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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그림자와 나의 세계의 완성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by 슬기맘오똑이 2024.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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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자와 나의 세계의 완성[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바람천사의 5번째 독서 나눔 책으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책을 읽었다.
2023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으로 화제가 되고 지금까지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이다. 읽고 싶은 책으로 선정해 두었는데 이번에 읽게 되어 너무 설레었다.
 
 

강줄기가 복잡한 미로가 되어 암흑의 땅속 깊은 곳을 흐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현실 또한 우리 내부에서 몇 갈대 길로 나뉘어 나아가는 듯하다.
몇 가지 다른 현실이 섞이고 다른 선택지가 얽혀, 그로부터 종합체로서의 현실이-우리가
현실로 인지하는 것이-완성된다(p223)

 

우리가 생각하는 현실과 이상의 경계를 구분 지을 수 있을까?
현실과 관념 속의 간격에서 갈팡질팡 서성이다 어느 순간에 단념으로 잊어버리고 없는 세상으로 만들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마음속은 하기 싫은데 현실에서는 즐거운 척하는 행위 겉과 속의 불일치가 일어난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인가? 아닌가? 잘 모르고 방황하는 우리들의 모습에서 일치되는 종합체의 현실이 우리들의 인식의 완성이라 이야기하는데 나는 어떤 것을 완성할 것인가 생각해 본다.

 

 



 

이렇게 스커트를 입고 있으면, 네,
왠지 내가 아름다운 시의 몇 행이 된 듯한 기분이 들어서랍니다.(p277)

 
 
고야스 씨가 스커트를 입는 이유에 대한 설명이다. 정말 근사한 일이다. 나를 아름답게 사랑하는 방법이다.

바늘 없는 시계와 회색빛의 무미건조한 세상과 영화 슬라이드 필름처럼 빠르게 스쳐가는 세상에서 그 혼돈의 세상의 경계에서 삶을 아름답게, 왠지 특별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은 정말 근사한 일이다.

견고한 벽에 갇혀 있어도 나만의 바람구멍을  찾는 것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길이다. 고야스 씨를 존경하는 마음이 든다.

내게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새벽에 책을 통해서 새로운 세상을 알아가고 함께 나누는 사람들의 통찰에서 삶의 기쁨을 발견하는 순간. 내가 아름다운 시의 몇 행을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내가 왠지 근사하게 느껴져서 뿌듯하게 느껴지는 경험들을 많이 찾고 싶다.



 

나는 머릿속에 뻥 뚫린(것처럼 생각되는) 공백을 채우기 위해 눈을 감고 고야스 씨의 무덤을 떠올렸다(p433)

그러나 문득- 마치 발밑의 풀숲에서 갑자기 새가 날아오르는 것처럼 - 그 제목이 생각났다(p434)

온갖 이미지와 소리가 머릿속을 맥락 없이 돌아다녔다(p434)

 
 
의식의 세계를 이야기한다.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 그 혼란한 경계를 절묘하게 표현했다.
종잡을 수 없는 생각의 깊은 강을 우리는 이유도 모른 채, 이 니면 어떤 이유를 가지고 끊임없이 헤매고 길을 찾다가 또 다른 길을 찾는다. 어떤 선택을 하든  고뇌하며 선택을 하는 것이다.
고독한 연민이 숙명의 삶의 해답을 찾아가는 길인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잃어버린 마음을  받아들이는 특별한 장소(p451)  

 
 
 이런 특별한 공간이 있다면 얼마나 안심이 될까요?  혹시 잃어버려도 그 장소에 가면 찾을 수 있으니까.

내게도 이런 공간이 필요하다. 안전한 곳에 잠시 꺼내 놓고 분리하였다가 다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때로는 내가 이닌 내가 되었다가도 돌이켜 다시 나로 돌아간다면 실패해도 실패한 것이 아니고 새로운 경험치로 성숙해지는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안식이 되고 소중한 것을 찾는 나만의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놔야겠다.

벽난로 피워놓고 따스한 차 한잔 준비해 놓고 안락한 소파가 있는 마음의 특별한 장소를 만들자.

