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챙김

[헤르만 헤세- 데미안] 진정한 소명은 무엇인가? 싱클레어에게 질문한다

by 슬기맘오똑이 2023. 5. 13.
반응형

 

 



모든 사람의 삶은 제각기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p9)
.
.
진정한 소명은 오직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것 그것뿐이다(p154)
데미안

 

 

 

자금 나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일까?

데미안을 세 번째 읽으면서 다시 또 질문을 합니다.

 

10대 때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애꿎은 연필심만 꾹꾹 누르며 어디로 진로를 정해야 탄탄한 직장을 다닐 수 있을까 최대의 고민에 싱클레어의 방황이 이해되기도 하고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정여울 작가님의 강의를 수강하면서 <데미안>을 읽으며 새로운 관점으로 만나게 되었다.

 

사랑은 두 가지 모두였다.
두 가지 모두이면서 동시에 그 이 상이 었다.
사랑은 천사의 모습이며 악마이고, 하나가 된 남자이며 여자이고,
인간이며 동물이고, 최고의 선이며 극단적인 악이었다.
이를 겪는 것이 내게 주어진 일이었고, 이를 맛보는 것이 내 운명이었다.
나는 운명을 향해 동경과 공포를 품었지만, 운명은 언제나 거기 있었고, 언제나 내 위에 있었다(p114)

 

 

또다시 읽게 된 데미안은 동전의 양면처럼 내 안에 숨어있는 또 다른 세계를 인식합니다.

카멜레온이 자연의 위험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위장색으로 변하는 것처럼 나도 두 세계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공존하면서 알록달록 나만의 무늬를 새기고 있습니다. 카인의 표시처럼 때로는 선으로 또 때로는 악으로 꿈틀대며 요동치고 있는 것을 숨길 수 없습니다.

 

무엇이 선일 까요? 악일까요?

 

세상에 둘도 없는 자상한 엄마이고 짜증 내는 엄마이기도 하고 상냥한 아내에서 울화통이 날 때는 폭발하는 여자가 되기도 하고 선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힘든 일을 할 경우 바쁜 척하면서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는 이기적인 사람이기도 합니다.

냉정하게 내 안의 심연을 들여다보면 많은 선과 악이 매일 부딪치며 싸우고 있습니다.

주머니 속에서 어떤 공을 선택할까 고민하듯이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매번 선택의 갈등을 합니다.

다만 감정적보다는 이성적으로 이로운 선을 선택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선택에서 나를 배제하는 선택을 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나로서 당당하게 서는 선택을 할 것입니다.

 

 

 

 

나는 자연의 내던짐이었다.
불확실성을 향한, 어쩌면 새로움을 향한,
어쩌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향한 내던짐이었다.
그리고 태고의 깊이에서 나오는 이 내던짐이 완전히 이루어지도록
내 안에서 그 의지를 느끼고, 그것을 완전히 나의 의지로 삼는 것,
그것만이 내 소명이었다. (p154)

 

 

주체적인 나로 살아가려고 합니다.

주체적인 사람은 자존감이 높습니다.

데미안, 싱클레오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입니다.

나 자신이 카인이 되어 그 표를 지녔고 그 표는 수치가 아니라 뛰어남의 표시였다

 

 

나에게 자존감은 무엇일까 질문해 봅니다.

나로서 나를 가슴밑바닥에서부터 사랑하는 것입니다. 용암이 끓고 있는 뜨거운 심장을 가진 나를 알고 받아들이며

나에게 충실하고 당당한 것이 자존감입니다.

 

 

당신의 운명은 당신을 사랑하죠.
당신이 충실하기만 하다면 운명은 언젠가 당신이 꿈꾸는 대로
완전히 당신 것이 될 거예요(p172)

 

 

에바부인이 싱클레어에게 전한 말입니다.

나의 운명을 사랑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길입니다.

50대 여자, 두 아이의 엄마, 그만 그만한 환경에서 부지런히 살아가는 나. 한 사람의 아내. 직장인,

내가 아닌 다른 것을 동경하고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내 모습, 내 위치, 내 환경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길이며 내가 꿈꾸는 대로 이루어져 가는 길이라 여깁니다.

그래서 새벽에 책을 펼치며 작가의 세계에서 내 안에 숨어있는 잠재의식을 깨우고 있는지 모릅니다.

 

 

© sonereker, 출처 Unsplash

“새는 힘겹게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 p110)

 

우리는 새입니다.

안에 있는 껍질을 나 스스로 깨고 나와야 합니다.

내 틀의 세계를 깨뜨려야 새로운 세계로 나와서 날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내는 생각만이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알아간다는 것이 책에서 얻은 기쁨이며 책을 읽는 이유입니다.

 

자연의 내던짐

어머니의 탯줄에서 떨어져 이 세상에 둘도 없는 나로 내던져 이 세상에 왔습니다.

 

나는 어떻게 무엇을 알고자 살아가는 것인가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 탐색하며 내 안에서 확고하게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 의지를 더듬으면서 찾아가며 살아내는 것, 그 의지를 삼는 것이 내 소명임을 싱클레어처럼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종착역은 모르겠습니다.

단지 나는 그 의지와 본질을 찾아 걸어갈 뿐입니다.

가는 길에 데미안처럼 소올메이트를 책에서 만나고 인연으로 만나면 그 길이 팍팍하고 힘들 더더라도

고독하지만 고독하지 않게 살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자기 자신에 이르는 길을 찾아가는 여정이 삶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자각을 깨우고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 bermixstudio, 출처 Unsplash

누가 나를 구속하는가?

누가 나를 속박하는가?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은 나를 깨는 것이다. 나방은 자기에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을 가져야 하고 지켜내기 위해 고치의 삶을 선택하듯 나의 세계에 침착되지 않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좁은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 보렵니다.

나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입니다.

헤세가 전하는 심연의 질문에 고민하며 나를 들여다보면서 다른 내가 누구인가를 느낌대로 생각대로 써 내려가면서 나와 오롯이 대면하고자 합니다.

나와 삶의 한계를 흔드는 곳에서 글을 쓰며 물음표와 느낌표를 찾아가 보겠습니다.

 

 

데미안저자헤르만헤세출판문학동네발매2013.01.01.
  • 삭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