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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챙김

[오만과 편견], 사랑과 자존감 사이, 우리가 놓친 것들-제인 오스틴/민음사

by 슬기맘오똑이 2025.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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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사랑과 자존감 사이, 우리가 놓친 것들-제인 오스틴/민음사

 

 

나도 모르게 가진 ‘오만함’, 어디까지일까?

 

『오만과 편견』을 읽고 난 후, 가장 먼저 머릿속을 스친 건 바로 ‘나도 혹시...?’라는 질문이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판단을 한다. 누군가의 말투, 옷차림, 표정 하나에도 빠르게 결론을 내린다. 그런데 과연 그 판단이 전부 정확했을까?

 

북토크 초반, “우리 아이가 너무 오만한 건 아닐까?”라고 고민하던 말이 인상 깊었다. 나도 딸아이의 눈빛에서 ‘자기 확신’과 ‘배려 없음’ 사이의 애매한 경계를 느낀 적이 있다. 엘리자베스와 다아시가 첫 만남에서 서로를 단번에 판단하고, 마음을 닫는 장면이 떠올랐다. 다아시의 “그다지 아름답지 않군요”라는 대사처럼, 무심한 한마디가 관계의 방향을 결정짓는다.

나도 타인을 그렇게 대하지 않았다고, 정말 자신할 수 있을까?

 

북토크에서 이 책을 영화로 먼저 보고 책으로 다시 읽었다는 얘기를 들으며, 나 역시 오만과 편견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에 따라 삶의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다.

 

 

 

자존감과 이기심, 어디가 경계선일까?

 

3. 그건 사랑이 아니라 허영심이었어. 처음 만났을 때 한 사람은 나를 무시해서 기분이 나빴고 , 다른 한 사람은 특별한 호감을 표시했기 때문에 기분이 좋아서.  난 두 사람에 관해서는 선입관과 무지를 따르고 이성을 쫓아낸 거야. 지금 이 순간까지 난 나 자신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거야.( P294.)

 

 

책을 읽으며 느꼈다. 엘리자베스의 직설적인 화법, 다아시의 냉철한 태도—이 둘은 둘 다 옳았다.  또한 다아시가 엘리자베스를 향해 마음을 고백하면서, 그녀의 가족을 언급한 부분은 솔직히 거슬렸다. 그건 배려가 아니라, ‘내 기준’을 강요하는 고상한 방식의 이기심이었기 때문이다.

 

오만은 언제나 나쁜 걸까? 아니, 때로는 자신을 지키기 위한 보호막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보호막이 너무 두꺼워지면, 결국 타인과의 소통은 단절되고 만다. 토크에서 “이기심을 신중함이라 착각하는 것 또한 오만이다”라는 말이 나왔을 때, 한동안 멍해졌다.
나는 내 확신이 ‘정의’라고 믿고 살아온 건 아닐까? 진심이라면 다 괜찮을 거라는 착각 말이다.

 

 

 

 

엘리자베스는 처음부터 다아시를 싫어했다.
친구 빙리 부인의 말, 위컴의 이야기—타인의 말만 듣고 다아시를 완전히 규정지었다.
북토크에서 “내가 아는 게 전부는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 나왔을 때, 나 역시 과거를 떠올렸다.
아주 오래전에 나를 미워한다고 믿었던 친구가 사실은 나를 부러워하고 있었단 걸 몇 년 후에야 알았으니까.
책을 읽으며 엘리자베스가 자신의 편견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과하는 장면이 그렇게 뭉클할 수 없었다.

 

편견은 늘 타인을 향해 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 칼끝은 종종 내게도 향한다. 내가 못한다고 단정지은 것들, 해보기도 전에 포기한 일들, 그것도 하나의 편견이다. 엘리자베스와 다아시의 관계를 보면서, 그들의 변화는 ‘타인에 대한’ 편견을 넘어서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깨달음이었다는 걸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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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편이 있다는 믿음, 

 

책 속 엘리자베스는 유쾌하고 단단한 인물이다. 그녀가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결국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간다. 이를 지켜보며 나 또한 문득 떠올랐다. 내가 스스로를 얼마나 믿고 있었던가?

책 속 엘리자베스는 주변의 오해 속에서도 자기 생각을 지키고, 자존심도 내려놓는다.
그 힘은 어디서 왔을까? 바로 자신을 믿는 마음이었다.
어머니는 결혼만이 딸의 인생이라고 말했지만, 엘리자베스는 “나는 나답게”를 선택했다. 

북토크에서 한 선생님이 “내 편이 있다는 믿음이 정말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깊게 와닿았다.

그 ‘내 편’이 꼭 타인이 아니어도 좋다. 나 스스로가 나의 가장 든든한 편이 되어주는 것, 그게 우리가 놓치기 쉬운 가장 중요한 믿음이 아닐까.
나 역시, 내 인생의 선택에서 누구보다 먼저 나의 ‘편’이 되어야 한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고전을 읽는 이유, 지금의 나를 보기 위해

 

북토크에서 “고전은 결국 자기 성찰의 거울이 된다”는 말이 나왔다.
[오만과 편견]은 1800년대의 이야기지만, 지금도 너무나 생생하다.
엘리자베스의 감정 변화, 다아시의 성숙, 주변 인물들의 헛된 자존심과 사회적 기준—모두 지금 우리의 이야기다.
영화보다 책이 더 와닿았다는 분도 많았다.
화면에선 캐릭터들의 표정만 보이지만, 책 속에선 ‘생각’과 ‘갈등’이 보인다.
고전을 읽는다는 건, 결국 내 마음속 갈등을 들여다보는 일이다.

[오만과 편견]은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이었다.

 

 

‘오만과 편견’은 우리 모두의 이야기

책을 덮으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아시와 엘리자베스의 갈등은, 사실 우리 일상 속 갈등과 다르지 않다.
중요한 건, 상대를 보려는 용기와 내 생각을 수정할 수 있는 유연함.
북토크에서 그 말이 참 좋았다. “타인이 아닌 내가 나를 깨야 한다.”

나의 오만과 편견이 돌아서 다시 내게로 와서 생각하게 되고 어떻게 재해석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작용한다.
그래, 결국 변화는 밖에서 오는 게 아니라, 내 안에서 시작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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