 

 

 

 

존재와 그림자란 원래 표리일체입니다." 고야스 씨가 나지막이 말했다.
"본체와 그림자는 상황에 따라 역할을 상황에 따라 맞바꾸기도 합니다.
그럼으로써 사람은 역경을 뛰어넘어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랍니다.
무언가를 흉내 내는 일도, 무인가를 척하는 일도 때로는 중요할지 모릅니다.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누가 뭐래도 지금 이곳에 있는 당신이, 당신 자신이니까요.(p452)

 
 
어떠한 위로보다 큰 위로가 된다. 무언가를 선택하든, 무언가를 흉내 내도 어떤 것이 중하고 가볍다 알 수 없다는 말, 그러기에 걱정하지 말고 내가 선택하는 것을 자신 있게 선택하고 그런 내 모습이 진정한 내 모습임을 알려주었다.

그림자와 나를 분리해서 객관화하여 서로 이야기를 한다는 설정이 나도 내 그림자를 불편해하지 않고 마음 편히. 나눌 수 있는 친구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해 본다.

부정의 그림자가 울지 않고 웃는 그림자로 나를 바라보는 모습이 그려진다.

무엇이 그림자일까 본체일까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있는데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우리 모두도 같고 그런 상황 속에서 벽을 넘고 역경을 뛰어넘는 힘을 만들어 삶을 이어가는 우리는 아주 멋진 사람들이다.

지금 나의 모습이 바로 내 자신이니까요.

 

 

 

고야스 씨에게 운명은 결코 친절했다고 할 수없지만, 그는 자기 연민에 빠지지 않고 조금이라도 그 인생을-자신에게나 주위 사람에게나ㅡ유익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있는 힘껏 노력했다.
상하 고립된 생활을 하면서도 다른 사람과 마음을 교류하는 것을 소중히 여겼다(p507)

혼자 살다 보면 그렇게 소소한 의식이 필요하지. 하루의 끝을 잘 보내기 위해서.(p628)

 

 

 

한 치 앞도 잘 보이지 않고 칠흑 같은 어둠의 터널을 건너더라도 그 길을 비쳐주는 아기별이 있다면 외롭고 두렵고 쓸쓸하지 않을 것이다.

그 별은 바로 나 자신이다. 고야스 씨는 철저한 고통의 순간에도 자기 연민으로 빠지지 않고 꿈의 도서관을 설립하며 모든 정성과 재원을 아끼지 않았고 타인도 자신의 꿈을 만날 수 있는 도서관이 되도록 하였다. 

고야스씨는 자신의 소명을 위해 한평생을, 영혼의 순간까지도  최선을 다햐였다.

까페 주인은 이혼한 상처를 극복하며 열심히 산 자신에서 하루를 마감하며 한개피의 담배와 한잔의 술로 보상하는 소소한 의식으로 자신의 삶을 소중히 가꾸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잘 보내는 방법을 아는 두 사람의 모습이 바로 행복의 모습이다. 

행복은 바라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는 법을 행해야 행복할 수 있다.

 

 

 

 

 

당신의 마음은 하늘을 나는 새와 같습니다. 높은 벽도 당신 마음의 날갯짓을 막을 수 없습니다.
지난번처럼 굳이 그 웅덩이까지 찾아가 몸을 던질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당신의 분신이 그 용감한 낙하를 바깥세계에서 안전하게 받아줄 거라고, 진심으로 믿으면 됩니다.(p754)

 

당신의 자아를 믿고 찾아가면 된다. 마음속의 자아를 믿고 주저없이 행하면 된다. 타인을 믿는 것이 아니라 내가 믿는 것은 바로 내 자신인 것이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자신이 원하는 세상이 진짜 세상이고 그 세상에서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다.

내 의식과 내 마음 사이에 깊은 골이 있다. 그 안에는 팔랑이며 명랑하게 날아다니는 나비도 있고  안으로 안으로 파고드는 두더지도 있고 높게 날아오르는 자유로운 새도 살고 있다. 여전히 내 마음을 제어하기 힘들고 붙잡기 어려운 것이 감정이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집중해서 생각하고 그 생각의 끝에 확실한 믿음이 생기면  망설임 없이 온몸의 힘을 한데 모아 그것을 원하면 된다.

나를 믿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좋아 하나를 먼저 알아야 한다.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사이에서 내가 바라는 세상에 발을 딛고 힘차게 오늘을 살아가자.

 

 

 

 

 http://Athog.me/t7qkzgnuq7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 예스24

첫 발표 이후 43년, 마음에 품어왔던 소설을 마침내 완성하다.하루키적 상상력의 모든 것이 담긴 결정적 세계!“이 작품에는 무언가 나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고,처음부터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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