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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편집이란 무엇인가? 에디토리얼 씽킹-독서 리뷰

by 슬기맘오똑이 2025.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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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이란 무엇인가? 에디토리얼 씽킹-독서 리뷰

 

 

 

"질문은 자석이고, 정보는 철가루다."
이 한 문장에서 나는 멈춰 섰다. 질문이 없으면 철가루는 흩어진 채 아무런 형태도 갖추지 못한다. 하지만 질문이라는 자석이 가까워지면, 흩어진 철가루는 특정한 모양을 이루며 질서를 갖추기 시작한다. 질문이 생각을 정렬하고, 편집하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힘을 가졌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글을 쓰면서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는가? 내가 만든 콘텐츠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남길 것인가? 그리고 편집이란 무엇일까? 단순한 정리 이상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질문은 특정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게 만들고, 기억 창고에서 관련된 정보를 끌어모으는 역할을 한다. 질문이 자석이라면 정보는 철가루다. 의미를 가시화하고 언어로 붙잡아두려면 일단 질문부터 해야 한다.(p65)

 

글을 쓰려고 앉았는데, 머릿속이 텅 빈 것처럼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때가 있다.
주제를 정했는데도 막상 키보드를 두드리려면 막막한 순간이 온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책 Editorial Thinking에서는 연상을 확장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단순한 생각의 나열이 아니라, 질문을 통해 사고의 폭을 넓히는 방법이다.


1, 이것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나
2,이것은 어떤 감각적 특징이 있나
3, 이것의 기능과 쓰임은 무엇인가 
4, 관련된 인물, 장소, 사물, 작품이 있나
5, 동의어, 유의어, 상위어,하위어,반의어가 무엇인가 이다.

 

연상은 우리가 가진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다른 생각들이나 이미지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작가는 이 연상을 통해 풍부한 글감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연상법을 활용하면, 글의 주제나 소재가 자연스럽게 확장되며, 글이 갑자기 다채로워진다.

이 방법은 마치 퍼즐 조각을 찾는 과정과 비슷하다. 주어진 단서를 하나씩 찾아 맞추다 보면, 결국 완성된 그림이 보일 것이다.

 

 

 

제임스 웹 영은 아이디어 생산법에서 이렇게 썼다. "오래된 요소들을 가지고 새로운 조합을 만드는 능력은 관계를 알아보는 능력에 크게 의존한다." 관계를 알아보는 능력이란 결국 자신만의 언어로 본질을 규정하는 능력, 유사성과 연관성을 알아차리는 능력, 분류 기준을 정하는 능력일 것이다.(p87)

 


책 Editorial Thinking은 편집적 사고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흔히 '편집'을 단순히 글을 다듬는 과정이라 생각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편집은 더 큰 개념이다.

저자는 말한다. "편집이란 단순한 정리가 아니다. 기존의 요소를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하고, 관계를 발견하고, 본질을 정의하는 과정이다." 이 말은 제임스 웹 영의 아이디어 생산법과도 닿아 있다. "오래된 요소들을 가지고 새로운 조합을 만드는 능력은 관계를 알아보는 능력에 크게 의존한다." 즉, 편집이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을 새롭게 보는 것이다.

 

편집은 단독으로 편집하는 것과 디지인을 하면서 브랜들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힘이 된다.

 




 

잡지 에디터로서 나는 다음의 두 문장으로 콘셉트를 정의하고  이해한다. 첫 번째 문장은 '하고 싶은 말의 내용과 그것을 담는 그릇이 잘 호응하도록 정렬하는 기준점이 콘셉트이다. 콘텐츠 제작은 세부를 모으고 엮어서 더 큰 전체를 만드는 작업인데, 이때 각 세부가 제각각 다른 방향을 보고 있으면 메시지가 어진다. 매체에 올리는 요소들이 모두 한 방향을 보고 달리도록 지향점을 찍어주어야 하는데, 콘셉트가 그 역할을 한다.

콘셉트를 정의하는 나의 두 번째 문장은 '내 콘텐츠를 남이 소비해야 하는 정확한 이유'이다. 세상에는 볼 것, 읽을 것이 정말 많다. 내 글과 생각은 나에게나 각별한 것이다


콘텐츠를 본 사람이 마지막에 어떤 감정이나 생각을 품 기를 바라는가?"라는 질문도 자주 던진다. 어떤 상태에 놓인 사람들이 이 콘텐츠를 보길 원하는가? 마지막으로 책장을 덮거나 영상 재생을 멈출 때 그들에게 어떤 감정이 남기를 바라는가? (p130)

이 두 가지 원칙은 단순하지만 강력하다. 콘텐츠란 그냥 던져놓는 것이 아니다. 철가루처럼 흩어진 정보들이 한 방향을 바라보게 만들어야 한다. 그 과정이 바로 '편집'이다. 그리고 그 콘텐츠를 읽는 사람에게 "왜 이걸 읽어야 하지?"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세상에 읽을 것, 볼 것이 넘쳐나는 시대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에게 필요한 콘텐츠만 소비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콘텐츠를 만들 때, "이것을 본 사람이 마지막에 어떤 감정을 품길 바라는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같은 정보도 맥락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p156)

 

 

한국 1세대 현대미술 가이건용이다. 작가는 바닥에 원을 그리고 내부를 향해 "저기"라고 외친다. 원 안으로 들어가 "여기"라고 말한다. 원 밖으로 나가 뒤에 있는 원을 향해 "거기"라고 말한다. 원의 경계선을 밟고 돌면서는 "어 디, 어디, 어디"를 반복해 외친다. 서 있는 위치에 따라 똑같은 원이 다르게 지칭되는 상황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다.



책이 서점 매대에 있을 땐 '상품, 유통 창고에 있을 땐 '재고' 쓰레기장에 있을 땐 '종이류 쓰레기', 공공도서관에 있을 땐 '장서', 작가나 독자의 품에 있을 땐 '작품으로 의미가 바뀌는 것처럼 자녀에게 깊은 상처를 남긴 아버지도 다른 맥락에선 선하다. 그런데 의미의 다면성을 무시하고
땅땅땅, 판결봉을 휘둘러도 될까? 다면체의 한쪽 면만 강조하는 오류를 저지르는 것 아닐까(p181)

 


글쓰기는 편집,창작은 오류를 없애는 일이 아니다. 다르게 해석할 여지가 있음에도 한쪽 손을 들어주는 일. 입장을 밝히는 일, 오류를 품고 프레임을 치는 일이다. 프레임의 다른 가능성. 다른 해석, 다른 견해가 무의미하다는 뜻이 아니다. '저는 여기에서부터 여기까지에 대해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하고 자신의 주관성을 드러내는 작업이 글쓰기이고, 편집이고, 창작이다.

 

 

 

 

 

 

 

 

 

 

결국, 이 책을 강조하는 것은 '질문'의 힘이다.

질문이 있어야 생각이 시작된다. 질문이 있으면 무엇이든 상관없다. 질문이 있어야 우리는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질문을 던질 수 있나요?

나의 콘텐츠가 왜 필요한지 설명할 수 있나요?

이 질문들에 답할 수 있다면, 이미 편집된 사고를 조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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