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244

법정과 최인호의 산방 대담 [꽃잎은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도서관에서 책을 살펴보다가 [꽃잎은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법정스님과 최인호 작가님의 산방 대담 책을 발견하였습니다. 책을 읽는 순간 가을바람 타고 날아온 붉은 단풍잎처럼 저의 가슴을 물드린다 자네와 내가 이별 할 인연이 되었나 보구려. 그럼 잘 있게. 그동안 고마웠네.(p18) 온다 간다는 문안 인사나 작벌 인사도 없이 훌쩍 소매를 떨치고 빈자리만 남기고 사라지던 밀짚모자를 쓴 법정 스님의 뒷모습. 그는 지금 그 뒷모습으로 긴 그림자를 펼치며 이승의 생애에서 피안의 바라밀다로 떠나가고 있는 것이다. 법정 평생 동안 무소유하려 하였던 서슬 퍼런 수행자.(p9) 법정 스님의 영정을 마주하면서 최인호 작가님이 생전에 산방에서의 스님과 짧은 대담을 기억하며 담담히 적었다. 촛불을 켜 놓고 편안한 자세로 아.. 2023. 10. 19.
가장 완벽한 삶을 찾는 여정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밤하늘에 종이상자 집이 한채 있는 책 표지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채로운 불빛이 새어 나오는 집에는 누가 살까 동화 속 주인공을 그려봅니다. 밤하늘에 별들이 자기 자리에서 빛나 듯 우리는 이 세상이라는 우주에 나의 집을 짓고 살지요. 세상의 모든 위험과 비바람을 막아줄 따스한 나의 집은 삶의 안식처요 살아가는 원동력을 줍니다. 나의 안락한 집을 찾아가는 하얀 고양이,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일까요? 생의 끝에서 다시 찾은 삶의 이야기, 묵직한 울림을 전해주는 책을 읽어내려 갑니다. 지은이 매트 헤이그 '강렬한 존재감과 위대한 재능을 가진 소설가' 영국의 소설가이자 동화작가로 20대 초 절벽 끝에 서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던 순간, 자신의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깨달은 작가는 파트너와 가족의 도움을 받아 서서히 .. 2023. 10. 12.
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밀란 쿤데라[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1968년 프라하의 봄, 네 남녀의 사랑과 배신의 이야기이다. 여느 소설처럼 사랑과 이별의 서사시로 생각하며 읽기에는 가볍지 않고 점점 무거워지는 중압감에 압도당한다. 진정한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인가? 존재 자체가 담고 있는 당위성을 말하는 것인가? 사랑의 예찬일까? 사랑의 비극을 강조하는 것일까? '안으로 안으로 침잠하라' 삶의 깊이를 생각하게 하고 사랑의 본질을 되짚어보며 '가벼움', '무거움'의 의미를 거꾸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잊히기 전에 우리는 키치로 변할 것이다. 키치는 존재와 망각의 사이에 있는 환승역이다 이 채을 읽으면서 '키치'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키치란 무엇인가? 키치의 사전적 의미는 천박하고 저속한 모조품 또는 대량 생산된 싸구.. 2023. 10. 9.
헤르만 헤세의 서툰 사랑 이야기[청춘은 아름다워] ♥ 헤르만 헤세의 서툰 사랑 이야기[청춘은 아름다워] 크눌프클럽 독서모임에서 헤르만헤세 11번째 책으로 를 만났습니다. 블랙 밸벳 초호화 금장에디션의 표지가 청춘의 황금기를 연상하게 됩니다. 책 제목 처럼 청춘은 누구에게나 아름다울 것입니다. 때로는 질풍노도의 시기로 많이 아프기도 하겠지만 지나고 나면 다시 오지 않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절입니다. 헤르만헤세의 청춘은 얼마나 순수하고 아련하며 아름다운 추억이 있을까 상상하면서 책장을 넘겼습니다. 어머니는 곤혹스런 질문을 던지는 대신 내 손을 쓰다듬으며 고백 같은 것을 하지 않아도 나를 믿는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p17) 문제아였던 헤르만이 외국에 나가서 공부를 하고 돈을 벌고서 6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고향집과 뛰어놀던 .. 2023.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