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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절묘한 반전! 경이로운 이야기 마르셀 에메 소설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를 읽고

by 슬기맘오똑이 2024.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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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셀 에메 소설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를 읽고



문학에 심취한 지인이 추천한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를 바람천사 아홉 번째로 독서 나눔을 하였습니다.



작가는 프랑스 문학의 희귀한 보석으로 평가받는 짧은 이야기의 거장 마르셀 에메입니다.

익살스럽고 특이한 인물과 평이하지 않은 이야기 전개로 독자들에게 궁금증과 호기심을 자극하여 책을 잡게 합니다.
역설적이고 익살스러운 이야기에 빠져들고 읽고 난 후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환상적인  전개방식에서 풍자와 비판적인 현실을 따끔하게 꼬집어주는 어른 동화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피리 부는 사람이란 동화가 생각나며 작가가 피리부는 사나이처럼 느껴집니다.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까 어른 동화를 펼쳐본다.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들은 하찮은 일에 자기 능력을 사용하는 것에 이내 불만
을 느끼게 마련이다. 게다가 벽을 통과하는 행위가 그 자체로 하나의 목적이 될 수는 없었다. 그것은 모험의 출발이며, 후속과 발전. 요컨대 어떤 보람을 요구하는 행동이다. 뒤티유윌은 그 점을 아주 분명히 깨달았다. 그는 자기 안에서 확대의 욕구, 자가 능력을 온전히 발휘하고 자기 한계를 뛰어념고 싶은 열망이 새록새록 더해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무엇이 벽 뒤에서 자기를 부르고 있기라도 한 것처럼 어떤 동경이 마음 안에 자리잠았음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자기 능력을 통해 이룩하고자 하는 것이 없었다(p22)


뒤티유욀의 특별한  ' 벽을 드나드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누구도 하지 못하는 기술을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 혼란스러웠을까? 남과 다르다는 것이 좋은 것보다는 부정적인 감정이 먼저 듭니다.
이 능력을 어떻게 이용할까 하는 도전적인 생각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도둑질로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사용합니다.
동기가 없기에 잘 사용하는 방법 또한 모르고 지나갑니다.
우리 또한 나의 특별한 개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타인의 관점에 따라 수동적으로 살아가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초능력을 자신이 원하는 것에 써보지 못하고 스스로 벽에 갇혀버린 뒤티유욀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잔상이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긴 여운을 남깁니다.





생존 시간 카드

 

사람은 누구나 수십억 년의 세월을 산다.
그러나 우리 의식의 한계 때문에 이 무한한 세월을 지극하 찰나적이고
단속적으로밖에 경험할 수 없고, 그런 경험들이 모여 우리의 짧은 생애를 이룬다는 것이다.(p70)


100세 시대, 노령화 사회, AI시대에 건강한 삶이 화두가 되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
<생존 시간 카드>를 읽으면서 질적인 생존인가 양적인 생존이 우선되어야 하나 생각하게 한다.
어렴풋이 지나다가 본 영화 <인타임>의 장면이 소환되었다.
모든 인간은 25세가 되면 노화를 멈추고 '카운트 바디 시계'에 1년의 유예 시간을 제공받는다.
이 시간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한 음식, 집세, 삶에 필요한 모든 것을 시간으로 계산한다. 그러면 부자는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지만 가난한 사람은 생존할 시간이 부족하여 살기 위해 훔치고 싸우게 되는 무서운 이야기였다.
이것이 현실이라면 앗!!!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가 사는 오늘은 어제 누군가가 가장 살고 싶은 값진 오늘이었다.
나는 얼마나 주어진 시간을 잘 사용하고 있을까?
24시간, 일주일, 한 달을 돌아보며
무의미하게 죽어가고 있는 시간들을 발견했다.
아무 할 일없이 리모컨만 돌리는 시간, 스마트폰의 유혹에 빠져 낭비한 시간, 괜한 오해로 누군가를 미워하며 보낸 시간들~
신이 인간에게 공평하게 나누어준 것은 하루 24시간이다.
소설, 영화 속에서 돈으로 생존을 연장하듯이 지금 생존을 연장하는 경우도 있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그러나 양적으로 늘어난 생존이 행복할까?
삶의 기쁨과 함께하는 충만한 삶, 가치와 배려로 서로 존중하며 살아가는 질적인 삶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한다.
우선 시간경영으로 소중한 하루를 채워가야겠다.




