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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국민화가 박수근, 인간 박수근, 아버지 박수근[내 아버지 박수근]

by 슬기맘오똑이 2024.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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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화가 박수근, 인간 박수근, 아버지 박수근[내 아버지 박수근]

 


크눌프클럽에서 장욱진아버지에 이어 두 번째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바로 한국의 현대미술가의 한 사람으로 자연주의적 묘사로 생동감 있는 색채와 표현으로  인간의 감성을 그대로 담아 표현하여서 사람들에게 감정적인 여운과 공감을 주는 박수근 화가입니다.

우리나라와 세계적인 화가의 박수근의 삶을 조명하면서 자식이 그리워하는 아버지의 다정한 모습이 담겨있는 책입니다.

가장 큰 산으로 비유하는 아버지. 과연 화가이기전에 과연 어떤 아버지이었을까 호기심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목차 부분으로 알 수 있듯이 화가이면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셨나에 초첨을 맞추어서 딸이 아버지를 회상하며 쓴 글입니다.
인생은 누구나 많은 우여곡절을 넘기며 사연 없는 사람이 없다고 하지요.
목차로도  고단하고 굴곡있는 생활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아프고 서러웠던 기억은 숨을 죽이고 아버지의 그림처럼 멈취진 지붕과 사람들 나무 사이를 오가는 단란하고 정겨운 이야깃거리만 남았습니다.(p6)

서문에 적힌 문장입니다.
기억의 저편에 가만히 숨을 죽이며 은은하게 비추어지는 따스한 햇살처럼 단란하고 정겨운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 여정에서 어떤 아버지로, 어떤 남편으로, 또 한 인간으로, 화가로 살아가셨을까 궁금합니다.



편지라는 것은 추억의 실물이다. 한낱 편지들이 어떤 유산보다 귀한 보물처럼 느껴지는 것이다.(p59)



결혼에 전혀 관심없던 한 청년에 담장너머로 몰래 본 한 여인을 운명적으로 사랑하게 되었고 소심하고 표현할 줄 모르던 사람이 애끊는 연정의 마음을 편지에 담아 보냈다고 합니다.
이것이 박수근아버지와 엄마의 사랑의 서사입니다.
집안의 반대에 부딪쳐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몸져눕게 되고 이 진심이 어른들의 마음을 녹여 결혼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의 연애편지가 살면서 그 좋은 추억으로 힘든 오늘을 서로 보듬고 살게 하고 서로 신뢰하며 살아갈 수 있게 합니다.
나 또한 책상 서럽에 고이 간직한 연애편지를 꺼내보며 그때의 따듯한 마음으로 돌아가 함께 살아가는 사람의 등을 토닥여주어야겠습니다.
기록은 이렇게 기억보다 훨씬 선명하고 또렷하게 우리에게 남습니다.





그리운 얼굴을 바라보며 나지막이 "다 압니다, 고생했어요." 그렇게 공감하는 것.(p80)


신혼시절 서로 떨어져 있을 수 밖에 없을 때 기차역에서 아내의 나부끼는 치맛자락 속의 고운 신을 그리며 그리움을 담았습니다.
그리는 행위를 숙명으로 삼은 화가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이 애틋함을 일생토록 간직한 사람일지 모른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백 마디 말보다 한마디에 담긴 무수한 속 마음 그리움과 감사와 애틋함, 미안함을 모두 담은 그 한마디가 서로를 사랑하며 살아가게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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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오순도순 콩나물처럼 붙어 있으니 그 지독한 평양추위도
견딜 수 있었지, 그 와중에도 네 아버지는 그림을 그렸단다.'
하지만 마음가짐과 현실이 같을 수가 있나. 불편은 모두를 지치
게 한다. 하지만 더 나은 삶을 향한 동력은 언제나 불만에서 비롯되는 법이다(p89)


어머니의 고단한 삶이 참 안타까웠습니다. 평양에 단칸방에서 부부와 아이들, 동생들, 조카와 함께 살면서 그 많은 식구들의 밥과 빨래와 육아, 살림을 어떻게 꾸리셨을까?
작은 급여로 그 많은 식구들과 어떻게 지냈을까 그 고통과 인내가 가슴 아프지만 굿굿하게 살아내신 모습에 존경을 표합니다.
그 열악한 상황에서도 긍정의 마음으로 더 나은 삶을 희망하고 또 그렇게 이루었다고 합니다.
불편, 고통은  더 나은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고 발판이 됩니다. 이것이 삶의 지혜인가 합니다.




