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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책의 위대한 세계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를 읽고

by 슬기맘오똑이 2023.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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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위대한 세계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를 읽고

 

 

크눌프 클럽에서 열 번째 헤르만 헤세의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를 읽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책이라는 세계]는 데미안, 수레바퀴아래서, 싯다르타, 클링조이의 여름, 크눌프, 유리알 유희 등 많은 작품을 펼쳐낸 헤르만 헤세가 책의 다양한 주제에 관한 작가의 생각을 정리한 책입니다.

 

독서 방법, 어떤 책을 구입해야 하나, 글쓰기의 방법,  작가들에 대한 비평과 의견, 트렌드, 문학 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에세이로 정리한 책입니다.

 

나 자신이 '책읽는 이'로서, 어린 시절부터 책에 홀린 사람 중 하나로서.
작은 새소리에 홀려 온 세상을 돌아다닌 하이스터바흐의 수도승처럼
넓은 책세계의 온갖 신전과 미로, 동굴과 바다를 헤매면서도
 이 세상이 좁아짐을 느끼지 못한 채 수백 년 세월을 마냥 떠돌 수만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기 때문이다(p29)

 

책을 읽을 때의 무아지경이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닐까? 

이 책은 작가로서보다 독자로서 책을 바라보는 뜨거운 시선이 담겨있습니다.

책에 대한 깊은 사유와 통찰, 철학적 이해와 역사의 변화를 겪어내는 책의 세계관을 알려주었습니다.

나 또한 책을 읽으며 이런 사유의 세계를 맛보고 싶고 마주치는 희열의 기쁨을 사랑합니다.

 

 

 

 

 

 

 

이 무한한 책의 세계는 모든 진정한 독자들에게 각각 다른 모습으로 보이며
개개인의 독자는 그 속에서 자기 자신을 추구하고 경험한다(p29)

 

 

책은 마술사일까요?

읽는 사람들에 따라 같은 책이라도 다른 감동을 받고 그 안에서 자신의 메시지를 찾고 경험하게 됩니다.

이 것이 책을 읽는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책을 읽는 마력에 점점 빠져듭니다. 아직 많은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재미있고 경이로우며 신세계를 경험하며 탐험가 되기도 합니다.

 

 

 

 

 

작가는 고독과 사무치는 외로움에 빠져야 하는 것 같습니다. 내 안의 고요함 속에 깊이 침잠하여 본질의 의미를 찾을 때까지 질기고 아픈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노동이 아닌 소중한 천직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작가들에게 경외심이 생깁니다.

 

 

 

 

책을 통해 스스로를 도야하고 정신적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하는 데는 오직 하나의 원칙과 길이 있다.
 그것은 읽는 글에 대한 경의, 이해하고자 하는 인내, 수용하고 경정하려는 겸손함이다.(p131)

 

읽는 글에 대한 경의, 이해하고자 하는 인내, 수용하고 경청하는 겸손한 자세가 필요합니다.

어떤 책을 읽으면 내가 다 아는 이야기 나도 쓸 수 있는데 뻔한 이야기를 썼나 라는 오만한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비판부터 하면서 책을 덮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평가와 감동 모두 나의 선택이지만 어떤 책이라도 책이 주는 무한한 힘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작가가 그려놓은 미로를 찾아가며 내 안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기도 하고 타인의 존재와 사고방식을 이해하며 친구가 되기도 합니다.

책이 주는 놀라운 마법의 순간을 만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모릅니다.

 

<글 쓰는 밤>

나는 크눌프와 싯다르타, 황야의 이리 그리고 골드문트를 눈앞에 떠올리며,
그들의 아픔을 곱씹고 그 쓴잔을 다시금 맛보았다. 
그들은 모두 형제요 동료이되 동어반복이 아니며, 다만 질문하고 고뇌하는 사람들이요, 
삶이 내게 안겨준 최고의 선물이었다. (중략)
질문하고 고뇌하는 사람들이요, 삶이 내게 안겨준 최고의 선물이었다.(p139)

 

헤르만 헤세의 희열에 찬 얼굴이 그려집니다.

작품으로 그려낸 주인공들이 바로 헤세 자신이요 동료요, 친구입니다.  어느 누구보다도 더 나를 알고 사랑하는 존재들인 것이다.

