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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 (달콤한 이별의 속삭임)이별이 서성이다 나에게 왔다(feat: 서미영)

by 슬기맘오똑이 2023.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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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콤한 이별의 속삭임)이별이 서성이다 나에게 왔다(feat: 서미영)

피아노를 치는 서미영 작가님의 두 번째 이별의 이야기를 만납니다.

서미영 시인의 이야기일까? 아님 나의 이야기일까?

나와 너무도 닮은 이야기라 읽으면서 내내 웃으면서도 가슴 한편이 아려옵니다.

너는 웃는 것이 참 예뻐!

늘 나를 따라오는 말입니다.

웃으면 볼우물이 생겨서, 초승달이 되는 눈으로 보는 사람을 흐뭇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나는 잘 웃습니다.

천성적으로 잘 웃는 것일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웃고 있는 나의 어린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어렸을 때 낯가림이 심하여 사람만 보면 울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릴 적 나의 울음이 어쩌면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과 또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 두 가지로 인하여 울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자라면서 그 울음이 웃음으로 변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독 두려움과 낯갈림이 심했던 나는 커서는 웃음으로 다가가려 하지 않았을까?

웃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또 웃는 모습으로 화답하면서 웃는 것이 천성이 되었습니다.

어느새 마음이 아파도 웃고, 슬픔이 와도 그 안에서 웃음을 찾고 있습니다.

그래야 내가 살아가는 힘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매일 해는 뜹니다. 가끔 구름에 가려지기도 하고, 산허리에 몸을 숨기더라도, 비가 오고 회색빛 하늘로 뒤덮이더라도

어김없이 찾아오는 해님처럼 나의 웃음 또한 그렇습니다.

나에게는 웃음이 치유요, 힐링이며 나를 완성해 나갑니다.

내 삶에는 아름다움이 산다.

윤슬처럼 빛나는 경숙 님에게

작가님의 메시지가 나를 윤슬처럼 빛나게 만듭니다.

우아하고 곱게 핀 장미와 백화처럼 고귀한 아름다움은 늘 동경의 대상입니다.

무지개가 핀 다리 건너의 동산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큰 바위와 바위들 사이에 조금의 빈틈이 없을 것 같은 공간에 작고 하얀 것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것이 무엇일까 이끌려 다가가보니 솜털처럼 하얀 작은 꽃잎의 한 송이 꽃이 바람에 산들산들 춤을 추는 둣 넘실거립니다.

어떻게 저런 틈 사이에서 꽃을 피웠을까?

그 경이로움과 청초한 아름다움에 한동안 가는 길을 잃은 채 머물렀습니다.

빨간 장미의 화려함과 백합의 우아함은 없지만 이 꽃만이 주는 아름다움을 보게 되었습니다.

내 삶의 아름다움이 화려하게 빛나지는 않지만 나만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이 있지는 않을까 합니다.

환하게 웃으며 길가는 사람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이름 모를 들꽃처럼 나도 나만의 아름다움을 가꾸며 살아가기를 소망해 봅니다.

 

 

 

 

시인이 써 내려간 사랑의 숙제는 참 많습니다.

 

그저 사랑이 어느 날 내게 온 선물 상자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받는 것만이 좋아서 아이처럼 펄쩍펄쩍 뛰었지요.

그런데 살아보니 사랑은 내게 온 선물이 아니라 내가 가꾸어야 할 작은 씨앗이었습니다.

물을 주고, 햇볕을 비추어주고, 세찬 비바람을 막아주며 추위와 더위를 살펴주어야 잘 자랄 수 있는 사과나무였습니다.

마음을 주지 않으면 두터운 땅을 뚫고 나올 힘이 없습니다.

내가 설렘으로 만나고 의심을 거두고 질투는 버리고 믿음의 밭을 가꾸고 정성의 손길이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신랑에게, 아들딸에게 그리고 부모님, 지인들에게 환한 미소로 다가가며 사랑의 숙제를 풉니다.

엄마는 그저 나의 엄마로만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도시락을 4개를 싸고 잠에 취해 있는 나를 깨어 밥상에 앉히고

밭일, 집안일 등으로 늦은 저녁시간까지 분주한 엄마의 삶은 언제나 그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집안일에, 아이들과 신랑을 챙기느라 24시간을 보내게 되고 그런 일상 속에서 어느 날 나의 삶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내가 애처롭고 안쓰러워지는데 엄마의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

그 시절 엄마도 참 젊고 젊은 시절이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엄마로만 생각했는데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의 딸이고

설렘이 가득한 소녀였고

꿈 많은 청춘시절이 있었고

이루고 싶은 것이 있는 여자였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엄마가 되어보아야 엄마를 이해한다고 했던가요?

이제는 곱디고운 얼굴은 주름과 검버섯이 피어나고

곧은 허리는 약간 굽어지고

옥수 같은 손은 굵은 마디가 생기고 휘어지고

백발이 무성한 할머니가 되신 울 엄마.

엄마!

부르기만 해도 기운이 나고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따듯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편안하게 쉴 수 있습니다

엄마!

주름의 골이 곱게 피었지만 이 세상에서 꽃중에 꽃, 가장 예쁜 꽃입니다.

 

 

전에 가족사진을 찍은 적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쑥쑥 커서 이제 다들 성년이 되고 부모님은 더 연로해지셔서 아버지 생신 때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속 아버지 얼굴에 동생과 조카, 그리고 아들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엄마의 모습에 내가, 동생이, 그리고 딸이, 조카가 있었습니다.

또 엄마,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찍었습니다.

환하게 웃으시면서 찍은 부모님의 영정 사진을 접하니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지금처럼 옆에 계시지 않겠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환하게 웃으시는 부모님의 영정 사진을 보면서 부모님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남은 우리들에게 지금처럼 잘 지내라고 이야기를 하시는 듯합니다.

나의 영정사진은 어떤 것을 준비를 할까 생각해 봅니다.

내가 전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곰곰히 그려봅니다.

'이별이 서성이다 나에게 왔다'

이 시집을 읽으면서 이별은 또 다른 선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별의 아픔으로 서성일 때 다시 새로운 나와의 만남이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시인이 전하는 이별의 속삭임으로 나의 마음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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