로 망설이는 우리들의 마음을 붙잡아 줍니다.

 

 

 

페터 카멘친트저자헤르만헤세출판문예출판사발매2007.01.30.

 

 

<페터 카멘친트>는 헤세의 첫 소설입니다.

젊은 헤세와 많이 닮은 소설 속 주인공 페터 카멘친트가 아픔을 극복하며 자신의 정체성,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성장은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라 함께 아프고 함께 울고 기뻐했습니다

 

 

 

 

 

 

 

산과 호수, 폭풍과 태양은 나의 친구들이었다.

이들이 내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나를 길러 주었으며,

오랫동안 어떤 인간이나 인간의 운명보다 더 사랑스럽고 친밀했다.

:

구름이 하늘과 땅 사이에서 수줍어하고 그리워하며 고집스럽기 매달려 있는 것처럼,

인간의 영혼은 시간과 영원성 사이에 매달린 채로 방황한다. -p29

 

 

 

페터 카멘친트에게 가장 큰 축복은 바로 자연인 것 같습니다.

누구보다 우월하지도, 인기가 많지도 않았던 좀 우울하고 평범했던 페터 카멘친트는 자연 속에 있으면 하루종일 지저귀는 참새가 되고 팔랑팔랑 나비가 되어 하늘과 꽃에, 나무와 구름에 마음껏 날아다니며 꿈 많고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

자연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는 장에서는 나 또한 뭉게구름이 되어 페터 카멘친트와 함께 노닐고 있었습니다.

페터 카멘친트에게 자연은 삶의 고뇌에서 몸부림치다가 지친 몸과 마음을 편히 쉴 수 있는 치유의 장소이고, 너그러운 마음을 갖게 하는 풍요의 장이고, 결핍을 채워주는 사랑의 품이었습니다

 

 

 

© Savva, 출처 OGQ

 

 

나 또한 어린 시절 자연 속에서 달콤한 대화를 경험했던 그 시절이 가장 소중했던 한 순간입니다.

부단하게 하루를 지내고 마지막 투혼으로 온 세상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에 자신을 스스로 태우며  빛을 내는 촛불이 연상되면서 나는 과연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하는 질문을 하면서 경건함으로, 황홀함으로 바라보곤 했습니다.자연이 나에게도 큰 축복이며 선물임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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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가 열심히 일하는 데서 어떤 비장한 것을 느꼈다. 그 여자는 살기 위해서 싸우는 여성이며, 조용히 참고 나가는 용감한 여자였다.

/

죽음은 어질고 착한 우리의 형제며, 적당한 때를 알기 때문에 마음 놓고 그것을 기다리면 그만이라는 것을 또한 의외로 깨달았다. 고통과 실망과 근심이 닥쳐오는 것은, 우리를 불쾌하게 하며 아무 가치도 품위도 없는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우리를 성숙하게 하며, 앞날을 밝혀주기 위한 것임을 나는 이해하기 시작했다.

 

 

사람은 태어나면 언제 가는 죽습니다. 불변의 법칙이지요페터 카멘친트가 사랑하는 사람은 모두 죽습니다.

사랑하는 엄마, 소중한 친구 리하르트, 포비 모두 페터 카멘친트를 떠납니다.

얼마나 가슴이 이플까?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도 아프지만 같은 세상이 아닌 다른 세상으로의 이별은 커다란 충격이고 감히 아픔이라 이야기하기 조차도 어려운 고통입니다.

그러나 페터 카멘친트는 그 죽음을 맞이하면서 어질고 착한 우리의 형제이며 우리를 성숙하게 만들고 내가 살아가야 할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감탄하게 됩니다.

 

 페터 카멘친트는 진정으로 사랑을 한 사람이었구나. 자신의 감정에 누구보다도 솔직했고 진실했기에 그 이면을 통찰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사람을 대하는 마음, 자연을 대하는 태도, 사랑하는 여인을 흠모하는 마음, 내 마음을 사색하는 자세 모두 섬세하게 그렸고 이야기하며 표현했습니다.순수하고 온몸으로 진실하게 살았기에 고통에서도 삶의 희망을 볼 수 있었고 고독에서도 외롭지 않고 결핍에서도 나눌 수 있는 풍요와 충만한 여유를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진실하고 솔직하게 살자!!

 

넌 그래?
난 이래!!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한 마디, 나에게 들려주는 말입니다.

'모든 것은 내 안에 있다" 밖으로 향해 있는 시선을 내 안으로 돌리고 나의 감정, 생각을 알아차리고 나의 언어로 표현하고 

들어야겠습니다.

 

이 세상의 존재의 이유를 나에게서 더 성찰하며 사색하며 찾아가야겠습니다.

당당한 나로, 충만한 나로 살아가는 길, 독서와 글쓰기로 내면의 감정과 생각, 사유를 단단하게 엮어 가야겠습니다.

 

 

 

© frankiefoto, 출처 Unsplash

 

아름다운 청춘이여!

그대는 덧없이 지나가도다.

마음껏 즐기세!

헤아릴 수 없는 내일이기에.

 

 

 헤르만 헤세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지금 여기, 나의 무대에서 마음껏 신나게 즐겨봅시다.

한 번뿐인 생! 

내 인생의 어릿광대가 되어 미치도록 즐겨 보아겠습니다.

나중에 새로운 세계를 향해 가는 발걸음이 가볍게 연결된 하나의 출구가 된다는 의미를 알 수 있도록 말입니다. 

 

 

 

 

고통을 겪는다든가 아무런 고통도 없다 든 가는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굳세게 함께 살아갈 사람이 있고,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우리와 연결 지어주는 긴밀하고
생명이 통하는 끄나풀을 느끼며, 사랑이 식지만 않는다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푸른 언덕에 대자로 누워서 사색에 빠져있는 페터 카멘친트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저도 그 옆에 나란히 누워봅니다.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흘러갑니다.

나의 생각이 페터 카멘친트의 사색을 따라갑니다. 페터 카멘친트의 사색은 헤르만 헤세의 고독으로 들어갑니다.

책으로 연결된 하나, 시공간을 초월한 만남, 가슴이 두 방망이질 치고 손가락에 땀이 흥건해지고 숨구멍이 벌름거리며 하늘로 들로 산으로 한없이 날아갑니다.

알 수 없는 미지의 여행에서 만난 페터 카멘친트.  또 다른 나를 발견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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