이 얼마나 축복이며 행복일까?

글 쓰는 것은 바로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만나고 깨우고 새로운 나를 창조하는 시간입니다.

내가 만든 창조물들과 놀고 싶습니다. 헤르만 헤세처럼 

 

 

 

 

<빌헬름 세퍼 주제에 대한 변주>

 

참되고 올바른 진리라면  뒤집어 놓더라도 끄떡없어야 할 것이다.
참인 것은 그 역 또한 참이어야 한다. (중략)

작가의 직분이란 세상에서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판별하는 일이 아니다.
그와는 정반 대로 의미라는 것이 그저 단어에 불과함을, 세상의 그 어떤 것에도 없으면서 또한 모든 것에 있음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과 그러지 않아도 될 일이 따로 있지 않음을 끊임없이 보여주는 그런 소임,
그런 고결한 직분을 가진 사람들이 작가다.

 

작가의 소임을 이야기합니다.

헤세가 추구하는 작가의 소임, 그 마음으로 많은 독서를 하며 철학과 시대를 공부하면서 거창하거나 위대한 진리가 아닌 참인 진리를 위해 평생을 글을 쓰는 일에 일생을 받쳤습니다.

누군가에게 읽힐 책. 

어떻게 써야 할까요? 작가의 묵직함 소임을 생각해 봅니다.

 

 

<문학에서 표현주의에 대하여>

 

 

서로 사랑하지 않는 한, 끝내 이해하지 못하는 법이다.
또한 세계를 외면보다 내면에서 경험할 때에만 서로 사랑할 수 있는 법이다. 
우리가 어면 대상을 사랑한다고 하나, 실은 우리 정신이 사랑이라는 그 가장 따스한 힘을
발현시키고 홀러 넘치게 하는 데는 그 대상들이 기꺼이 계기가 되어주는 것이다.(p298)

모든 것은 사랑에서부터 출발하고 사랑으로 이루어집니다.

일체 모든 것이 사랑에서 시작합니다.  

책을 읽는 일은 나 자신을 사랑하는 길이라고 합니다. 또한 책에 대한 사랑, 그 책을 쓴 저자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으로 책을 읽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산만한 정신으로 책을 읽는 건 눈을 감은 채 아름다운 풍경 속을 거니는 것과 같습니다.
또한 우리는 자신과 자신의 일상을 잊고자 책을 읽어도 안된다.
이와 반대로 더 의식적으로, 더 성숙하게 우리의 삶을 단단히 부여잡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한다(p15)

 

나는 어떤 마음으로 책을 읽는 것인가? 이 문장을 대면하며 책을 읽는 자세를 반성합니다.

굳은 의지를 품고 친구와 조력자들에 나아가듯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헤세의 가르침에 흩어져 있던 생각들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며 성찰하는 자세를 알아갑니다.

 

 

 

 

 



이 세상 모든 책들이
그대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아
하지만 가만히 알려주지
그대 자신 속으로 돌아가는 길

그대에게 필요한 건 모두 거기에 있지
해와 달과 별
그대가 찾던 빛은
그대 자신 속에 깃들어있으니

그대가 오랫동안 책 속에 파문혀
구하던 지혜
펼치는 곳마다 환히 빛나니
이제는 그대의 짓이리

 

헤세의 시로 이 책에 담긴 진심의 메시지를 담습니다.

이 책을 펼쳐주신 헤르만 헤세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책을 읽고자 하는 사람

책을 통해 나를 찾고자 하는 사람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합니다.

읽는 동안 생각을 많이 하게 하고 성찰과 나를 비판하게 되어 좀 아프고 어렵지만 읽을수록 가슴 벅찬 감동을 느끼게 됩니다. 

옆에 두고 한 문장, 한 문장 곱씹으면서 다시 읽어야 할 책입니다.

 

 

 

 

 

 

책은 진지하고 고요히 음미하고 아껴야 할 존재다.
그럴 때에야 비로소 책은 그 내면의 아름다움과 힘을 활짝 열어 보여준다.(p1)

 

책 읽기 좋은 계절 책이 주는 진지하고 고요한 음미를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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