아버지의 이런 따뜻한 모습을 만날 때면
아버지가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의 삶까지 함께 대하는 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p172)


장에서 물건을 살 때 같은 물건을 두군데에서 사시는 아버지가 의아해 물어보니" 다들 고생인데 한 군데서 몰아 사면 다른 분은 어떡해'라고 하셨던 고 합니다.
내 코가 석자인데 이렇게 사람을 대하는 모습에서 아버지의 따스한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합니다.
나는 사람을 대할 때 그 사람의 삶까지 함께 대했을까 물어봅니다.
이런 태도가 공감과 이해와 존중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박수근의 그림에서 그런 따듯함을 느낄 수 있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자식들에게 훌륭한 지식을 채워주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하지만, 사실 그것보다 우선해야 하는 것은 지식을 채울 예쁜 그릇을 만드는 일이다.(p195)


박수근 아버지는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해주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어려운 형편으로 그럴 수 없어서 직접 그림을 그려서 동화책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주었고 책과 신문, 잡지등을 스크랩하여 아이들에게 주었다고 합니다.
그림을 어떻게 그려야 하냐는 딸의 질문에 '연습량이 많아질 수록 실력이 높아지는 거지 욕심을 내면 아무 도움이 안 되니 그저 열심히 그리도록 해라' 하셨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서 부모는 아낌없는 지원을 합니다.
그러나 그 부모의 지원이 오히려 아이들을 약하게 만들고 독립적으로 키우지 못합니다.
자식들에게 주어야 할 것은 지원이 아니라 믿어주고 존중해주는 무한한 지지라고 합니다.
박수근 아버지는 무한한 지지로 자식을 응원하고 스스로 성장하는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셨을 것 같습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싼 일상의 평범함에서 진실함과 선함을 찾고, 그것을 그리는 일에서 행복감을 느끼신 것이다.(p212)


박수근 화가의 화풍에서 전해지는 아련함, 그리움, 또는   서러움, 애틋함을 느끼게 되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일상에서 묻어나는 아주 소박한 것의 소중함, 추억, 그 평범함에서 오가는 정을 화폭에 담으셨습니다.
그 잔잔한 진실들이 보는 사람을 위안해 주고 스스로 위로하며 잊었던 사랑의 추억으로 나를 응원하게 됩니다.
박수근 화가의 놀라운 마력에 빠져버립니다.


 

 

아버지는 붓 빠는 일뿐만 아니라 다른 심부름을 시키실 때도 강요하고 지시하기보다는, 권위를 내려놓거나 포기함으로써 나를 움직이게 만드셨다. 아버지가 이렇게 자신을 낮추는 모습은 나를 본능적으로 행동하게 만든다(p242)


아버지가 자신을 낮추는 행동은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한 것입니다.
말씀이 적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 않아 답답하고 또한 양보의 미덕으로 삶을 궁핍하게 만들어 답답하고 고집스럽다 느꼈는데 지나고 보니 그것은 우둔하거나 답답한 것이 아니라 배려와 존중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딸은 후회합니다.
권위와 강요가 행동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내려놓고 기다려주고 배려하는 것에서 사람을 움직이게 합니다.
배려와 존중의 태도를 생각하게 합니다.


 

아버지는 자신을 소개하는 문서의 학력란에 `독학
이라고 쓰신 적이 있어요. 독학이라는 것은 그림에만 국한된 게 아닙니다. 사람에 대한 세상에 대한 진득한 그리움이 늘 독학이라는 하나의 출발점에서 시작해 완성될 때까지 계속되었어요. 연극으로 얘기하면 모노드라마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단색화 같기도 하고 정물화 같기도 한 변함없는, 끊임없이 도전하고 도전받으며 마
음이라는 우물을 끝없이 홀로 길어 올리는 것, 저는 아버지의 '독학에서 그런 의미를 읽어냅니다(p286)


아버지의 이력서에 적혀 있는 독학의 의미를 아들 박성남 씨의 해석입니다.
독학
소처럼 성실하게 되새김질하는 일상을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뚝심 있게 살아가는 박수근 화백의 굵직한 삶에서 독학의 의미를 되새겨봅니다.
나의 독학은 과연 무엇일까
이리저리 살피며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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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내게 대 자연이었다(p299)


박인숙 작가님의 아버지에 대한 생각입니다.

박수근 화가님이 남기고 간 그림은 해가 거듭할수록 더 빛을 발하고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연유는 바로 사람에 대한 따듯한 시선, 세심한 배려, 보이지 않는 정을 소중히 여기며 뜨겁게 사랑했던 박수근 화백의 인성이 우리에게 전해지기 때문입니다.




불편하다고 잊어버렸고 작은 것이라 그냥 지나쳤던 소중한 진실과 사랑을 그림에서 찾게 되고 기억하여 회기 하게 만듭니다.
[내 아버지 박수근]은 그림으로 전하는 박수근 화백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대자연처럼 자연스럽게 흐르고 품어주는 그런 한 사람이 되기를 감히 꿈꾸게 해 줍니다.

 

그리움, 대자연, 독학, 아버지, '다 압니다, 고생했어요'

 

 

이 책에서 찾게 된 키워드입니다.  박수근화가의 인생이 그리움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리움이란 상대를 향하는 마음, 애틋함, 이해와 사랑이 모두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움이라는 또 다른 사랑의 힘을 알게 됩니다.

아버지, 우리 아버지의 모습을 떠올리며 당신의 삶 또한 큰 사랑과 애정이 담겨있음을 알게 되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 압니다. 고생했어요' 두 마디에 담긴 모든 마음의 소리가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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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 박수근 -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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