머물던 문장에서 에메의 목소리를 상상해 본다.

*어떤 과제에 착수할 때는 먼저 그 과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단다. 과제를 잘 이해했다면 이미 그것의 4분의 3 이상을 한 거나 다름없지.( 속담 -p98)

* 아이는 소리 없이 일어나 옷을 입고 칠십 리 장화를 신었다.
아이는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지붕밑 방을 더듬더듬 가로지른 다음 긴 시간을 들여 조심조심 창문을 열고 처마의 물받이 가장자리로 기어 올라갔다. 아이는 한 번의 도약으로 파리 교외에 다다랐고, 두 번째 도약으로 센느에 마른 지역에 이르렸다. 그렇게 십 분을 가자 지구의 반대편이 나왔다. 아이는 광활한 초원에서 결음을 멈춘 다음 아침 햇살을 한 아름 따서 '성모 마리아의 실' *로 묶었다(칠십 리 장화-p154)

*이 커다란 통을 보거라. 네가 세상을 떠나 올 때 하늘에 같이 올라온 통이다. 이 속에 뭐가 들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천국에 간 집달라-p159)




주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과제 수행에서의 첫걸음이다. 숨은 그림을 찾을 때 무엇을 찾는지를 파악하지 못하면 엉뚱한 것을 찾기 쉽듯이 일을 수행할 때 다른 것을 가지고 씨름하던지 대화를 나눌 때 동문서답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무엇이 중헌디' 라는 말처럼 무엇인가를 파악하자.

 

칠십리 장화가 있다면 나도 가고 싶은 곳이 참 많다. 

구름과 친구 되어  온 세상을 유람하면 외롭지 않고 무섭지 않을 듯하다.

어린 왕자가 사는 행성에 가서 작은 의자에 앉아 장미꽃을 보고 싶다.

상상만으로도 짜릿한 기분 오늘 저녁 일찍 잠을 청해볼까

 

세상을 떠날 때 나는 무엇을 통에 넣고 갈까?

사랑하는 사람의 따스한 마음, 좋은 사람의 아름다운 미소, 아침 햇살과 저녁노을, 작은 동산, 그리움과 추억들

집 달라처럼 천국에 갈 수 있을까? 

던지는 질문에 먼 하늘을 쳐다보며 생각에 잠긴다.

 

 

 

 

 

 



몽마르트르의 언덕에 가보고 싶다.
바로 저자 마르셀 에메의 영원한 거주지이다.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동상이 있다.
젊은 화가와 시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던 몽마르트르 언덕이다.
에메는 화려한 도시 파리 안에 있으면서도 시골의 순박한 모습을 지닌 몽마르트르를 좋아했고 그의 작품 속에 그려졌다.
그의 삶 또한 몽마르트르의 소박한 모습과 아름다운 정서가 닮아 있는 듯하다.
<벽을 드나드는 남자>의 단편소설은 어른들의 동화였다.
환상적인 이야기, 경이로운 이야기에 빠져들면서 주인공이 되어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상상하게 된다.

작가의 상상 속에서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다채로운 인물들을 마주하며  세상 구석구석을 구경한다.


http://Athog.me/t7qs2inxhv

 

벽으로 드나드는 남자 - 예스24

마르셀 에메는 1900년대 프랑스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작가이다. 1백여편의 단편소설과 콩트를 쓴 그의 단편소설 다섯 편을 한 권으로 묶었다. 표제작인 『벽을 드나드는 남자』는 어느날 벽을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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