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전쟁] 트럼프, 재무장관, 그리고 달러… 당신이 몰랐던 진짜 이야기-크눌프북토크 후기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는 길목,
햇살 아래 피어오르는 초록의 숨결처럼 세상은 끊임없이 움직인다. 그 중심엔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흐름, 바로 ‘돈의 질서’가 있다. 살레하 모신의 『달러 전쟁』은 우리를 그 질서의 가장 깊은 심장부로 이끈다. 달러가 단지 통화가 아닌, 세계를 움직이는 전략 무기임을 말없이 보여준다.
[달러 전쟁] 책 표지의 강렬함의 의미가 달러 때문에 피 흘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처음 부분을 읽으면서 잘 모르는 부분이라 어려워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했는데 읽고 나서 달러가 미국에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수출용품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각고의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달러 강세와 약세에 따라 미국 경제와 그리고 그로 인한 세계 경제가 어떤 영향받고 어떠한 상황이 전개되는 것인지를 볼 수 있었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경제는 한 나라의 부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거대한 세계 시장을 조금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달러는 어떻게 세계의 중심이 되었는가? [달러 전쟁] 책을 통해 알아본다.
달러. 언제부터 무기가 되었을까
달러는 세계 질서 그 자체였다
1944년 브레튼우즈 회의, 미국은 금 1온스를 35달러로 고정하고, 모든 통화를 달러에 연결시켰다. 세계는 전쟁으로 무너진 뒤였고, 미국은 자신 있게 달러를 ‘신뢰의 상징’으로 내세웠다. 그렇게 달러는 기축통화의 지위를 획득하며 세계 금융의 축이 되었다.
미국 달러가 단순한 돈을 넘어 '무기'처럼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미국이 테러와 싸우면서부터 시작되었다.
9·11 이후, 달러는 전쟁의 무기가 되었다. 테러와의 전쟁은 ‘달러의 무기화’ 시대를 열었다.
미국은 돈의 흐름을 추적해 테러 조직을 압박했고, 재무부는 국가안보의 핵심 기관으로 떠올랐다.
이제 통화는 단순한 수단이 아니라, 전쟁 없이 상대국을 압박하는 무기였다.
달러는 단순한 통화가 아니라, 피를 부르고 전쟁의 도구가 될 수 있는 '무기'라는 점과 세계 경제의 중심에서 어떻게 달러가 권력과 정치의 도구로 쓰이는지, [달러 전쟁]에서 섬뜩할 정도로 실감나게 알려주었다.
트럼프와 재무부, 그 숨겨진 드라마
선택적 침묵은 므누신이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유지하면서도 금융시장에 대한 개인적 신용을 지키는 방법이었다. 그는 투자자들의 바람과는 달리 공식 석상에 나가서 무거운 어조로 말을 할 수없었다. 그렇게 하면 그들을 기만하는 행위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므누신은 대통령의 행동에 공개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음으로써 대통령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했을 뿐 아니라 그에게 노선 변경을 설득할 기회를 만들었다.(p276)
트럼프가 재임 시절 어떤 정책들을 펼쳤는지는 뉴스로 많이 접했지만, 그 배후에 어떤 인물들이 있었는지는 잘 몰랐다. 이 책은 그 숨은 조력자들을 아주 세밀하게 그려냈다.. 특히 트럼프 재임 동안 재무부 장관으로 일했던 ‘므누신’이라는 인물의 이야기는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대통령의 신경을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원칙을 지킨, 그런 인물이라니! 전면에 드러나지 않아도 조용히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인물의 존재감이 이렇게 클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강달러’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금융위기 당시, 재무장관 헨리 폴슨은 달러 시스템을 지키기 위해 싸웠다.
“미국만이 아니다. 세계가 함께 흔들린다.”
그는 은행을 구제하고, 통화시장을 안정시키며 달러 체제를 사수했다. 이 위기 속에서도, 세계는 다시 한번 미국의 통화 패권을 인정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강달러’라는 단어를 진지하게 고민해봤다. 미국은 왜 계속해서 강달러를 유지하려 할까? 달러의 무기화는 무엇을 의미할까? 책에서는 이 개념을 역사적 맥락과 함께 풀어줘서 이해가 쉬웠다. 동시에 강달러 정책이 다른 국가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IMF 시절 이야기까지 연결되니, 이게 남의 나라 일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바로 ‘달러의 무기화’에 대한 이야기였다. 달러가 이렇게까지 전능한 존재가 되어야만 할까? 전 세계의 경제 시스템이 한 국가의 통화에 이토록 휘둘려도 괜찮은 걸까? 이 질문은 단순한 궁금증을 넘어, 세계 질서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경제 책을 읽고 이렇게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게 될 줄은 몰랐다.
세계화 시대의 그림자
경제학자들이 시장 개방과 자유무역이 모든 사람의 부를 증진할 것이며 세계화에서 소외된 이들도 재교육을
받으면 새로운 직업을 얻을 수 있다는 견해를 고수한 가운데 일어났다.
재교육이 가능하다는 생각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생각이었다. 간단히 말해 늙은 개에게 새로운 재주를 가르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무역은 경제 규모를 키운다. (중략) 그러나 그와 더불어 대체로 국민 중 일부의 몫이 줄어든다"는 오터의 말이 상황을 가장 적절히 설명한다.(p186)
무역은 경제를 성장시키지만, 그 이면엔 반드시 희생이 따릅니다. 경쟁력이 없는 사람과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구조. 이건 단순히 경제 이론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체감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제조업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에서는, 세계화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미국도 다시 제조업을 강화하려고 한다는데, 과연 그게 가능한 일일까? 읽는 내내 수많은 물음표가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불완전한 계획’이라도 해보자
달러의 그림자 아래, 우리는 무엇을 신뢰하고 있는가.
달러는 돈이 아니다. 달러는 선택이고, 힘이며, 때로는 무기였다.
그 아래 살아가는 우리는 그것을 얼마나 인식하고 있을까.
살레하 모신의 이 책은 ‘화폐’라는 단어에 숨어 있는 정치, 외교, 세계 경제를 하나하나 벗겨낸다.
돈은 단지 교환의 수단이 아니라, 신뢰의 무기이며 세계 질서의 지도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가장 마음에 남았던 문장 중 하나는 "불완전한 계획이 무계획보다는 낫다"는 말이었다. 책 속에서 정책 결정자들이 얼마나 긴박하게 움직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문장은 경제뿐 아니라 우리 삶에도 적용되는 말 아닐까? 완벽한 계획을 세우지 못했어도, 일단 움직이고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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