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념1 참된 사랑에 대하여 [로스 할데]-헤르만 헤세 헤르만 헤세 아홉 번째 책 로스할데입니다. 짚은 검은 초록바탕에 작은 창에서 한 줌 빛이 들어오며 화가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 책표지가 왠지 모를 고독과 암흑에 압도당하면서도 캠퍼스 그림이 궁금해집니다. 로스할데는 격조 있고 기품 있는 건물에 넓고 아름다운 정원과 호수가 있는 꿈의 궁전입니다. 누구나 꿈꾸는 멋진 저택이지요. 궁전에는 모든 행복과 사랑만이 넘칠 것만 같고 모든 불행은 넘어오질 못할 안전하고 평화로운 곳일 것입니다. 그러나 만개한 꽃이 흐드러지게 웃어도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이 흘러도 굴속 같은 짙은 어둠과 고독의 장막이 로스할데를 삼켜버렸습니다. 모든 것을 흘러가는 대로 방치하고, 오로지 작업에만 매달리는 것으로 낙찰을 보았다. 그의 끈질긴 성품은 삶 속에서 풍요와 깊이와 온기를 잃은 대신,.. 2023. 9.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